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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예전엔 감각적 수읽기, 지금은 한 수 한 수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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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10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제17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 3번기 제 2국에서 원성진 9단에게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 전적 2승 무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오종택 기자]


“알파고 이후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바둑을 대하는 태도도 좀 달라졌고요. 올해 응씨배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이어 알파고와 재대국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그 점에서 맥심커피배 우승이 더욱 기쁩니다.”

10일 원성진 누르고 맥심배 우승
“시간 갈수록 알파고 대결 아쉬움 커
명분 쌓아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어
응씨배는 내 인생의 마지막 기회”


승부사는 달랐다. 알파고와의 대결이 그를 오히려 강하게 만든 듯했다. 10일 맥심커피배 입신(入神·9단의 별칭) 최강전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세돌 9단. 지난 3월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이후 첫 번째 우승이다.

이 9단은 10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7기 맥심커피배 입신 최강전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원성진 9단에게 20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1국에서도 원 9단을 208수 만에 백 불계로 이긴 이 9단은 종합 전적 2승무패로 대회 우승을 확정했다.

최근 2년간 프로 9단들의 대회 본선 성적을 점수화한 ‘카누 포인트’로 본선 16강 시드를 받아 출전한 이 9단은 백홍석·김지석·박영훈 9단을 연파하며 결승에 올랐고, 마지막으로 원 9단까지 꺾었다. 이번 우승으로 이 9단은 맥심커피배에서만 다섯 번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이다.

이날 바둑TV에서 결승 2국을 해설한 송태곤 9단은 “이세돌 9단의 바둑이 더 치열해졌다”며 “알파고와 대결 이후 수읽기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지고 승부에 대한 흥미도 되살아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정 2단은 “이 9단이 알파고라는 강한 상대를 겪어 봤고, 또 이겨 봤기 때문에 이제는 누구를 만나도 지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를 갖게 된 게 승리의 원동력인 것 같다”고 평했다.

실제로 이 9단은 알파고와 대결 이후 7전 7승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바둑적인 면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 9단은 “지나치게 감각에 의존하지 않고 수읽기의 정확도를 최대한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전에는 감각적으로 모양을 파악해 수읽기를 하다 말던 것도 이제는 한 수라도 더 계산하고 두려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알파고와 대결 이후 태도 변화에 대해서도 말했다. “마음가짐의 차이가 생긴 것 같습니다. 한때 바둑을 둘 때의 목표의식을 상실한 면이 있었는데 지금은 목표가 생겼고 그게 승부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성적을 거둬 명분을 쌓은 다음 알파고와 재대결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는 응씨배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습니다.”

특히 4년마다 돌아오는 응씨배에 대해선 “내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알파고와 재대결을 생각하게 된 이유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알파고와 대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커져서”라고 했다. 이 9단은 “알파고가 나보다 고수라고 인정할 만한 실력이었다면 한 수 배웠다는 생각이 들지 이렇게 아쉽지 않을 거 같다”며 “심리적인 압박감에 스스로 무너졌고 제대로 붙어 보지 못한 게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시간이 지나면 알파고가 더 강해져 쉽지 않겠지만 재대결을 하게 되면 두 판을 이기는 것을 목표로 바둑을 둬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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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를 필두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시대지만 바둑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알파고가 보여준 것처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은 인간이 생각하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바둑을 보여줄 겁니다. 하지만 인간의 바둑 역시 인공지능의 바둑을 보며 학습하고 발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바둑은 패러다임이 여러 번 바뀌면서 오히려 엄청나게 발전할 것 같습니다.”
 
◆맥심배 입신최강전=프로 9단 이상의 기사들만 참여해 최강자를 가린다는 의미로 ‘입신(入神·9단의 별칭)최강전’이란 이름이 붙었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다. 우승상금 5000만원, 준우승상금 15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 .

글=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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