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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속 유해 화학물질도 빨간불, 농도 외국보다 높아

국내 산모의 모유 속에 포함돼 있는 일부 유해 화학물질 농도가 외국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 당국의 원인 규명과 함께 노출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와 고영림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등은 최근 국제학술지 ‘환경연구(Environment Research)’에 국내 산모 264명의 모유에 포함된 과플루오르 카르복실산(PFCAs), 즉 과불화합물 17종의 농도를 분석한 논문을 게재했다. 이들 물질은 탄소 사슬(chain)에 수소 대신 불소 원자가 결합된 것이다. 체내에 축적되면 불임이나 갑상선호르몬 이상, 내분비계 교란 등 건강에 다양한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교수는 “과불화옥탄산(PFOA)이나 과불화옥탄술폰산(PFOS) 등 과불화합물은 들러붙지 않는 프라이팬의 사용이나 화장품 사용, 해산물 섭취 등을 통해 체내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논문에 따르면 PFCA의 일종인 과불화펜타노인산(PFPeA)은 216명의 산모 모유에서 검출돼 검출률이 81.8%에 이르렀다. 모유 속 PFPeA의 농도는 중간값이 mL당 0.058ng(나노그램, 1ng=10억분의 1g), 최대값은 0.48ng/mL로 분석됐다. 중간값 기준으로는 중국(0.0055ng 미만)이나 프랑스(0.002ng 미만)보다 10~30배 이상 높았다.



또 과불화헥사노인산(PFHxA)은 검출률이 70.8%였고, 187개 시료에서 측정한 농도의 중간값은 0.045ng/mL였다. 이는 0.005ng 미만인 중국·프랑스보다 9배 이상으로 높았다.



178명의 산모(검출률 67.4%) 모유에서 나온 불화헵타노인산(PFHpA)의 중간값은 0.028 ng/mL로 외국에 비해 4~5배였다. 프랑스 등 각국의 PFHpA 검출률은 0~37%로 한국보다 낮았다.



탄소 원자가 8개 들어 있는 과불화옥탄산(PFOA)이나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의 검출률은 두 가지 모두 98.5%로 높았고, PFOA의 중간값은 0.072ng/mL, PFOS의 중간값은 0.05ng/mL였다. 이들 두 가지 물질은 외국에 비해 특별히 높지 않았다.



최 교수는 “과거에 많이 사용했던 PFOA나 PFOS는 10여 년 전부터 우려가 제기되면서 사용이 줄었고, 모유 속의 이들 물질 농도도 낮아지면서 인체에 위험하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대신 대체물질로 사용되는 PFPeA, PFHxA, PFHpA 같은 탄소 원자 5~7개짜리 과불화합물들이 최근 인체에 축적되면서 새롭게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연구가 부족해 이번에 검출된 농도가 인체에 얼마나 위험한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논문은 설명했다.



특히 PFOA나 PFOS는 수유 초기엔 농도가 높고, 수유가 계속되면 오염물질이 배출돼 점차 낮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탄소 5~7개의 과불화합물은 반대로 수유 기간이 이어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았다.



최 교수는 “수유 기간이 지날수록 오염도가 높아지는 것은 수유 초기에는 오염물질 노출에 조심하다 수유가 계속되면서 임산부들의 주의가 느슨해진 탓으로 추정된다”며 “대신 주의를 기울이면 금방 오염도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자들은 PFOA나 PFOS를 규제하더라도 이처럼 독성 피해가 우려되는 대체물질이 사용될 경우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같은 계열의 물질 그룹 전체에 대해 독성을 한꺼번에 조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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