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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규제 아니고 보호” 게임 셧다운제에 관한 의문 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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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고 강은희 장관(가운데)과 사진 촬영을 한 소중 학생기자들. 오른쪽부터 이경민·임예은·윤서영 학생기자.


지난 3일 여성가족부에 찾아간 소년중앙 학생기자들은 강은희 장관을 만났습니다. 예정된 1시간을 훌쩍 넘겨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민감한 게임 셧다운제부터 워킹맘에 관한 이야기까지 날카로운 질문과 답이 오고 갔죠. 소중 친구들에게 그 뜨거웠던 이야기를 전합니다.

여성가족부를 찾아서 - 강은희 장관 인터뷰


―(이경민) 장관님은 선생님, 벤처 사업가, 국회의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셨는데요. 계속 다른 일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사범대학에서 물리교육학을 전공하고 중·고등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교단에 섰어요. 특히 과학을 어려워하는 여학생들에게 물리를 재미있게 가르치려고 노력했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선생님에서 벤처 사업가로 변신한 이유는 컴퓨터 관련 사업을 하는 남편의 부탁 때문이었죠. 하지만 첫 사업은 실패했어요. 이후 대학에서 잠깐 근무하다가 다시 사업에 뛰어들었고 그때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에만 집중해 성공했죠. 사업을 하다 보면 필요한 법이 많아요.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는 기업들이 힘을 모아 국회에 관련 법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야 하는 경우가 많죠. 그렇게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국회의원들을 알게 됐고, 그게 계기가 돼 국회의원이 됐죠.”

―(임예은) 다양한 직업을 거친 것이 지금 장관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되나요.

“도움이 많이 됩니다. 여성가족부는 여성·가족·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곳이잖아요. 전 여성이자 한 가정의 어머니이고 집안의 딸이자 며느리죠. 여성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일하는 엄마로 가정과 일을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현실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죠. 선생님으로 학생들과 함께했던 경험은 청소년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맞는 정책을 만드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경민) 어떻게 전공과 다른 IT회사를 창업하게 됐는지요. 또 여성 창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공은 아니었지만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공부를 했어요. 일을 하면서는 대학원에 진학해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죠. 공부를 하며 전문지식까지 갖추게 되니 새로운 일을 꼭 해보고 싶었죠. 그래서 위니텍이라는 IT회사를 창업했어요. 새로운 일이나 사업을 하려면 먼저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일을 찾아야 하고, 그것에 관해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많이 해서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야 해요. 그러다 보면 자연히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텐데, 이것을 현실화할 때 비로소 창업이 이뤄지는 거예요. 여가부에서는 여성 예비창업자들이 좋은 결과를 맺도록 지원하는 일을 해요.”

―(윤서영) 그럼 장관님은 엄마·선생님·사장님·장관님 중에서 어떤 호칭으로 불리는 것이 좋으세요.

“하하. 당연히 첫 번째는 엄마예요. 우리 아이들 말고는 저를 엄마라고 부를 사람은 없으니까요. 상황에 따라서 다르긴 한데, 두 번째는 선생님입니다. 누군가 저를 보고 선생님이라고 부르면 무엇이든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윤서영) 일하는 엄마들은 가정과 일 사이에서 아이들과 갈등이 생겨요. 장관님께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학생기자 분들 중에 어머님이 일하시는 분이 있나요? 일을 하시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네요. 엄마가 항상 집에서 기다려주는 자녀들은 그게 얼마나 좋은 건지 잘 모르죠. 반면 엄마가 직장에 다니는 자녀들은 엄마가 곁에 있으면 굉장히 푸근함을 느끼죠. 엄마는 공기 같아서 늘 곁에 있으면 고마운 걸 잘 모르거든요. 일하는 엄마들은 자녀들 때문에 고민이 많아요. 일을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많이 하죠. 저도 그랬거든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야’라고 생각하며 극복했어요. 실제로 아이도 저도 적응을 하면서 점차 나아졌죠. 하지만 모든 엄마들에게 저처럼 극복하라고 하고 싶진 않아요. 그래서 여성가족부에서는 일하는 엄마들을 돕기 위해 아이를 돌봐주는 아이돌봄서비스 같은 것들을 많이 만들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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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소중 학생기자들이 강은희 장관을 만나 청소년 정책과 관련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예은) 우리나라에서 여성은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여성 국회의원 수가 17%인 것에 반해 핀란드나 스웨덴 같은 나라들은 여성 국회의원 수가 40%가 넘고, OECD 평균도 27.8%나 되죠.


“이번 20대 총선에서 과거에 비하면 여성 국회의원이 많이 당선됐어요. 그래도 예은 기자 말대로 아직 여성의원의 수가 적죠. 그래서 일정 수만큼은 강제적인 할당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요. 국회 말고도 사회에서 성공하는 여성의 수가 남성보다 적죠. 여성이 일을 계속해 나갈 수 없는 사회적 환경도 문제고 남녀가 평등하다는 인식도 낮은 것 같아요. 앞서 설명한대로 여가부에서는 남녀가 평등하다는 양성평등사상이 사회 전반에 자리잡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칠 거예요.”

