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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쯔위야 위험해” 스타킹으로 뜬 ‘신갈고 미대 오빠’ 김시경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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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만 스타가 있는 건 아닙니다. 우리 가까운 곳 학교에도 스타가 있죠. 훈남 선생님, 몸짱 선생님, 입담 선생님, 독특한 선생님 등 수많은 학교의 스타들을 TONG이 직접 만나보려 합니다. 첫 번째 주인공은 최근 ‘스타킹’에 출연해 여심을 흔들고, “쯔위야 위험해” 한 마디로 화제를 모았던 용인 신갈고 김시경 선생님입니다.

 

신갈고의 화려한 정문을 지나자 통이의 레이더에 누군가가 잡힙니다. 멀리서도 한눈에 쏙 들어오는 수려한 외모가 인상적인 김 선생님입니다. 곧 다가올 스승의 날을 맞아 선물 받은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학생들과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죠. 학생들은 카메라를 보고 “또 스타킹이에요?”, “이번엔 뭐예요?”, “우~” 소리를 지르며 관심을 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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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교시는 김 선생님이 담임을 맡은 1학년 7반의 미술 수업 시간.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학생들의 깜짝 스승의 날 파티가 열렸습니다.
 

“김시경! 김시경!”
 

구호로 시작되는 이벤트에 선생님은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 후 비로소 수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나운서 부럽지 않은 발성과 울림이 큰 목소리, 학생들을 친근하게 대하는 모습에서 선생님의 학생 사랑이 다 전해졌습니다. 교사 생활에 100% 만족하며 아이들을 너무 사랑한다는 김시경 선생님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영상이 안 보인다면 tong.joins.com/archives/23095)
 

-‘스타킹’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전국에서 끼 있는 선생님들을 모집하는데 출연 가능하냐고 연락이 왔어요. 작가님이 제 SNS를 보고 연락하셨더라고요. 아이들과 함께한 아이스버킷 행사 같은 사진을 올려놨거든요.”


-방송 출연 후 학생들 반응은.
“아이들이 방송에서 트와이스는 절대 건드리면 안 된다고 했어요. 원래 대본에는 전효성 씨 삼행시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순간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제가 쯔위 씨로 이행시를 하겠다고 한 거죠. 전 쯔위가 어른인 줄 알았지 열여덟 살인 지도 몰랐어요. ‘위야 험해’라고 했는데 많이 좋아하시더라고요. 방송 후 일주일동안 학교에서 애들이 저만 보면 인사 대신 위험하다고 소리쳤어요. 제 별명이 ‘dangerous’가 됐죠. 사실, 방송 다음날이 시험이라 아무도 안 볼 거라 생각했는데… 왜 선생님이 나갔는데 부끄러운 건 우리 몫이냐며 굉장히 좋아했어요. (웃음)”
 

-중국 SNS에 한국을 대표하는 꽃미남 선생님이라고 올라오기도 했는데, 잘생긴 선생님이 담임이 된다면 학생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 같아요.
“학기 초 한 달 정도는 그런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근데 한 달만 지나면 그런 거 전혀 없고요. 다른 잘생긴 선생님 반으로 가고 싶다고, '내일부터 몇 반으로 등교할게요'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럼 가라고 하죠. 꼴도 보기 싫다, 가라. (웃음)”


-어떤 스타일의 선생님인가요.
“제가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화를 내는 경우는 일 년에 한두 번, 아주 예의 없는 행동을 할 때 정도예요. 나머지 시간엔 거의 친구처럼 지내요. 고민 상담도 해주고 속 깊은 얘기도 할 수 있죠. 요즘 단체 채팅방에서 일상적인 얘기도 많이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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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생각하는 인기 비결은.
“제가 인기가 많은 편은 아니에요. 제 또래 선생님이 몇 분 계신데 다들 잘생겼거든요. ‘스타킹’에도 ‘왜 저 선생님이 나가냐’ 이런 반응이 많았죠. 제가 말을 재밌게 하는 스타일도 아니거든요. 그나마 인기가 있다면 진심이 통해서일 거예요. 제가 아이들을 좋아하고 생각한다는 걸 아는 거죠."
 

