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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 사연 많은 역대 대통령 사저

집을 보면 집주인이 보인다. 성격과 습관, 살아온 인생이 집안 곳곳에 묻어나기 마련이다. 대통령의 사저도 그렇다. 때로 그곳엔 대한민국의 역사가 있다.

 
1. 김해 진영읍 VS 서울 강남, 노무현 전 대통령 VS 이명박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가 일반인에게 공개된 1일 오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노 전 대통령 사저를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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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군 진영읍에 위치한 봉하마을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10대를 보낸 곳도, 첫 직장을 그만두고 고시 공부를 했던 곳도 봉하마을이다. 이곳에서 가장 어려운 시절을 보낸 셈이다.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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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는 가장 화려한 시기를 보낸 곳이다.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36살에 사장이 된 이 전 대통령이 정주영 회장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집이 바로 이곳. 국회의원과 서울시장 당선의 기쁨도 이곳에서 누렸다.
 
닮은 점도 있다. 노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 모두 사저 때문에 곤혹을 치렀다. 노 전 대통령의 사저는 4257㎡(1287평)에 달하는 면적 탓에 정치권으로부터 ‘아방궁’이란 비판을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사저 지을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배임 논란에 휩싸였다. 아들 시형 씨의 땅을 청와대가 사들이면서 정부 돈으로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결국 이 전 대통령은 원래 살던 논현동 사저를 재건축해 입주했다.
 
 2. ‘민주화의 성지’ YS와 DJ 사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운구행렬이 서울 동작구 상도동 사저를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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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저는 ‘민주화의 성지’다.

1969년 김영삼 전 대통령은 상도동 사저 앞에서 초산테러를 당했다. 괴한이 던진 질산 병에 김 전 대통령의 차량 뒤편이 녹아내렸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3선을 위해 추진한 개헌안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가택연금을 당해 23일간 단식 투쟁을 벌인 곳도 상도동 사저다.
 

4.29 재보선 전주 덕진 출마를 결심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2009년 3월 24일 서울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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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은 동교동 사저에 55차례 연금당했다. 모두 1985년부터 2년여 사이에 있었던 일이다. 김 전 대통령의 사저는 ‘동교동 교도소’로 불렸다. 3·1절이나 4·19, 5·18 같은 날엔 어김없이 갇혔다. 길게는 79일간 집 밖을 나서지 못하기도 했다. 도청을 피하기 위해 이희호 여사와 필담을 나눴다는 일화의 배경도 바로 이곳이다.

두 대통령의 사저엔 그들을 따르던 후배 정치인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상도동계·동교동계는 이렇게 탄생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대표적인 상도동계 출신이다. 한화갑, 권노갑 전 의원은 대표적인 동교동계 출신이다.
 
3. 엇갈린 운명, 전두환 전 대통령 VS 최규하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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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왼)과 최규하 전 대통령이 악수를 하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저엔 ‘빨간 딱지’가 붙어있다. 전 전 대통령은 내란죄와 뇌물수수죄로 1997년 대법원으로부터 무기징역 및 추징금 2205억 원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전 전 대통령이 “전 재산이 29만 원밖에 없다”며 추징금을 내지 않자 검찰이 재산 압류에 나선 것이다.
 

1998년 11월23일 전두환 이순자 부부가 대국민 사과 성명 발표가 있던 날 연희동 사저를 떠나 백담사로 출발하고 있다. 오른쪽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서대문구 연희동 사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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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 대통령의 사저는 본채와 별채, 정원으로 나뉜다. 공시지가 9억원에 달하는 정원은 전 전 대통령에서 장남 전재국 씨, 비서관이었던 이택수 씨로 명의가 계속해서 바뀌었지만, 검찰은 이를 차명 재산으로 보고 2013년 압류했다.
 
압류 신세를 가까스로 면했던 본채도 2013년 9월 전 전 대통령이 별채와 함께 소유를 포기하면서 추징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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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동룡이네 집으로 등장한 최규하 전 대통령 사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캡처]


최규하 전 대통령은 신군부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취임 1년도 안 돼 하야했다. 최 전 대통령을 비운의 대통령으로 만든 인물이 전 전 대통령이다.

1조원 대 비자금을 굴렸던 전 전 대통령과 달리 최 전 대통령의 사저는 평범하다. 1980년대 서울 쌍문동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등장했을 정도다. 드라마 속 동룡이네 집이 최 전 대통령의 사저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동룡이네 집으로 등장한 최규하 전 대통령의 마포구 서교동 사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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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대통령는 1979년 이후 평생 연탄보일러만 쓴 일화로 유명하다. 석유 값이 천정부지 치솟던 오일파동 당시 탄광 시찰을 갔다 힘들게 일하는 광부들을 보고 연탄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2006년 서거할 때까지 연탄보일러를 쓴 최 전 대통령의 사저는 서울 서교동에 있다. 2009년 서울시는 보존을 위해 최 전 대통령의 사저를 매입해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이어진 기자 lee.e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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