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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놀라운 파격…150분이 금세 지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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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된 ‘아가씨’의 출연 배우들이 포토 타임을 갖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수상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 하정우, 김민희, 김태리, 조진웅. [AP=뉴시스]


제 69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 14일(현지시간) 칸 경쟁부문 3번째 수상을 노리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145분 내내 흥분과 긴장감이 극장 안을 가득 채웠다.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감독과 배우들은 포옹으로 감격을 나눴다.

칸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상영
“황금종려상 받을 만” 극찬 많지만
잔인한 장면선 일부 관객 자리 떠
영화전문지 평가 4점 만점에 2.2점


반응은 엇갈렸다. 공식 상영 후 “울림이 수그러들지 않는 영화”(토론토영화제 집행위원장 카메론 베일리), “황금종려상을 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폴란드 구텍 필름의 바이어 야쿱 두신스키), “예상을 넘는 파격에 놀라움을 느꼈다”(베니스영화제 엘레나 폴라끼 수석 프로그래머)는 찬사가 나왔으나, 평점은 박했다. 영화 전문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이 12개 매체의 평점을 합산해 계산하는 스크린데일리 평점은 4점 만점에 2.2점으로, 평균점이었다. 후반부 잔인한 장면에서는 자리를 뜨는 관객도 눈에 띄었다.

사라 워터스의 『핑거 스미스』를 1930년대 조선 배경으로 옮긴 ‘아가씨’는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일본인 여성 히데코(김민희)를 둘러싼 이야기다. 영화는 파격 그 이상이다. 관능적이고 노골적인 성적 긴장감으로 가득 차있었다. 아가씨와 하녀(김태리)의 강도 높은 성애 묘사, 이들이 사는 저택이 품은 비밀은 강렬했다. 인물의 관점에 따라 같은 사건을 다르게 펼치는 구성은 영화를 한층 흥미롭게 했다. 아름답고 강렬한 미장센도 중요한 볼거리였다. 30년대 영국과 일본 등의 문화가 한 데 뒤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박 감독은 이날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식민지 조선에 도입된 근대화의 풍경을 그리려 했다”며 “(일제강점기라는 배경이지만) 도식적 접근에서 벗어나 좀 더 개인적이고 복잡한, 계급과 국적을 초월한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아가씨’에 대해 “노골적인 성행위보다 중요한 건 두 여자 캐릭터 사이의 갈망, 애정 그리고 친밀함”이라고 평했다. 두 여성 캐릭터의 관계에선 전복적 기운마저 느껴졌다.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시대극 로맨스와 작가주의 에로티시즘의 결합으로 2시간 30분이 금세 지나간다”고 썼다.

경쟁 부문 초청작 중 지금까지 스크린데일리 최고 평점은 독일 여성 감독 마렌 아데의 ‘토니 어드만’으로, 3.8점을 받았다. 딸에게 웃음을 찾아주려는 괴짜 아버지의 이야기다. 루마니아 감독 크리스티 푸이유의 ‘시에라네바다’도 평점 3점을 받았다.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앱도 테러로 숨진 피해자의 장례식에 모인 가족들 사이에 온갖 문제가 드러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국 빈곤층의 사회 보장 제도와 고용 문제에 대해 꼬집은 ‘아이, 다니엘 브레이크’는 ‘블루칼라의 시인’ 켄 로치 감독의 건재를 알렸다.

한편 13일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 섹션에서 공개된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은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티에리 프레모 칸 집행위원장)이라는 찬사와 함께 큰 호응을 얻었다.

칸=이은선 기자 har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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