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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정부 인사 코드는 ‘충·성·위’와 상임위

박근혜 정부 인사를 두고 정치권에서 ‘충·성·위 라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충청-성균관대-위스콘신’ 네트워크가 씨줄과 날줄처럼 얽히고설켜 주요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15일 청와대 개편 인사에서 기용된 이원종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충북 제천 출신에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충·성·위’ 조건 중 두 개를 갖춘 셈이다. 여권에선 같은 충북(음성) 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이 실장의 관계에 주목하는 시선이 적잖다. 이 실장의 등장으로 현 여권 3톱(황교안 국무총리-이원종 실장-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중 2명이 충청권 인사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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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충남 공주) 원내대표는 물론 김용태 새누리당 혁신위원장도 충청(대전) 출신이다. 정 원내대표는 평소 “나라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앞장서서 분연히 일어서는 사람들이 충청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실장이 나온 성균관대는 박근혜 정부에서 꾸준히 약진했다. 1~3대 총리(정홍원·이완구·황교안)가 모두 성균관대 출신이다. 2013년엔 허태열 전 비서실장과 곽상도 전 민정수석, 모철민 전 교육문화수석, 유민봉 전 국정기획수석, 이남기 전 홍보수석 등 성균관대 출신이 청와대 참모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번 청와대 개편에도 성균관대 출신이 두 명 포함됐다. 이 실장과 청와대 경제수석에서 정책조정수석으로 이동한 안종범 수석이 주인공이다.

한때 여권엔 이명박 정부에서 자주 등장한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 라인과 종종 비교되면서 “고·소·영이 지고 ‘성·시·경’이 뜨고 있다”는 말이 나온 적도 있다. 정부와 청와대 인선에 성균관대·고시·경기고 출신이 대거 등용된 걸 빗댄 말이다. 꾸준히 성균관대 출신이 기용되면서 ‘태평성대’란 말도 유행했다.

박근혜 정부 경제팀을 ‘위스콘신 학파’가 꽉 잡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청와대 경제 투톱인 안종범 정책조정수석과 강석훈 경제수석이 모두 미국 위스콘신대 출신이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의원과 함께 세 사람 모두 1991년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대 국회의원 당선자인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위스콘신대 출신이다.

단, 무소속 유승민 의원은 위스콘신대 출신이면서도 이들과는 정치적으로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중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충·성·위 라인’은 아니지만 박 대통령과 18, 19대 국회에서 상임위 활동을 같이했다. 2008년 보건복지위원회, 2010~2012년 기획재정위원회 등에서 3년 가까이 활동 기간이 겹친다. 기재위 시절엔 박 대통령과 유 부총리가 옆자리에 나란히 앉기도 했다고 한다. 안 수석도 19대 비례대표 시절의 박 대통령과 기재위 활동을 함께했고, 강 수석은 2010년 기재위로 상임위를 옮긴 박 대통령에게 ‘경제 과외’를 해준 인연이 있다. 그래서 새누리당엔 ‘상임위 파워’란 말도 나돈다.

명지대(정치외교학) 윤종빈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다양한 분야를 통합하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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