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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저금리 계속되면 리스크 더 커져”

미국의 초저금리가 계속되면 리스크는 더 커질 것이다. 다시 위기가 왔을 때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지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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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미국 대통령경제자문회의 의장을 지낸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가 16일 이렇게 말했다.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 초청으로 방한한 펠드스타인 교수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에서 “금리인상을 주저하는 연방준비제도(Fed)는 틀렸다”며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에 인플레이션까지 높아지는 상황에서 실질금리를 마이너스로 가지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의 진단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1.8% 오르는 등 경제는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처분 소득이 2.5% 증가했고, 국내총생산(GDP)의 70%에 달하는 가계지출도 좋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Fed가 금리를 올리지 않는 것과 관련해 “변명과 진짜 이유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성장세가 낮아졌다든가 달러 강세, 주가 하락 때문에 금리를 조정하지 않는다는 건 변명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Fed가 금리를 올리지 않는 진짜 이유는 “실업률을 현재 5%에서 4.5%로 더 낮추기 위해, 그리고 (금리 인상 이후) 경제가 다시 나빠지면 어떻게 할지 걱정스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재정적자를 꼽았다. “미국의 10년 전 GDP 대비 부채비율이 36%였는데 지금은 74%, 10년 뒤엔 85% 수준까지 늘 것이다. 이걸 막는 게 차기 행정부의 과제”라는 주장이다. 10년 전 미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1.7%였으나 지금 이 비율은 2.5%로 높아졌다. 10년 뒤에는 4.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재정적자 비율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 부채비율을 50%까지 낮출 수 있다”라고 말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미국 대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와일드카드(예측할 수 없는 요인)’다. 그가 당선되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보다 더 중요한 미국의 대내외 정책이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는 영리하게도 좌파나 우파가 아니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하는데 누가 그 주장에 반대할 수 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TPP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에 대해선 “버니 샌더스 후보 때문에 그런 주장을 하고 있지만 막상 당선되면 기술적이고 미미한 조정에 그칠 것”이라며 “한국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중국과 인도 같은 높은 성장률을 보이긴 힘들지만 이는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어쩔 수 없는 현상이며,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펠드스타인은 대통령의 가정교사로 불리는 주류 경제학자다.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의 조언을 받았다. 세계적 경제연구기관 중 하나인 전미경제연구소(NBER)에서 30여년간 회장을 맡았고, 현재는 명예회장이다.

박성우·임채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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