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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다시 주목 받는 알로에…대장암 발생↓ 백신 효능↑ 식품 알레르기도 줄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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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전 세계 건기식의 생산·소비 동향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이 시장에서 수년 전부터 급성장하고 있는 식품 소재가 ‘알로에’다. 우리나라에선 홍삼이 수십 년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알로에와 홍삼(인삼)이 비슷하게 많이 팔린다. 이종길 충북대 약대 교수는 “알로에도 홍삼만큼 효능이 뛰어나지만 일부 회사가 저품질 알로에 원료를 들여와 팔면서 이미지가 나빠져 저평가된 부분이 있다”며 “기술이 발전하면서 고품질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데다 새로운 효능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고 말했다.

알로에는 면역·피부·장 건강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식약처로부터 공식 인정받았다. 세 가지 기능을 동시에 인정받은 식품은 알로에가 유일하다. 특히 암이나 알레르기질환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국생약학회 춘계 심포지엄에서는 알로에에 관한 새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가장 주목 받은 것은 대장암 치료 연구였다. 충북대 이종길 교수팀은 쥐에게 암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을 주사한 뒤 알로에 추출물(면역다당체)을 먹였더니 아무것도 먹이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40% 억제된 것을 발견했다. 알로에가 장 속으로 들어가 면역계를 튼튼하게 하고 염증 반응을 억제해 암 발생을 줄인 것이다. 대장암 발생을 억제하는 인자는 활성화시키고 대장암 발생을 일으키는 인자는 억제하는 것도 확인됐다.

새 효능 밝힌 연구결과 잇따라

백신 효능을 올리는 효과도 발표됐다. 고려대 약대 김정기 교수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그룹은 백신만 주사하고 다른 그룹은 백신을 주사하기 전 알로에 추출물을 한 달 동안 먹였다. 이후 바이러스(치사율이 높은 실험용 바이러스)를 감염시켰을 때 백신만 맞은 그룹은 30%만 살았지만 알로에 추출물을 함께 먹인 쥐 그룹은 70%가 살았다. 기존의 백신 보조제(백신 효능을 올리기 위해 같이 맞도록 만들어진 주사제)만큼 효과가 있었다.

김 교수는 “시중에 판매 중인 백신 보조제는 비싸 사실상 활용도가 떨어졌다”며 “알로에 추출물은 주사가 아니라 먹기만 해도 효능이 있어 앞으로 약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최완수(면역학 전공) 교수팀은 식품 알레르기 감소 효과를 발표했다. 식품 알레르기는 땅콩·새우와 같이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 온몸에 두드러기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심하면 해당 음식을 먹었을 때 기도가 부어올라 수 분 내에 죽기도 했다. 하지만 별다른 치료제가 없어 예방만이 최선의 방책이었다. 최 교수팀은 알로에가 면역반응을 조절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쥐에게 식품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특정 단백질을 주입한 후 알레르기가 생기는지 관찰했다. 이후 알로에 추출물을 먹이게 했더니 발진 등의 증상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파괴된 피부 면역세포 80% 복구

알로에는 1994년 미국 MD앤더슨의대 암연구소에서 피부암 치료 효과를 입증한 뒤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알로에가 자외선으로 파괴된 피부의 면역세포를 수일 내 80% 이상 복구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비슷한 시기 많은 연구진이 알로에가 암뿐 아니라 노화 억제, 바이러스 감염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는 다양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때 국내 연구진도 알로에의 효능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특히 어떤 성분이 탁월한 면역 개선 효과를 나타내는지에 대해 집중 연구했다.

그 결과, 알로에의 면역 다당체 중 ‘에이스만난’이라는 물질이 핵심 성분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면역력은 인체 내 ‘T세포’가 활성화돼야 유지되는데, 알로에가 다양한 경로로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기능을 했다.

국내 알로에 신약연구개발단(CAP)이 1997년 진행한 림프구혼합배양실험(혈액에 알로에 성분을 넣고 면역세포의 증감을 관찰)에서도 대조군에 비해 알로에 추출물을 넣은 곳에서 면역 기능이 빠르게 회복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미 미국 맥다니엘 교수팀이 에이즈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1987년)에서도 면역 이상으로 나타나는 증상의 약 71%가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혈당 떨어뜨리고 체지방 줄여

2000년대에는 알로에가 당뇨병·비만, 호흡기 알레르기 등에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잇따라 나왔다. 삼육대 약대 김경제 교수는 “알로에가 면역을 높이는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당뇨병·비만 등의 질병을 치료하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실제 실험용 쥐에게 알로에 추출물을 투여했더니 혈당을 크게 감소시켰다. 혈중 인슐린은 당뇨약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는 결과까지 나왔다. 서울대 송욱 교수팀의 연구에서도 중년 여성 4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운동만, 한 그룹은 운동하면서 알로에 추출물을 복용하게 했더니 알로에를 섭취한 그룹은 체지방 감소는 물론 뱃살의 주범이 되는 중성지방이 23.7% 감소했다. 송 교수는 “알로에가 지방의 산화를 돕고 에너지 소비 센서를 활성화시켰다”고 설명했다.

호흡기 알레르기 예방 효과도 있다. 호흡기 알레르기는 외부의 먼지·꽃가루 등이 호흡기로 들어오면서 기침·콧물 등이 생기는 질환이다. 면역계가 오작동을 일으켜 나타나는데, 병의 기전이 워낙 복잡해 현대의학에서도 딱 떨어지는 원인치료를 할 수 없다. 다만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을 처방할 뿐이다.

고려대 약대 박영인 교수팀이 실험한 결과, 알로에의 특정 성분(당단백질)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가장 초기 단계에서 병의 발현을 막았다. 기존 알레르기 치료약으로 많이 쓰이는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인 히스타민과 류코트리엔 중 히스타민 하나에만 작용했지만 알로에는 원인 물질 두 가지를 모두 억제해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못하게 했다. 박 교수는 “알로에는 식품에서 유래한 천연물이어서 부작용이 없고 효능은 약만큼 뛰어나다. 치료약으로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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