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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기자들이 평양서 겪은 ‘황당 체험담’…"당 대회 소식을 한국 뉴스 통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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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폐막한 북한 조선노동당 7차 대회를 평양 현지에서 취재했던 외신 기자들이 겪은 황당한 체험담이 각종 기사와 SNS를 통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사진은 당 대회 취재를 위해 방북한 외신 기자들이 지난 8일 평양의 대회장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 [중앙일보 포토DB]

북한 조선노동당 7차 대회(6~9일)를 현지에서 취재했던 외신 기자들이 평양에서 겪은 황당한 체험담이 각종 기사와 SNS를 통해 속속 전해지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2일 “이번 당 대회를 위해 평양을 방문한 외신 기자들이 기본적인 취재의 자유조차 누리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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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당 대회 기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불경한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강제 추방한 영국 BBC 방송의 루퍼트 윙필드-헤이스 기자.

북한은 당 대회 기간 평양을 방문한 영국 BBC 방송의 루퍼트 윙필드-헤이스 기자를 김정은 당 위원장에 대해 불경한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강제 구금한 뒤 추방 조치했다. 루퍼트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김정일이 사망하자 그의 뚱뚱하고 예측할 수 없는 아들 김정은이 자리를 이어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 대회 폐막 후 북한을 빠져나간 외신 기자들은 자신들의 트워터ㆍ페이스북 등 SNS나 블로그를 통해 “당 대회의 공식 일정을 받지 못했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중요 사안들에 대해 정보를 받아보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 대회 기간 평양을 방문한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애나 파이필드 특파원은 트위터에 “당 대회 첫날인 6일 관련 소식을 한국의 (뉴스 통신사인) ‘연합뉴스’를 통해 봐야 했다”고 적었다.

또 “모든 일정이 (북한이 지정한) 안내원 지시에 따라 이뤄져 다음 일정을 예측할 수 없었다. 게다가 당 대회 현장이 아닌 병원과 공장, 그리고 평양을 찾는 외국인들이 통상 가는 지하철 역을 방문해 정부의 선전선동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현장을 억지로 봐야만 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의 니콜라스 와드햄 기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북한 취재 여행은 오싹한 순간들로 가득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북한 당국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북한의 한 간호사가 병원 인큐베이터에 있는 세 쌍둥이의 가녀린 손을 잡아 기자들에게 흔드는 모습은 가장 오싹한 순간 가운데 하나였다”고 회상했다. 평양을 ‘진열장 도시’로 표현하기도 했다.

미국 LA타임스 베이징지국의 줄리 마키넨 기자는 “북한 안내원들의 통제가 너무 심해 기자들과 논쟁을 많이 벌였다”고 밝혔다. 참다 못한 한 외신 기자가 “주민들이 정부를 스스로 선택하는 게 낫지 않는가?”, “핵무기 프로그램이 주민들이 필요한 재원을 가로채는 게 아닌가?”라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줄리 마키넨 기자는 “감시원들이 외신 기자들에게 ‘질문이 너무 많다’는 등 문제를 삼았고 감시원들에게 따졌던 워싱턴포스트, LA타임스, 로이터 통신 등 여러 언론사 기자들은 결국 마지막 날 행사장 취재에서 배제돼야 했다”고 전했다.

LA타임스의 바브라 데믹 기자는 외신 기자들이 겪은 이런 황당한 사례를 지적하며 ‘서방 기자들이 북한에서 봉기하다’란 제목의 기고문을 미국의 문화 주간지 ‘더 뉴욕’에 실었다. 데믹 기자는 “북한 당국이 외신들을 북한 매체들처럼 새 지도자에 대한 선전 도구로 활용하려 했지만 외신들은 그런 역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적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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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3시간 연설' 땀 한 방울 안 흘린 김정은, 그 이유는


국제 언론단체와 인권단체들은 북한 당국의 취재 방해에 항의하며 언론자유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제 비영리 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북한의 언론인 추방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언론인보호위원회의 수밋 갈호트라 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은 1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언론인들이 취재를 제한받고 추방당하는 것은 치욕스러운 일이고 규탄받아 마땅하다. 이런 행태는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11일 북한 당국이 당 대회 기간 평양을 방문했던 외신 기자들의 취재를 과도하게 제한한 것을 비난했다. 이 단체는 “외신 기자들이 이번에 북한에서 겪은 일들은 북한 당국이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라는 기본권리를 얼마나 경시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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