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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도 독자도 나이 먹으니 쉽게 끝내기엔 아쉬워”

2000년대 웹툰으로 온라인 시장을 개척한 한국은 조석의 ‘마음의 소리’가 9년, 손제호·이광수의 ‘노블레스’도 7년을 넘어서며 장기 연재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출판만화는 장수만화가 거의 없다. 1990년부터 ‘챔프’에 연재된 임재원의 ‘짱’이 지난해 74권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최근 69권이 발행된 코믹무협만화 ‘열혈강호’만이 20년 넘게 연재중이다. 양재현 작가에게 장수 비결을 물었다.



‘열혈강호’는 언제 끝나나. ?“계획은 늘 ‘2년 후에’ 끝내는 거다. 뼈대는 이미 정해져 있고 마무리에 와있는데 무협연재물이다 보니 독자반응에 따라 예상치 못 한 일이 발생한다. 보조 캐릭터가 의외로 인기를 얻어 분량이 늘어나는 식이다.” ?



한국서 20년 넘은 '열혈강호' 양재현 작가

새 작품을 하고 싶지 않나. ?“멀티태스킹이 안 된다. 머리를 비워야 새 작품을 시작할 수 있다. 너무 오래 한 작품만 하다 보니까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벗어나고 싶긴 하다.” ?

열혈강호 ⓒ전극진·양재현/대원씨아이



장기 연재의 장단점이라면. ?“권수가 많아지니 일정 수익이 꾸준히 발생하지만 중간에 떠난 독자들에겐 완결을 보여주지 못한 죄책감이 크다.” ?



독자들에게 애틋하겠다. ?“처음 독자분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면 옛친구를 만난 기쁨이다. 팬카페에는 ‘오기로 본다’는 독자도 있지만 40대들은 ‘이게 끝나고 나면 내 인생의 한 페이지가 없어지는 거다. 결말은 보고 싶지만 영원히 안 끝나면 좋겠다’는 말씀도 하신다. 보름에 한 번씩 나오니 ‘열혈강호’가 인생 절반 동안 마치 보름이 지난 걸 알려주는 시계 역할을 했는데, 끝나면 이상해진다는 거다. 우리가 참 못된 작가라는 생각이 들고, 함부로 끝내선 안 될 것 같다.” ?



결말에 고민이 많겠다. ?“정말 좋은 걸 봤다는 생각이 들게끔 끝내고 싶다. 원래 생각했던 결말은 단순했는데 작가도 독자도 나이 먹으니 단순하게 끝내기엔 아쉬움이 크다. 의미 부여에 신경 쓰다 보니 점점 어려워진다. 무책임하게 끝내고 싶진 않다. 독자가 얼마 안 남더라도 제대로 끝내는 길을 밟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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