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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색 담배 ‘마식령’…‘5월1일 아이스크림’

북한이 마케팅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제품에 의미를 부여하고 포장을 예쁘게 꾸미는 등의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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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1월 마식령스키장 개장에 맞춰 ‘마식령(왼쪽 사진)’이라는 상표의 담배를 새로 출시했다. 평양의 내고향담배공장에서 생산한 마식령 담배는 짙은 갈색의 케이스에 스키를 타는 사람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담배의 필터부분에는 눈송이 모양의 무늬도 넣어 겨울 느낌이 물씬 나도록 했다. 스키장을 한 번이라도 다녀온 주민들은 일부러 이 담배를 구입해 주변에 자랑을 늘어놓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북한 기념품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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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일경기장 우유 아이스크림(오른쪽 사진)’도 새롭게 등장했다. 콘 형태의 이 제품은 능라도에 위치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경기장(15만명 수용)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현대식으로 재개장을 마친 경기장의 이미지를 따 신제품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북한에서 빙과류에 러시아에서 쓰는 ‘에스키모’가 아닌 ‘아이스크림’이라는 단어를 붙인 것은 처음이다. 주민들 사이에서 러시아의 문화보다 영미권의 문화가 더 세련됐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두 가지 제품이 보여주는 변화는 작지만 크다. 북한 사회에 자본주의식 소비 패턴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제품에 특정 지명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스토리텔링(story telling)’이라는 마케팅 기법에 해당한다. 그 곳에서의 개인의 경험이나 지명의 이미지가 제품을 구입하는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북한은 그간 소비품에 ‘영광’(담배) 등의 정치적 상징이 담겼거나 ‘젖사탕(우유사탕)’, ‘과일즙 에스키모’ 등의 직설적인 이름을 붙이는 것을 선호했다.

지난해 북한의 경제학술지인 ‘경제연구’ 3호에 발표된 한 논문에선 광고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내용도 있었다. 상품광고를 잘 하는 것이 “인민들의 늘어나는 물질문화적 수요를 원만히 충족시키고 상품판매를 촉진하는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는 대목이 그것이다. 평양에서 열리는 축구경기나 평양 시내를 돌아다니는 택시에 광고가 설치된 것도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서재준 기자 suh.jaej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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