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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약체 3인방’의 대반격] 준중형·경차·소형 SUV 시장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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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의 아성을 흔들고 있는 르노삼성의 SM6.

현대·기아차의 ‘독주’에 슬슬 제동이 걸리고 있다. 수입차 때문이라고?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한국GM·르노삼성차·쌍용차를 비롯한 국산차 3사의 거센 반격도 한몫했기 때문이다. 특히 ‘만년 2위’ 모델의 도전이 판을 흔들고 있다. 중형차 시장에선 ‘백전노장’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의 아성을 흔들었다. 르노삼성차가 지난 2월 출시한 SM6가 대표 도전자다. SM6는 지난 3월 총 6751대를 판매하며 쏘나타(7053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아니, 구형 YF 쏘나타 판매를 제외한 판매는 6442대로 오히려 SM6가 쏘나타를 눌렀다. 르노삼성차는 1998년 첫 출시한 SM5 1세대 모델이 쏘나타를 누르고 중형 세단 1위에 올랐을 때 같은 ‘전성기’의 재현을 꿈꾼다.

르노삼성차 SM6, 한국GM 스파크, 쌍용차 티볼리 판매량 현대·기아차 위협

SM6는 ‘준대형 같은’ 중형 세단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SM6 전장(길이)은 ‘형제차’인 SM5(4.88m)나 현대차 쏘나타(4.85m)와 비슷하다.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81m로 SM7과 같다. 외형은 중형차지만 내부 공간은 준대형차 수준이다. 이 밖에도 수입 중형차에서나 볼 수 있던 기능을 적용해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버튼 하나로 스포츠·컴포트·에코·노멀·개인설정의 5개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모드에 따라 엔진 특성, 계기판, 내부 조명, 시트(마사지) 기능, 공조 시스템이 함께 바뀐다. 8.7인치 세로형 터치스크린, 액티브 댐핑 컨트롤(ADC),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올 어라운드 파킹 센서, 풀 LED 헤드램프 같은 옵션도 등장했다.


수입 중형차에서나 보던 기능 적용한 S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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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4월엔 쏘나타가 8057대, SM6가 5195대를 판매해 순위가 다시 뒤집혔다. 하지만 곰곰이 뜯어보면 현대차로선 안심할 수 없는 격차다. SM6의 선전에 화들짝 놀란 현대차는 4월 말 2017년형 쏘나타를 조기 출시했다. 4월 YF 쏘나타는 960대, 하이브리드 모델은 1309대가 판매됐다. 두 모델 모두 3월에 비해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쏘나타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이를 제외한 쏘나타 판매량은 5788대. SM6와 격차가 600여대 수준에 불과하다.

SM6가 안 팔리는 게 아니라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란 점도 감안해야 한다. SM6는 4월 판매에서 최고급 사양인 RE 트림이 가장 큰 비중(44.4%)을 차지했다. 사전 계약 때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고급 사양 모델로 수요가 집중됐던 SM6는 RE 트림 부품 수급 문제 때문에 주문량을 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품 수급 문제를 해결하는 5월부터 정상 출고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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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이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보다도 긴 한국GM의 신형 말리부.

중형 세단 시장 새로운 변수는 한국GM 말리부다. 신형 말리부는 사전계약 첫 날인 4월 27일에 2000명, 나흘 만인 5월 2일까지 6000명의 사전계약자를 기록했다. 말리부를 만드는 한국GM 부평2공장은 5월 첫 주 황금 연휴까지 반납한 채 고객 수요를 따라잡기 위한 생산에 나섰다. 신형 말리부는 동급 최대 길이 차체와 미국차 특유의 당당한 디자인, 안락한 승차 공간을 두루 갖춘 점을 앞세웠다. 특히 전장이 4.9m에 달해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보다도 길다. 고강도 경량 차체, 최신 터보 엔진을 적용해 주행 성능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4기통 2.0L 직분사 터보 엔진은 253마력의 최고 출력을 낸다.

경차 시장에선 한국GM 스파크가 치고 나섰다. 4월 총 7273대를 판매해 기아차 모닝(5579대)을 누르고 3개월 연속 경차 시장 1위를 지켰다. 스파크 4월 판매량은 전년 같은 달 대비 62.4% 늘어났다. 특히 스파크는 3월에 국내 최다 판매 모델(상용차 제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GM 차량이 국내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린 건 회사 출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8월 신차 출시 직후 7년 8개월 만에 경차 1위에 올랐던 스파크는 9월 다시 2위로 내려앉았다. 한국GM 관계자는 “기아차가 모닝 구매자에게 김치 냉장고를 사은품으로 내거는 등 마케팅 전략으로 맞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굳어질 것 같았던 순위는 올 2월 스파크가 경차 1위를 탈환하면서 뒤집혔다. 그러자 다시 마케팅 경쟁이 불붙었다. 기아차는 질세라 4월부터 200만원 상당의 에어컨을 사은품으로 내걸었다. 한국GM도 5월부터 200만원 상당의 냉장고를 제공하는 것으로 맞받아쳤다. 두 회사 모두 5월 구매 고객에게 100만원 할인 혜택까지 준다. 8년 간 ‘경차 1위’를 지켜온 모닝이 올해 말 5년 만에 신차 출시를 앞두고 출혈 경쟁까지 벌이며 힘겹게 버티는 모양새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사실상 ‘티볼리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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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연속 경차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GM의 스파크.

쌍용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 부활의 1등 공신인 소형 SUV ‘티볼리’의 기세가 무섭다. 4월 9133대를 판매해 올 들어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티볼리가 월 최대 판매실적(7788대)을 달성한 데 힘입어서다. 특히 지난 3월 출시한 티볼리의 개량형 모델 ‘티볼리 에어’가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같은 준중형 SUV 판매까지 위협하고 있다. 티볼리의 차체를 뒤로 잡아늘린 티볼리 에어는 기존 차량의 ‘리어 오버행’(rear overhang, 뒷바퀴 축부터 트렁크까지 길이)을 238mm 늘린 5인승 SUV다. 덕분에 트렁크 적재 공간이 720L까지 늘어났다. 적재 공간만 따지만 기존 티볼리의 1.5배다. 경쟁 모델 중 유일하게 4륜구동(4WD) 시스템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일반 도로에선 앞바퀴에 100% 동력을 전달해 연비를 높이고 눈길·빗길에선 4륜구동으로 자동 운행해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아예 티볼리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 여기서 만든 차의 약 45%가 티볼리였다. 올해는 그 비중을 더 늘리고 있다. 공장 관계자는 “조립 1라인을 풀가동하는 것으로 모자라 지난 1월부터 코란도 투리스모와 체어맨을 생산하던 2라인까지 가세해 티볼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올해 티볼리만 8만5000대를 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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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의 개량형 모델인 쌍용차의 티볼리 에어.

4월 국산차 시장점유율은 현대·기아차가 77.3%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8%포인트 줄었다. 현대차는 47.1%에서 42.6%로 4.5%포인트 하락했고, 기아차는 32.1%에서 34.7%로 2.6%포인트 올랐다. 나머지 국산차 3사는 모두 선전했다. 한국GM은 9.5%에서 10%, 르노삼성차는 5.2%에서 6.1%, 쌍용차는 6%에서 6.5%로 각각 올랐다. 김필수 대림대(자동차학) 교수는 “약체 3사가 전략 차종 1~2대를 무기로 틈새를 집중 파고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현대·기아차가 과점하고 있는 국산차 시장에 건강한 경쟁구도가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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