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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자살 생중계… 자살도 생중계 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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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사고가 생중계 된 에브리의 고속철도 역 [르 익스프레스 캡처]
 

지난 10일 오후 4시 29분. 수백명이 한 소녀의 트위터 개인 생중계 서비스 페리스코프를 보고 있는 와중에 19살 소녀는 철로로 몸을 던졌다. 그녀의 자살은 생중계 됐고 고속 전철(RER)은 이 소녀의 목숨을 거둬갔다. 그녀는 죽기 전 페리스코프를 통해 자신이 강간을 당했다며 가해 남성의 이름을 언급했다. 파리 북부 40㎞가량 떨어진 에손주의 에브리에서 벌어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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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스코프 방송 중인 오세안 [페리스코프 캡처]

뉴욕타임스(NYT)는 페리스코프 추적을 통해 이 여성의 이름이 오세안(19)이며 소파에 앉아서 고양이와 놀기 좋아하던 소녀였다고 보도했다. 양로원에서 일하며 종종 담배를 피웠고 왼쪽팔에는 장미 모양의 문신도 있었다.

프랑스 검찰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핸드폰에서 전 남자친구에게 보낸 메시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메세지를 통해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한 악마와 같은 짓 때문에 삶을 마감한다고 적었다. 메시지 내용 중에는 폭력과 강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검찰은 오세안의 친척 등을 조사한 결과 그가 심리적으로 취약하고 전 남자친구와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자살영상은 페리스코프측이 막았다.

NYT는 ”오세안의 페리스코프 계정을 보면 자살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자살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며 충동적인 자살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그의 페리스코프를 보던 이들은 “우리가 (자살을) 기다리고 있다”, “재미있는데” 라는 등 오세안의 강간 언급이나 자살 이야기를 가볍게 취급했다. 시청자들은 어느 시점 갑자기 스크린이 검게 변했고 소음이 들려온 후 응급요원으로 보이는 이들의 목소리만 들렸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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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스코프를 사용한 생중계 장면, 채팅까지 한꺼번에 이뤄진다. 사진은 자살 사건과 무관 [페리스코프 홈페이지 캡처]

USA 투데이는 “기술의 발전으로 자살까지 생중계 하는 시대가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달엔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 2명의 10대 여성이 술에 취한 20대 남성을 공격하는 영상이 생중계 됐고, 미국 오하이오에서는 18살 여성이 같은 학교의 17살 소녀가 납치 당해 강간 당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생중계 했다. 중국에서도 웨이보(微博)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살을 생중계 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SNS를 통해 자살을 공모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과거 게시판 등을 통해 이뤄지던 자살이 필터링이 약한 SNS나 채팅앱으로 옮겨간 것이다. 개인방송을 하며 ‘좋아요’를 받기 위해 100만개의 좋아요를 받으면 자살을 생중계 한다는 공약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중앙자살예방센터와 경찰청이 지난해 6월 15~28일 실시한 ‘인터넷자살유해정보 집중모니터링’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간 중 신고ㆍ접수된 자살유해 정보는 7196건이고 이 중 959건이 SNS를 통한 자살유해정보 신고였다.

기술 분석 전문 회사 포레스터 리서치의 토마스 허슨은 NYT와 인터뷰에서 “모든 기술은 장단을 가지고 있다”며 “사람들을 사적인 세계로 초대하기도 하지만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을 막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실시간 독재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인터넷이라는 거인은 사람들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니터 하지만, 행동까지 통제를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실시간 중계 기술을 통해 포로를 처형하는 영상을 공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기술전문 회사 테크 크런치에 따르면 페리스코프는 매일 35만 시간 분량의 영상이 올라온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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