-실제로 어떻게 하시는지.
"여름에는 물총 싸움, 겨울엔 눈싸움을 하고 단합대회, 요리 대결도 해요. 소풍 땐 학교에서 담력 체험을 할 거예요. 반 아이들 몇 명을 귀신으로 뽑아 페이스페인팅 물감으로 분장시키고, 다른 아이들은 과학실·교실·미술실을 등에서 미션을 수행하도록 하려고요."

1학년 7반과 함께한 소풍. 일명 갓세븐 캠프. [사진제공=김시경]

물총싸움을 하는 학생들. [사진제공=김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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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로 분장한 학생들이 모여 담력 캠프를 진행했다. [사진제공=김시경]

-학생들도 좋아하나요.
"사실 좀 귀찮아해요. 왜 자꾸 우리 반만 이렇게 많은 걸 하냐고요. 그런데 학년말이 되면 다른 반에 비해 우리 반 추억이 많다는 것을 느끼더라고요. 2년 전 세월호 참사 이후 단체로 할 수 있는 활동이 급격히 줄었잖아요. 가능하면 함께 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려고 신경을 많이 써요.”


-원래 꿈이 선생님이었나요.
“어릴 때는 평생 그림 그리며 사는 게 꿈이었죠. 교직 생각은 없었는데 교육 봉사를 나가면서 제가 배운 걸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는 일에 매력을 느끼게 됐죠. 물론 현실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는 없었고요. (웃음) 처음 1년 반 정도를 기간제 교사로 근무했는데 잘 안 맞아 다른 직종도 많이 알아보고 방황하다 처음 담임을 맡았는데, 그때 나한테 꼭 맞는 직업이구나 느꼈어요. 교직의 꽃은 교감, 교장이 아니라 담임이라는 걸 알게 됐고, 그때부터 교직에 확고한 신념을 가지게 됐죠."
 

-선생님이 되고 가장 뜻깊었던 순간은.
“지금 고3 나이인 남학생, 여학생이 있어요. 여학생은 1학년 때 가출도 하고 경찰서 가면 잡아오고 어디서 싸우는 거 붙잡아 오고 그랬어요. 학교를 다닐 수 있을까 걱정될 정도였는데 이번 시험에서 수학 1등급을 받았고, 심화반에도 들어갔다며 '선생님 아니었으면 이렇게 못 살았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남학생은 중학교 때 안 좋은 방향으로 이름을 날리다 전교 꼴찌로 저희 반에 들어왔던 친구예요. 저와 대화를 나누고 목표를 설정한 후 첫 시험에서 150등이나 올랐어요. 아쉽게 다른 문제로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로 공부해 올해 대학 생활을 시작했어요. 감사하다고 찾아왔는데 제가 더 감사하죠. 학교를 그만두면 어긋나기 십상인데 마음을 다잡아줬으니까요. 그런 제자들 볼 때 가장 큰 보람과 감동을 느껴요.”


-회의가 들었던 적도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는 없었어요. 친구들끼리 사적인 자리에서 넌 요즘 직업 만족도가 얼마나 되냐 그러면 저는 100%라고 얘기해요. 한 번도 회의감을 가진 적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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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중점 과목이 아니라 수업하는데 힘든 점은 없는지.
“1학년만 수업을 하는데 아무래도 아이들이 등한시하는 부분이 있죠. 주요 입시 교과가 아니니까요. ‘미술 선생님이 뭐 하는 것 있냐’는 분들도 계신데, 의외로 준비가 필요해요. 대입 영향력이 크지 않은 과목이라 동기를 부여하고 수업 참여를 높이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각자료나 시청각 매체를 활용한 수업, 활동적인 수업 등을 고려해야 하거든요."


-어떤식으로 수업하나요?
"입시 스트레스를 안 받는 과목이라 가능하면 즐겁게 해요. 가령 중간고사 끝난 뒤 비 오는 날은 공포영화를 짧게 시청하고 귀신이나 무서운 그림을 그려서 학교 곳곳에 몰래 전시해놓죠. 캡사이신·레몬·고추냉이를 먹고 그 맛을 몸으로 표현해내는 퍼포먼스 수업도 하고요. 아이들이 종일 책상에 앉아 있잖아요. 그림으로 먹고 살 아이들이 많지는 않으니 창의력을 올릴 수 있는 수업, 자기 의사를 논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토론 수업을 많이 진행해요.”
 

