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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성폭력 이제 그만” 프랑스 전직 여성장관들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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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직 여성 장관 17명이 “정치권에 만연한 성폭력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재정장관을 역임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플뢰르 펠르랭 전 문화장관, 89세 고령의 모니크 펠르티에 전 법무장관 등 대표적인 프랑스 여성 정치인들이 15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슈’에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의 요지는 “남성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언행, 모든 성차별적 행위에 앞으로 조직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필요할 경우 정당이 나서 피해자 협조를 얻어 성폭력 행위를 입증해 나갈 것”이라며 “더 이상 (남성 정치인들의) 변명이나 면죄부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드니 보팽 전 하원 부의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나왔다. 앞서 보팽이 속한 유럽생태녹색당(EELV)의 여성 정치인 4명은 보팽에게 음담패설이 담긴 문자를 받고 강제 추행 사실을 언론에 폭로했다. 진실 공방이 벌어지며 논란이 커지자 보팽은 사임했다. 1년여 전에는 미셸 사팽 재무장관이 성희롱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다. 사팽은 지난해 1월 다보스포럼에서 여성 기자의 속옷 끈을 만진 부적절한 행위로 도마에 올랐다.

AFP통신은 전직 여성 장관들이 집단 행동에 나선 데 대해 “남성 정치인들의 성폭력이 끊이지 않으면서 여성 정치인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이들은 성명에서 자신이 겪은 성폭력을 털어놓기도 했다. 2014년 아시아계 여성으론 프랑스에서 처음 장관직에 오른 펠르랭 전 문화장관은 한 남성 기자로부터 “당신이 아름다운 여성이어서 장관에 임명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펠르티에 전 법무장관은 “37년 전 상원의원에게 성추행 당했다”며 “지금까지 침묵했던 내가 부끄럽다” 고 말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남성이 독점하는 영역에 들어선 모든 여성처럼 우리 역시 성차별을 감내하거나 싸워왔다. 여성들이 이런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게 아니라 남성의 행동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의 구호이기도 한 “더 이상은 안돼(Enough is enough)”라는 문구도 넣었다.

전직 여성장관들의 공동 성명은 현실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랑스 로시뇰 프랑스 여성인권가족부 장관은 성명에서 제기된 요구사항을 신속히 법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뉘엘 발스 총리도 즉각 트위터에 지지한다고 밝혔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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