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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막말 퍼붓는 트럼프, 우연일까···트럼프 여성관 검증 나선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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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미 공화당 인디애나 경산 후 기자회견 중인 도널드 트럼프. 이날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후보로 결정됐다. 트럼프의 왼쪽부터 딸 이반카, 차남 에릭, 트럼프, 둘째 며느리 라라, 부인 멜라니아.

그의 눈에서 피가 나왔다. 다른 데서도 피가 나왔을 거다.


지난해 8월 공화당 경선 후보들의 합통 TV토론회 직후 도널드 트럼프가 진행자인 폭스뉴스 앵커 메긴 켈리에 대해 한 말이다. 켈리는 이날 트럼프가 과거 여성에 대해 '뚱뚱한 돼지, 속물, 역겨운 동물'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물었다. 생리 때문에 민감해져서 '이상한' 질문을 했다는 얘기다. 이후 트럼프는 "다른 곳은 코였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그의 여성관에 대한 논란에 불이 붙은 후였다.

이날 발언이 돌출 발언은 아닌 듯 하다. 뉴욕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에겐 이같은 일이 거의 일상화되다시피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와 연인이었거나 직장 내 부하 직원이었던 여성, 그가 여성을 대하는 태도를 곁에서 본 적 있는 지인 등 50여 명을 인터뷰한 기사를 통해서다.
 
모델 출신 로완 브루어 레인은 26살이던 1990년 트럼프의 플로리다 저택에서 열린 수영장 파티에 초대받았던 일화를 공개했다. 50여명의 모델과 30여명의 남성들이 초대받은 파티에서 트럼프는 레인의 손목을 끌고 저택 내부를 보여주더니, 어느 방으로 데리고 가 서랍을 열고 수영복으로 갈아입으라고 요구했다.

정말 끝내주는 트럼프의 여자에요. 그렇지 않나요?

수영복을 입고 나온 레인을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끌고 간 트럼프가 한 말이다. 레인은 “자신의 첫 번째 부인과 두 번째 부인의 매력이 어느 정도인지 점수를 내보라고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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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군사학교 시절 트럼프(맨 오른쪽)가 부모님께 함께 찍은 사진.

트럼프가 다녔던 뉴욕군사학교의 한 동기생은 여학생을 학교로 초대하는 행사가 열리면 트럼프는 자신이 초대할 여학생이 외모에 극도로 민감했다고 회고했다. 이 동기생은 “똑같은 여학생을 데려오는 법이 없었을 뿐 아니라 다들 아주 예뻤고 옷도 잘 입었다”고 말했다.
 
기습 키스를 당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트럼프는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를 인수해 미스 유니버스와 미스 USA 같은 미인대회를 열었다. 트럼프가 조직위원회를 인수한 다음해인 1997년 ‘미스 유타’였던 템플 타거트는 “처음 본 자리에서 내 입술에 키스했다. 당시 그는 두 번째 부인인 말라 메이플스와 결혼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의 초대를 받아 뉴욕 트럼프타워를 찾았을 때도 ‘기습 키스’를 당했다고 타거트는 말했다.
 
2009년 ‘미스 캘리포니아’였던 캐리 프리진은 그해 미스 USA 선발대회 참가자들이 수영복만큼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트럼프 앞에 줄지어 서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참가자들을 하나씩 살펴본 뒤 자신이 따로 표시한 여성들만 앞으로 나오게 했다. 그리고 ‘미스 앨라배마’에게 “이중 누가 가장 아름다운가”라고 물었다. 미스 앨라배마가 “미스 아칸소가 사랑스럽다”고 말하자 트럼프는 “그런 건 상관 안한다. 미스 아칸소가 남자를 흥분시키는 외모인가(Is she hot)?”라고 물었다. 프리진은 “참가자들은 이날 모욕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부동산회사를 경영하며 여성을 파격적으로 기용했다. 1980년대 트럼프타워 공사 총감독으로 여성인 바버라 레스를 임명할 때는 “남성이 여성보다 나은 경향이 있지만 제대로 된 여성 한 명이 남자 10명보다 낫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트럼프는 상대방에게 성적 모욕감을 주는 발언을 자주했다. 
 
바버라 레스는 로스엔젤러스 지역 프로젝트를 위한 건축가를 인터뷰할 때 일화를 공개했다. 난데없이 그가 캘리포니아 마리나 딜 레이 지역 여성의 신체에 대해 평가했다는 것이다. 한 번은 트럼프가 “사탕을 좋아하는군”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레스는 “내 몸무게가 불어난 걸 지적하려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고위직 여성에겐 의도적으로 경멸적인 애칭을 사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뉴욕시 부시장을 지냈던 알레어 타운젠트는 “그는 나를 무시하려는 듯 연인 사이에서 쓰는 말인 ‘자기(Hon, Dear)’라고 불렀다”며 “상대를 위축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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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첫번째 부인 이바나. 둘은 사업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트럼프의 첫 번째 부인인 이바나만큼 트럼프의 여성관을 잘 보여주는 인물은 없다. 이바나는 아틀란틱시티에 있는 카지노인 트럼프 캐슬과 뉴욕 맨해튼 플라자호텔의 대표였다. 하지만 트럼프는 1997년 나온 자신의 책에 “이바나에게 부인 이외의 역할을 맞긴 게 가장 큰 실수였다”며 “집에 돌아왔을 때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걸 얘기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들었다”고 썼다.

절대 내 사업에 아내를 참여시키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정선언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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