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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은 중소병원 응급실로…‘대형병원 쏠림’ 막아야

12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평택시 평택성모병원은 많은 환자로 북적거렸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진원지였다고 믿기 힘들 정도였다. 1번 환자가 입원해 있던 8104호실에 들어갔다. 애초에 하나였던 병실을 둘로 쪼개면서 환풍구가 없어지는 바람에 바이러스가 병원 안에서 번져 나갔다는 지적을 받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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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시장바닥 응급실’ 대책은

지금은 천장에 환풍구 2개가 설치돼 있다. 2인실 구조는 1년 전과 다름없다. 대다수 환자는 이 병실이 메르스 진원지란 사실을 모른다고 한다. 병원 관계자는 “분기별로 메르스 예방 시뮬레이션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수퍼 전파자’ 14번 환자로 인해 메르스 유행의 또 다른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도 1년 새 많이 달라졌다. 응급실로 가기 위해선 별도의 선별진료실에서 문진 절차를 거쳐야 한다. 모든 병동 입구에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출입증을 가진 보호자 한 명만 들어갈 수 있다. 이날 면회객 3명이 몰래 병실에 들어갔다가 간호사에게 적발돼 쫓겨났다.

다른 대형병원들은 메르스 직후 좀 달라지는 듯하더니 지금은 예전처럼 돌아간 데가 많다. 13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 소아 응급실에는 부모는 물론 할머니까지 들어와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울면서 뛰어 들어오는 보호자를 한 명만 오라고 막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점심시간에는 이 병원 내과 병실에서 환자·보호자·면회객이 외부에서 사 온 도시락 을 내놓고 먹고 있었다. 친구 병문안을 왔다는 정영기(57·여)씨는 “병실까지 오는 데 누구도 제지한 적이 없다”며 “잠깐 와서 있다 가는 게 문제가 되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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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지난해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응급실 과밀화 지수 상위 10위 병원을 조사해 보니 방문자를 엄격히 제한하고 응급실 내 경증·중증 환자 구역을 분리하는 데가 드물었다. 다만 선별진료소를 두고 호흡기 환자를 처음부터 분리해 진료하고 있다. 임호근 복지부 응급의료과장은 “음압 병상 기준을 강화하고 권역 응급의료센터 병상 간격을 1.5m 이상 확보하게 규정을 바꿨다. 아직은 병원들이 공사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강현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실 과밀화 문제는 응급실 개조 대책만으로 해결될 게 아니다”며 “입원 목적으로 응급실에 오는 환자를 막고 경증 환자는 중소병원으로 옮겨 대형병원 쏠림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면회객이 병동에 들어가지 못하게 차단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안형식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보호자 없는 병동)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이에스더·황수연·정종훈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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