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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티에 온 모델 비키니 입히고 “정말 끝내주는 걸”

“그는 나에게 수영복으로 갈아입을 걸 요구하는 거에요. 싫다고 하니 그는 나를 어떤 방으로 데려가 서랍을 열더니 비키니 수영복을 꺼냈죠. 그리곤 나에게 그것으로 갈아입으라 했어요. 갈아입고 나온 나를 보더니 ‘와우’하고 탄성을 질렀죠. 그리곤 밖에 있는 파티 참석자들에게 나를 데려가 ‘정말 끝내주는 ‘트럼프 걸’이지 않아요?”라고 소개하는 거예요.”

NYT ‘트럼프와 여자들’ 특집기사
연인·부하직원 등 50여명 인터뷰
여성 평가기준은 외모와 섹시함
미스 유타 초대해선 기습 키스
고위직 여성에겐 ‘자기’라 불러

모델 출신의 로온 브루어 레인(52)이 털어놓은 1990년 도널드 트럼프의 플로리다 팜비치 저택에서 있었던 일이다. 당시 26살이던 레인은 ‘잘 알지도 못하는’ 트럼프(당시 44세)가 주최한 파티에 초대받아 갔다 겪은 황당한 경험을 털어놓았다. 첫 부인과 이혼한 상태였던 트럼프는 이후 몇 달 동안 레인과 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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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는 사생활에서 어떻게 여성을 대해왔는가’란 제목의 특집기사를 실었다. 지난 6주 동안 트럼프의 과거 연인, 회사에서 트럼프의 부하로 일했던 여성, 그의 이성관계를 잘 알고 있는 지인 등 50여 명을 집중 인터뷰한 내용이다. 그 결과를 보면 트럼프는 지난 40년 동안 자신의 마음에 드는 여성을 보면 여성이 내켜 하지 않는 로맨스를 강요하고, 성희롱에 해당하는 외설적 발언도 거침없이 해왔다고 한다. 특히 여성을 평가하는 기준은 철저히 ‘외모’와 ‘섹시함(hot)’이었다.

1997년 ‘미스 유타’ 출신인 템플 타거트(당시 21세)는 “당시 트럼프는 둘째 부인(말라 메이플스)과 결혼한 상태였는데, 나를 뉴욕의 트럼프타워로 초대해 가니 갑자기 내 입술에 기습적으로 키스를 했다”고 말했다.

모델 기획사들과의 친분을 떠벌리던 트럼프는 타거트에게 “(21살이라고 하지 말고) 17살이라고 하는 거야”라 충고했다고 한다. 나이를 속여 모델을 하라는 제안이었다. “트럼프가 기습 키스했다”는 타거트의 주장에 대해 트럼프는 “난 모르는 사람에게 키스를 할 때 머뭇거리는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96년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를 인수한 뒤 매년 미스 유니버스, 미스 USA 등의 미인대회를 주최해왔다.

2009년 ‘미스 캘리포니아’였던 케리 프리진의 기억도 비슷하다. 트럼프는 그 해 ‘미스 USA’ 선발대회에 참가한 여성들을 수영복보다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채 줄지어 서 있게 한 후 ‘감상’을 즐겼다. 프리진은 “트럼프는 참가자들 앞에 멈춰 아래 위로 쭉 훑어보더니 ‘음~’이라고 말하며 지나갔다”고 말했다.

또 ‘미스 앨라배마’를 한 발 앞으로 불러내더니 “누가 이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아?”라고 물었고, “나를 빼 놓고 말하자면 ‘미스 아칸소’가 사랑스러운(sweet) 것 같다”는 답을 듣고는 “사랑스럽고 뭐고 그런 건 내게 중요치 않아. 그녀는 뜨거워?”라 물었다고 한다. 프리진은 “모두 그날 경험을 모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토로했다.

트럼프는 고위직 여성에게는 기선을 제압하는 독특한 어법을 사용한다는 증언도 나왔다. 뉴욕시 부시장을 지낸 알레어 타운젠드는 “그는 항상 나를 ‘자기(Hon(ey)·Dear)’라 불렀다. 상대방을 위축시키려고 그런 것이다. 그는 반복적으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마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07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장에 ‘의도적으로’ 시커먼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 대형 애견을 풀어놓았던 것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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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한 레스토랑 벽에 그려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키스 벽화 앞에서 연인이 입맞추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사태 등에서 냉랭한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푸틴과 트럼프는 서로를 치켜세우는 등 호감을 표시하고 있다. [빌뉴스 AP=뉴시스]


한편 트럼프는 13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전화 인터뷰 도중 자신에 대해 불리한 질문이 나오자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WP가 보도했다. 기자가 다시 전화를 걸자 비서가 전화를 받아 “지금은 통화할 수 없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WP가 트럼프에게 했던 질문은 과거 트럼프 자신이 트럼프의 대변인인 양 행세를 하며 전화 인터뷰에 나섰던 정황에 관한 것이었다. 91년 미국의 유명 잡지인 피플 매거진 기자가 트럼프의 사생활을 취재하기 위해 트럼프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는데 트럼프의 대변인이라고 주장하는 존 밀러라는 사람이 전화를 받아 트럼프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밀러가 트럼프 본인이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녹취 파일을 두고 “전혀 내 목소리가 아니다”라고 일축했지만, WP·CNN 등은 음성 분석 전문가를 동원해 “트럼프의 목소리”라고 전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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