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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은 트럼프에게 열광할까

70세의 도널드 트럼프는 적어도 한국에서는 몰상식한 남자로 낙인찍힌 후보다. 국내에서 각인된 그의 이미지만 보면 현재 미국 대선후보 경선에서 나타나고 있는 트럼프 현상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왜 그들은 ‘막말 노인’에게 매력을 느끼는 걸까.



올해 초 미국 경선 현장을 둘러보면서, 고정관념은 정보에 대한 분별력을 무디게 만든다는 진실을 또 한번 깨달았다. 그리고 고백컨대 트럼프 후보를 직접 만나고 난 후 필자도 그에게서 의외의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진 건 아니다). 그렇다면 그의 어떠한 점이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것일까.



[꽃중년 프로젝트 사전 -5-]‘통하다’끌어당김에 대한 호감

트럼프 후보는 기업의 경쟁력과 자본의 이익을 강조하며 ‘터프한 보수’를 주창하고 있다. 사업가다운 자신만의 접근으로 기존 정치에 대한 혁명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그의 공약들을 면면히 살펴보면 말과는 다르게 중도의 길을 선택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정책적 방향이나 정치적 노선은 잠시 접어두고 이미지 전략 차원에서만 보면, 그의 모든 연설은 완벽히 준비돼 진행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정적 이미지로 각인된 막말도 사실 연설에서는 집중도를 높이는 강화 기법으로 쓰이고 있었다. 그는 훈련된 연설 기법을 정확히 구사하며 유머와 솔직함, 대담함 등 자신만의 끌어당김으로 청중을 집중시키고 자신을 드러낸다. 그래서 현장에 있는 청중들은 지루할 틈이 없다. 무거운 정치적 단어보다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단어는 기본이고 실제 사례와 감정선을 건드리는 어휘를 선택한다. 그의 연설 스타일은 ‘이해하게 하기’보다는 그냥 ‘흡수되는 연설’이다. 유명 강사의 강연 같다. 기존 방송 진행 경험이 그를 능수능란한 연설가로서의 면모를 돋보이게 하는 듯하다.



그는 일반 정치인처럼 연설문에 끌려 혼자 이야기하지 않는다. 청중의 반응에 응대하며 ‘나는 지금 이 자리의 바로 당신과 솔직한 이야기를 하는 중이다’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준다. 연설이 끝나면 그는 그의 앞으로 모여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한다. 거만한 듯 보이는 특유의 표정과 몸짓으로 말이다. 그에게서 일반 70세 노인의 풍모는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청년 같은 젊음과 능숙한 수컷의 매력을 풍긴다.



“신사숙녀여러분~.” 성우의 힘찬 소개와 함께 쇼의 주인공처럼 그가 연설장에 등장하면, 그의 부인과 딸이 먼저 지지연설을 한다. 그 순간 그의 매력은 배가된다. 그의 딸 이반카 트럼프는 현재 트럼프 기업의 부사장이며 와튼 스쿨을 졸업한 재원이다. 셋째를 임신 중인 그녀의 연설은 아버지의 ‘멍청한 백인 이미지’를 충분히 커버해주면서 새로운 시너지를 낸다. 모델 출신의 섹시한 매력이 아니라 스마트한 사업가이자 아버지의 딸로서 말이다.



그동안 아버지는 손을 앞으로 다소곳하게 모은 공수 자세로 어느 때보다 겸손한 표정으로 딸의 연설을 경청한다. 자식 앞에서는 여느 부모처럼 ‘딸 바보’의 모습을 보이는 트럼프에게서 가족에 대한 존경과 사랑 표현은 어색하지 않았다. 그의 칭찬과 격려가 일상적인 듯 가족들은 미소로 화답한다. 존경받는 가장으로서의 모습이 이렇게 부각된다.



배울 건 배워야 한다. 현장에서의 그는 청중과 치밀하게 소통하는 이미지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었다. 열려있는 자세는 나이에 관계없이 사람을 젊게 만든다.



 



허은아(주)예라고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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