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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뭔가에 씐 사람들처럼

‘곡성’은 귀신·무당·구마(驅魔) 같은 강렬한 소재가 한데 버무려지며 숨 가쁘게 전개되는 영화다. 작은 마을에 외지인이 들어오면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잇따르자 경찰이 이를 파헤치며 벌어지는 얘기다.

열린 결말로 끝나면서 영화를 본 뒤에도 “독버섯이 사람들을 미치게 한 걸까, 아니면 귀신에 씌였던 걸까” “일본인은 무당인가, 악령에 씌인 건가” 같은 궁금증을 쏟아 내며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영화의 결론만큼이나 헷갈리는 표현이 귀신 따위에 접하게 되다는 뜻의 동사다. ‘씌이다’로 알고 있는 이가 많지만 ‘씌다’가 기본형이다. ‘귀신에 씌였던 걸까’ ‘악령에 씌인 건가’는 잘못된 표현이다. ‘귀신에 씌었던 걸까’ ‘악령에 씐 건가’로 바로잡아야 한다. 씌이어(씌여)·씌이니·씌이면·씌인·씌였다가 아니라 씌어·씌니·씌면·씐·씌었다 등처럼 활용된다.

간혹 “귀신에 쓰여 고통스러워하는 딸로 나온 아역 배우 김환희의 열연이 인상 깊었다”와 같이 사용하기도 하지만 ‘귀신에 씌어’가 바른 표현이다. ‘쓰다’의 피동사 형태인 ‘쓰이다’는 귀신 따위에 접하게 되다는 의미로 사용할 수 없다.

“그런 판단을 내리다니 내가 뭔가에 씌웠던 모양이야”와 같은 표현도 마찬가지다. ‘뭔가에 씌웠던 모양’이 아니라 ‘뭔가에 씌었던 모양’으로 바루어야 한다.

귀신이나 넋 따위가 덮치다는 뜻의 동사 ‘들리다’도 ‘들르다’로 잘못 사용하기 쉽다. “걸신이라도 들른 듯’이 아니라 ‘걸신이라도 들린 듯’이라고 표현해야 된다. ‘들리다’가 기본형이므로 들리어(들려)·들리니·들리면·들린·들렸다 등처럼 활용하는 것이 바르다.

이은희 기자 e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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