-미술반 특기자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이 있던데요.
“미대 진학을 희망하는 1·2·3학년 총 21명을 뽑아 미술반을 운영해요. 미술반 아이들은 정규수업이 끝나면 평일에는 실기 수업을 듣고, 주말엔 장애인 공동체에서 미술 치료 봉사를 하거나 소외된 마을에서 벽화 봉사를 진행하죠. 축제 때는 페이스페인팅 봉사도 하고요. 작품을 학교 뿐 아니라 분당선 기흥역에 전시하기도 해요. 이젠 옛날처럼 학원 다니고 공부해서 갈 수 있는게 아니라 교내 활동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저는 아이들의 성적과 미대 진학의 모든 것을 총괄하고, 실기 강사 세 분이 오셔서 디자인·수채화 등의 수업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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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선생님이 있나요.
“진짜 좋아한 선생님이 있어요. 박선영 선생님. 일본어 선생님이신데 절 기억도 못하실 거예요. 제 이상형이라 엄청 쫓아다녔어요. 교무실 청소도 하고 고백하려고 노래도 연습하고... 저 말고도 좋아하는 학생들이 엄청 많았는데 저한텐 관심이 없으셨어요. (웃음)”

 

-선생님을 쫓아다니는 학생들도 있을 것 같아요.
“학년별로 한두 명씩은 생기는 것 같아요. 진지하게 ‘선생님 저랑 결혼해요, 사귀어요’ 이런 애들에겐 ‘그래 우리 만나보자! 콜! oo야, 네 꿈이 개그맨이지? 선생님은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여자를 좋아한다. 나중에 졸업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개그맨이 되는 그 날 선생님하고 1일이다’ 이런 식으로 말해요. 조금이라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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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교육관은요.
“교사가 즐거워야 학생들도 즐겁다! 워낙 긍정적인 성격이라 저의 즐거운 에너지가 아이들한테도 전파돼요. 속상한 일이 있고 화나는 일이 있었더라도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면 안 되잖아요.”

 

-선생님이 생각하는 학교의 의미란.
“아이들한테 많이 물어봤는데 긍정적인 대답은 하나도 없더라고요. 억지, 강제, 참아야 하는, 갇힌 감옥, 이렇게 얘기 하더라고요. 아이들 입장에서는 자기 의지보다는 타의에 의해서 한 공간에 모여 있잖아요. 인내를 배우는 장소고, 어떻게 보면 고등학교는 다양성을 마지막으로 배울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아요. 교사들이 많이 노력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도 아이들이 즐겁게 올 수 있는 학교를 만들려고 하고요.”
 

-전국의 중고교생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요즘 꿈이 없는 아이들을 죄인 취급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금 있어요. 당장 꿈을 써오라니까 아이들이 이것저것 쓰고 그게 실제 현실이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유명인사 강연을 다녀봐도 꿈이 없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학창시절에 꿈이 없으면 패배자, 낙오자가 된 것처럼 취급하더라고요. 전 그렇게 생각 안 해요."
 

-그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꿈은 그림자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어떤 목표를 위해서 열심히 달려가다 보면 달릴 때는 보이지 않지만, 이만큼 달렸으니까 좀만 쉬었다 가자, 하고 주저앉았을 때 제 손에 닿아있는 게 바로 제 그림자거든요. 꿈은 언제든지 자기 곁에 있는 거예요. 열심히 살다 보면 40대에도 꿈은 찾을 수 있어요. 지금 저희 반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면 절반 가량이 아직 꿈이 없어요. 꿈이 있다 해도 아직 진짜 꿈이 아닐 수도 있고요. 꿈을 가지지 못했다고 해서 절대 뒤처지고 있지 않다고, 천천히라도 진짜 자기가 원하는 게 뭔지 꼭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 해주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1학년 7반 학생들에게 한말씀.
“우리 1학년 7반 친구들, 갓세븐! 너희가 고등학교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그 1년을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큰 기쁨이고 영광이다. 너희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가고 사회에 나가서도 선생님과 분명 연락하고 지낼 테지만, 선생님도 그렇고 너희도 그렇고 절대 잊지 못할 2016년 한해 만들어보자. 고맙다 오늘! 사랑한다 1학년 7반.”

김시경 선생님과 1학년 7반 학생들. [사진제공=김시경]

 

글=한은정 기자 han.eunjung@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영상=전민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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