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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악재에도 해외서 관심…인천 미단시티 활기 되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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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중구 운북동 일대에 조성되는 미단시티 사업 현장. 도로의 신호등과 이정표 등 기반시설이 대부분 마련돼 있다. 올해 초 ‘리포 앤 시저스’의 카지노 사업 철수설이 나오면서 시장이 냉각됐지만 최근 국내외 기업의 투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 김춘식 기자]


인천공항 고속도로 영종대교를 넘어 금산IC 방면으로 나오면 우측으로 곧게 뻗은 왕복 4차선 도로가 있다. 이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허허벌판이 나온다. 바로 미단시티다. 신호등과 가로등, 이정표 등 기반시설까지 마련됐지만 건물은 물론 도로를 달리는 차량도 하나 없다. 주민 김모(63)씨는 “지난해 말까지 기승을 부리던 떴다방(기획 부동산)도 어느 순간 사라졌다”고 말했다.

인천 미단시티의 개발 사업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카지노 철수·특혜 논란 등으로 곤욕을 치르면서도 해외 기업들의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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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단시티는 영종도 북단 운북동 270만㎡ 일대에 2025년까지 카지노와 호텔 등 레저·관광·비즈니스 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를 짓는 사업이다. 2006년 인도네시아 최대 화상(華商) 리포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인천도시공사 등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미단시티개발㈜)이 발족하면서 승승장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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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08년 국제 금융 위기 여파로 사업이 주춤해졌다. 이런 분위기는 2014년 리포그룹과 미국 시저스의 합자회사인 ‘리포 앤 시저스(LOCZ)’가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짓겠다”고 발표하면서 반전됐다. ‘떴다방’이 몰려들고 주변 땅값이 치솟는 등 현재까지 미단시티 부지 270만여 ㎡의 31%인 84만㎡가 3700여 억원에 팔려나갔다.

하지만 올해 초 “리포그룹이 미단시티 카지노 사업에서 손을 뗀다”는 말이 돌면서 시장이 냉각됐다. LOCZ 측이 “카지노는 시저스가 주도한 사업이고 대체 투자자를 구하고 있어서 사업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소용없었다.

여기에 인천도시공사가 미단시티의 토지매각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감정평가액보다 싼값에 땅을 매각하고 이를 알선한 이들에게 거액의 인센티브를 주는 등 13건의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부지를 구입한 이들은 인천도시공사 등에 항의 공문을 보내는 등 반발했다. 미단시티지주협의회는 “부정적인 여론으로 매입사들도 금전적 손해와 투자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주장했다.

악재에도 미단시티는 여전히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 대상이다. 인천국제공항과 거리가 10㎞에 불과하고 해안가를 끼고 있어 외국인을 겨냥한 관광·서비스산업을 하기 좋다. 영종도에서 서울 등으로 갈 수 있는 진입로에 위치해 있는데다 기반시설도 모두 마련되어 있다. 최근에도 한 중국계 기업에서 미단시티 부지를 둘러보는 등 투자 의향을 밝힌 해외 기업만 2~3곳에 이른다고 미단시티개발은 밝혔다.

카지노도 다시 관심받고 있다. LOCZ는 현재 리포그룹의 카지노 지분 철수를 대체할 새로운 투자자로 중국계 A기업을 잠정 낙점하고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이 기업은 LOCZ의 다른 사업에도 투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노 건립에 문제가 됐던 고도제한도 지난 3월 군 시설의 높이를 현재보다 높이는 방법으로 해결됐다.

미단시티개발은 교육 등 일부 부지의 용도를 상업용으로 변경해 1조2500억원이던 부지 가치를 1조4000억원으로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상주 인천도시공사 투자유치본부장은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니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글=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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