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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성큼, 물만난 래시가드

수상스포츠용 의류인 ‘래시가드(Rash guard)’가 올 여름 의류 업계의 먹거리로 떠올랐다. 래시가드는 폴리에스터·우레탄 등을 혼용해 만든 긴 소매의 스포츠 의류로 외국에선 주로 서핑과 수상스키를 즐길 때 입는다. 하지만 국내에선 수영장·해변·워터파크·온천·등산·조깅·골프 등 갖가지 야외 활동에 활용되면서 시장이 이례적으로 팽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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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래시가드 시장은 2014년 300억원대에서 지난해 1000억원대로 3배 이상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래시가드 인기에 대해 “동해안을 중심으로 수상 스포츠 인구가 늘어난 데다 햇볕에 타지 않은 흰 피부를 선호하고, 체형을 완전히 드러내길 꺼리는 소비자 성향에 맞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래시가드 시장이 향후 몇년 간 적게는 30%, 많게는 100%까지 성장할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스포츠 업체는 물론 아웃도어·패션업체들도 지난해 대비 물량을 대폭 늘려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휠라는 지난해보다 물량을 2배 늘려 ‘2016 래시가드 컬렉션’을 선보였다. 티셔츠·지퍼·후드 형태 등 패션성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뉴발란스 역시 강력한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NB래시가드’를 내놨다. 코오롱FnC의 헤드는 브라 캡이 달려 별도의 비키니를 입지 않아도 되고, 체형 보정 효과가 뛰어난 상품으로 여성층을 공략 중이다.

봄·가을 캠핑웨어나 겨울용 패딩이 주력인 아웃도어 업계는 래시가드를 ‘비수기 먹거리’로 정조준했다.

디스커버리는 지난해보다 3배 많은 15만장의 초도 물량을 준비했다. 자외선을 차단해 기능성을 높이고 다양한 원단과 디자인을 적용해 ‘비치웨어’로 활용도를 높였다. 노스페이스는 여성은 물론 남성·아동용 제품을 함께 출시해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이 밖에 아이더는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크루즈’라인을, 블랙야크는 21종의 ‘오션 크루’라인을 출시해 경쟁에 동참했다. 패스트패션(SPA) 업계는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전략 포인트로 삼았다. 올 들어 처음 래시가드를 선보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는 2만~5만원 사이의 가격으로 10만원대 안팎인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에 도전장을 냈다.

휠라의 김승한 의류기획1팀장은 “몇 년 전까지 의류 업계에 ‘겨울 패딩 전쟁’이 있었다면, 이제 ‘여름 래시가드 전쟁’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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