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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임료 여왕’ 최유정, 분쟁 상대 압박하려 민형사 소송도

재판부 로비 명목으로 수임료 100억원을 받은 혐의가 있는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여·구속) 변호사는 사건 관계인들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민형사 소송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창수(40) 전 이숨투자자문 대표의 1300억원대 투자 사기 관련 사건과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의 50억원대 수임료 분쟁 과정 등에서다.

법조계에 따르면 송씨가 지난해 10월 구속되자 사기 피해자들은 송씨 어머니 명의의 한 펜션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해 법원에서 인용 결정을 받았다. 이는 송씨의 전 운전기사 김모씨가 “펜션의 실소유주는 송씨”라고 진술한 게 계기가 됐다.

그러자 최 변호사 측은 서울 강남경찰서에 “김씨가 송씨의 돈 1억원과 명품시계 위블로 2점(7000만원 상당)을 훔쳐갔다”는 진정서를 냈다. 강남서는 지난 3월 김씨에게 절도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장이 기각되자 지난달 김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도난당했다는 시계는 둘 다 ‘짝퉁’이었다고 한다.

서울중앙지법에선 이상한 가압류 인용 결정이 나왔다. 이숨 측이 지난해 8월 현장 검사를 위해 들이닥친 금융감독원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인 뒤 “금감원 직원 2명의 급여 1억여원을 가압류해 달라”고 낸 신청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 신청과 뒤이은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최 변호사가 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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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법조 비리 의혹 수사의 출발점이 됐던 서울구치소 내 폭행 고소사건도 유사하다. 지난달 12일 “수임료 20억원 중 10억원을 돌려달라”는 정 대표를 서울구치소로 찾아가 언쟁을 벌인 최 변호사는 3일 뒤 정 대표를 감금폭행치상 혐의로 강남서에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최 변호사가 벌인 전방위 법적 공세의 기획자를 잠적한 브로커 이모(44)씨로 보고 있다. 검찰은 다음주 중에 탈세 등 혐의로 홍만표(57) 변호사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임장혁·서복현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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