―(이경민) 여가부 정책 중 게임 셧다운제에 관한 질문인데요. 게임은 드라마나 음악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트입니다. 그런데 다른 분야들은 지원을 많이 하는데 게임은 게임 셧다운제 같은 제도를 시행하는 등 지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게임 셧다운제도는 만 16세 미만의 청소년이 밤 12시에서 새벽 6시까지의 수면시간에 게임을 못하도록 청소년 계정의 게임 접속을 강제적으로 차단하는 제도예요. 밤 12시가 되면 냉정하게 딱 잘라버려 청소년들이 게임 셧다운제도에 대해 불만이 많다는 걸 잘 알아요. 하지만 사실 이 제도는 게임업체를 규제하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을 보호하려고 만든 제도입니다. 청소년들 중에는 보호자가 없어 밤새도록 게임을 하는 경우도 꽤 있거든요. 게임회사를 괴롭히거나 청소년들을 골탕 먹이려 만든 제도는 아니에요. 지나친 게임몰입으로부터 청소년들이 꼭 취해야 할 최소한의 수면시간을 지켜주기 위해서 만든 제도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해요.”

―(이경민) 지난 토요일 학교 토론수업 주제가 ‘다문화 현상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니 다문화 지원을 (찬성 또는 반대)해야 한다’였습니다. 장관님은 다문화 지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또, 여성가족부에서 추진하거나 할 계획인 다문화 정책이 있다면요.

“우리나라에 사는 다문화 가족의 수는 엄마·아빠가 60만 명, 그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자녀들이 20만 명으로 현재 약 80만 명을 넘어선 상태죠. 중국·일본·베트남·필리핀 등 여러 나라 사람들이 저마다 각기 다른 생활습관과 문화·언어를 가지고 모여 살고 있는데 어려움이 왜 없겠어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던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우리나라 언어와 문화 그리고 풍습을 받아들이고 사는 건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우리도 마찬가지고요. 서로의 생각을 잘 알고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언어문제가 해결되어야 하죠. 그래서 다문화 가족의 언어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사업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이주민 여성을 위한 취업교육과 다문화 자녀들의 교육지원 사업 등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윤서영) 존경하거나 본받고 싶은 위인 또는 롤모델은 누구였나요.

“저의 어릴 적 꿈은 과학자였어요. 과학자가 되고 싶어 부모님께 받은 용돈으로 과학 실험도구를 사서 이것저것 실험을 했는데, 비커도 깨트리고 뭔가가 집 안에서 펑 터지기도 하고 그랬죠. 본받고 싶었던 인물은 퀴리 부인입니다. 퀴리 부인을 정말로 좋아해서 위인전을 자주 읽었어요. 그런데 대학 갈 무렵 현실적인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과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기로 했죠.”

―(임예은) 뜬금없는 질문 같은데요(웃음). 어떻게 하면 청소년기를 잘 보낼까요.

“아주 좋은 질문이네요. 저도 여러분과 같은 청소년기를 보냈죠. 사춘기도요. 사춘기가 되면 시야가 넓어지면서 현실과 이상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죠. 그 모순 때문에 반항심도 생기고요. 그래도 그 시기를 지나면 어른을 이해하게 돼요. 저는 중학교 때 ‘내가 좋아하는 것은 뭘까’, ‘나는 어떤 사람이 될까’ 많이 고민했고 그 고민을 책에서 풀었어요.

특히 고전이요. 아마 그때 가장 많은 책을 읽었던 것 같아요. 여가부에서 관리하는 청소년수련시설이 많이 있어요. 청소년수련시설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활동도 많죠. 흥미가 가는 활동을 하나 정도 골라서 꾸준히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신체를 활용하는 취미를 가지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신체활동은 기분 전환도 되고 건강한 사고를 하게 도와주거든요.”

학생기자 취재 후기
윤서영 학생기자 | “장관님과 직접 명함을 주고 받았던 일이 가장 인상 깊었고 장관님이 학생기자들 이야기를 잘 듣고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고마웠어요. 또 내 꿈은 선생님인데, 장관님처럼 다양한 직업을 갖는 것도 멋진 것 같아요. 장관님은 저에게 우주 시대에 선생님이 되려면 공부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읽어야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씀대로 책을 많이 읽으려고요.”

이경민 학생기자 | “게임을 좋아하는 청소년은 게임 셧다운제를 도입한 여성가족부를 안 좋게 봅니다. 저 또한 인터뷰 전까지 그랬고요. 하지만 장관님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게임 셧다운제가 게임산업을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을 보호하려고 만든 것이라는 걸 이해하게 됐어요. 또 여성 창업과 다문화 가족 지원 등 여성가족부가 하는 일이 많고 또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강은희 장관 동명중·원화여고 교사를 거쳐 위니텍 대표이사로 근무했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여성가족위원회에서 활약했으며 올해 1월부터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 여성·청소년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진행·정리=황정옥 기자ok76@joongang.co.kr, 글·취재=윤서영(서울 개롱초 5) 이경민(서울 한산초 5), 임예은(경기 석우중 2) 학생기자, 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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