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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양취재기

지난 5일 나는 중국 베이징발 평양행 고려항공기 내에서 시계 바늘을 30분 앞당겼다. 방북 취재는 2012년에 이어 약 4년 만이었다. 당시는 일본과 한국, 북한 사이에 시차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간을 조정해야 했다. 남북한이 완전한 “다른 나라” 같다고 느껴진 순간이었다.



조선노동당 제7차 당대회 취재 차 평양에 갔지만 당대회가 열리던 4·25문화회관 내부에는 끝까지 들어갈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서울특파원으로서 남북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곰곰이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외국인의 눈

당대회 경축 행사가 열린 10일 저녁 우리 외신기자들은 행사 시작 1시간 반 전에 김일성 광장에 들어갔다. 관람석은 조금씩 채워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



한 남성이 갑자기 “여기부터 거기까지 앉아 있는 분들은 자리를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뭐야 뭐야”라고 하는 듯이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뜨는 사람도 있었고 바로 움직이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북한 국영 미디어에서 비춰졌던 그들의 일사불란한 엄격한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 상황에 따라서 행사 직전에도 급작스런 변경이 있었고, 거기에 대응하는 모습도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엄격한 안전검색에서도 사정을 설명하면 이해해주는등 따뜻한 정이 느껴진 것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제 남북간 융합은 어렵다고 느끼는 것이 더 많았다. 김정은 당 위원장 주도로 올 1월에 완성된 과학기술전당 시설 중심에는 '인공 위성' 광명성 3호 발사에 사용된 로켓 은하 3호의 거대한 모형이 지상 4층 천장 높이로 놓여 있었다. 시설 내 놀이터에서 놀던 9살짜리 남자 아이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미소도 보이지 않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나라를 빛내기 위해서.” 한국에서 이렇게 답하는 초등학교 3학년생이 있을까.



사회 생활에도 많이 다른 것 같다고 느껴지는 장면이 있었다.



장시간 검색이 치러지는 동안 우리와 함께 몇 시간씩 대기하던 북한 당국 안내원들은 나이나 직책에 상관 없이 빈 의자만 보면 자리를 차지하고는 곯아떨어져 있었다. 상석은 ‘팀장’이나 ‘국장’이 최우선이고 젊은 직원들은 무조건 서 있어야 하는 한국과는 크게 다른 풍경이었다.



한일간에도 비슷비슷하면서도 다르다고 느끼는 것이 많다. 남북한도 그와 비슷하거나 더 큰, 묻기가 힘들 정도의 차이가 이제 생활 구석구석에 배어있는 것 같았다.



 



오누키 도모코마이니치신문?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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