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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여성 편력 들춘 NYT에 “망해가는 신문” 독설

미국 대선의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와 미국 내 주류 언론과의 ‘전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 “베저스 장난감 WP, 나쁜 CNN”
과거 약점 보도하는 언론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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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와 부인 멜라니아(오른쪽 둘째)가 15일 필라델피아의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열린 차녀 티파니의 졸업식에 참석했다. 티파니의 생모인 말라 메이플스(맨 왼쪽. 트럼프의 두번째 부인)와 첫번째 부인 소생인 장녀 이반카(왼쪽 둘째)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AP=뉴시스]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트럼프의 과거 여성 편력을 보도하며 “여성의 외모를 품평하고 낯뜨거운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하자 트럼프는 발끈했다. 그리곤 NYT를 공격하는 9건의 ‘분노의 트위터’를 퍼부었다. “망해가는 신문인 NYT(falling@nytimes)는 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여자들에 대해선 솔직한 보도를 하지 않느냐. 완전히 부정직한 매체다”, “모두가 망해가는 NYT의 바보 같은 기사를 비웃고 나를 격려해주고 있다”, “나에게 마녀사냥식 보도를 일삼지만 난 승리할 것이다.”

트럼프는 분을 삭이지 못했는지 15일 자신의 부통령 후보자 명단(마코 루비오 등 경선 참여자 4명과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을 보도한 워싱턴포스트(WP)에 대해 “오보다. 루비오나 (WP가 보도한) 대다수 이들을 부통령 후보로 거론 않고 있는데 말이다”고 각을 세웠다. 또 CNN을 지목해 “나를 가능한 한 바보처럼 보이게 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고 있다. 프로답지 못하고 나쁜 텔레비전이다”고 몰아세웠다.

| 주요 신문 65곳 클린턴 공개 지지
트럼프 쪽은 뉴욕포스트 등 3곳


실제 미국 내 주요 언론은 트럼프에 대해 선전포고를 한 상태나 다름없다. 주요 신문들은 한국과는 달리 자신들의 논조와 맞는 후보를 공개 지지한다. 진보 성향의 뉴욕타임스 등 65곳의 주요 신문사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반면 트럼프 지지를 밝힌 곳은 보수적이며 선정적 보도가 많은 뉴욕포스트 등 3곳에 불과하다. WP 등 아직 지지 후보를 발표하지 않은 신문과 대다수 방송사들도 ‘반 트럼프’ 쪽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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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WP 등은 경선 과정에선 트럼프의 막말과 공약의 비현실성을 지적하는 보도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선 성장 과정의 문제점 등 과거를 뒤지는 쪽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이미 퍼스트레이디,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거치며 검증을 거쳤지만 트럼프는 유권자들이 아직 모르는 부분들이 많다”는 옹호론과 함께 “미국 내 조세피난처로 불리는 델라웨어주에 클린턴 부부가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세운 사실이 공개됐는데도 언론이 추궁하지 않는 등 ‘클린턴 봐주기’의 정도가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는 비판론도 제기된다.

트럼프는 “기성 언론은 기성 정치권과 한통속이라 나를 핍박하고 있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도 “언론은 의회보다 신뢰도가 더 낮다. 한마디로 인간 쓰레기(scum)다. 일부 훌륭한 이들도 있지만 절반 이상은 불법적이고 끔찍하다”(지난해 10월)고 대립각을 세웠다. 때문에 “(민주당 성향의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저스에 인수된 다음 WP가 아마존의 세금과 반독점 문제를 무마하려는 베저스의 장난감이 됐다”는 식의 역공 전략과 “보스턴글로브는 (귄위 있는) 유력 매체였는데 지금은 수퍼마켓에서 나눠주는 무가지처럼 전락해 슬프고 기대도 않는다”는 깎아 내리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 오바마, 럿거스대 졸업식 축사서
“무식은 미덕 아니다” 트럼프 공격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뉴저지 럿거스대 졸업식 축사에서 트럼프를 겨냥, “정치와 삶에 있어 무식은 미덕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오바마는 “세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서로 연결돼 있으며, 매일 점점 더 연결되고 있다. 장벽을 세운다고 (이러한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의 외교 담당 보좌역인 왈리드 파레스 미국 BAU 국제대학 부총장은 “어떤 일이 있어도 동맹인 한국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16일 전했다. 그는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100% 인상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발언은 동맹 간의 공평 분담이라는 ‘원칙’ 하에 앞으로 협상에서 꺼낼 최대치를 제시한 것이며, 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협상테이블에 올릴 옵션 가운데 가장 마지막 시나리오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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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