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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호의 건강 비타민] 이 빠지면 임플란트? 잇몸 아프면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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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1일부터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임플란트를 할 때 두 개까지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치아를 잃어 무척 불편한데도 치료비가 부담돼 참고 사는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었는데 본인 부담금 60만원대로 임플란트를 할 수 있다니 다행이다.

[건강한 목요일] 당신의 잇몸, 안녕하신가요


하지만 치아와 잇몸 관리의 우선순위가 뒤로 밀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 얼음을 깨물어 먹고 야식 후 양치질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잠드는 등 치아와 잇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것을 마치 무용담처럼 말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어서다. “귀찮게 치과에 뭐하러 자주 가느냐.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임플란트를 하면 되지 뭐.” 이렇게 쉽게 생각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최근 한 유명 정치인이 치아가 11개째 빠졌다는 뉴스를 접하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론은 그 정치인이 이전에도 치아가 10개나 빠져 임플란트를 했다고 전했다. 그가 치아를 11개나 잃은 원인을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해석하며 또 임플란트를 하면 된다고도 했다. 하지만 60대 중반에 치아를 11개나 잃은 것은 심각한 일이다. 이제라도 꼼꼼한 구강 관리가 시급하다.

분명 임플란트의 탄생은 현대 치의학의 손꼽히는 업적 중 하나다. 임플란트의 씹는 힘은 자연 치아의 8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치아를 잃은 사람들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대안이다. 그러나 임플란트가 자연 치아의 완벽한 대체물은 아니다.

| 잇몸병 방치하다 치과 찾은 60대
염증 심해 임플란트 2년 만에 빠져
재수술도 못하고 잇몸으로 식사


강원도 원주에 사는 변모(62)씨는 50대 중반부터 구강 건강에 문제가 많았지만 치과 가기를 꺼렸다. 통증이 심해진 뒤에야 치과를 찾았지만 충치와 잇몸병이 심했고, 결국 어금니를 뽑고 임플란트를 해야만 했다. 그런데 ‘임플란트 주위염(임플란트를 심은 잇몸이나 잇몸뼈에 생긴 염증)’이 생기더니 점점 더 심해졌다. 그의 임플란트는 2년여 만에 빠졌다. 재수술을 하려면 치조골(이가 박혀 있는 턱뼈)을 이식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마저도 부실해 실패했다. 결국 그는 치아가 빠진 채 살고 있다. 치아가 빠진 공간 때문에 치열이 점점 더 비뚤어졌고 음식을 씹기도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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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48·서울 용산구)씨는 평소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치과에 다니면서 스케일링과 충치 치료를 받는 등 구강 건강에 신경을 썼다. 그러던 중 4년 전 회사 동료와 농구 시합을 하다 부딪쳐 앞니 한 개가 부러졌다. 잃은 이 대신 임플란트를 했고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만족하고 있다. 똑같이 임플란트를 한 두 사람의 상태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 바로 임플란트 치료 당시의 잇몸 상태가 크게 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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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치아를 잃는 가장 주된 원인은 잇몸병이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이 1992년부터 2007년까지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환자 3303명을 분석했더니 치아를 뽑은 원인 1위가 잇몸병인 치주염(45.6%)이었다. 충치(21.1%)는 2위였다. 외상(2.9%)이나 선천적 결손(2%)은 드물었다. 주기적인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으로 잇몸병 관리만 잘해도 치아 상실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치아 상실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35%(1156명)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4%(793명), 60대가 19%(628명)로 조사됐다. 임플란트를 한 연령도 50대가 30%로 가장 많다. 이어 40대가 24%, 60대가 16%로 40~60대가 임플란트를 한 사람의 70%를 차지했다.

지난 10년간 임플란트 수술 성공률은 92.8~97.1%로 평균 95%에 이른다. 나이가 많아도 임플란트 수술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에서 97~2012년 임플란트를 받은 65세 이상 환자 367명(임플란트 902개)을 조사한 결과 수술 성공률은 평균 95%로 다른 연령대와 차이가 없었다.

임플란트 수술 성공의 관건은 나이보다 잇몸 건강이다. 잇몸병이 심해 잇몸뼈까지 무너진 상태에서는 임플란트 수술을 해도 임플란트가 빠지거나 염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임플란트만 믿고 구강 건강에 소홀했다가는 여생을 잇몸만으로 살아야 할지 모른다는 얘기다.

2015년 스웨덴 말뫼대 연구에 따르면 잇몸병 병력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임플란트 손실 가능성은 1.9배, 임플란트 주위염 발생률은 2.2배 높았다. 임플란트 수술 뒤 관리도 중요하다. 임플란트 시술 이후 5~10년간 임플란트 주위염 발생률은 평균 22%로 보고돼 있다. 일반적으로 임플란트를 자연 치아와 똑같은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조직 구조가 완전히 달라 염증이 생기면 빨리 퍼지고 범위도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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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후 지속적인 잇몸 치료를 받지 못하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임플란트 실패 확률은 3배 이상, 임플란트 주위염 발병률은 11배까지 높아진다. 임플란트가 실패해 제거하는 경우도 3%가량 됐다. 특히 수술 전 잇몸병이 있던 사람의 경우 임플란트 후 3~4년이 지나서야 제대로 기능을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잇몸 질환 관리가 중요하다.

건강한 잇몸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플라크와 치석을 제때 제거하는 것이다. 플라크는 세균이 뭉쳐 생긴 얇은 막이다. 칫솔질을 제대로 하고 치간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하면 어느 정도 없앨 수 있다. 양치 용액으로 입안을 헹구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런 방법으로도 제거하기 힘든 위치에 있는 플라크는 1년에 2회 정도 정기적으로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받으면 된다.

| 흡연·잇몸환자 넉달마다 스케일링
치실 등 사용, 치석 제때 없애주고
얼음 깨물어 먹는 습관도 버려야


담배를 피우거나 잇몸 질환이 있는 사람은 4개월에 한 번 이상 스케일링을 받는 게 좋다. 2013년 7월부터 20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나 연 1회 치아 스케일링을 받을 때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이후 스케일링 받는 이들이 늘어 지난해엔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렇게 구강 건강에 신경을 쓰면 임플란트나 틀니 시술을 받는 시기를 늦추거나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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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잇몸 질환 의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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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치할 때나 사과를 베어 물 때 피가 난다

- 잇몸이 연분홍색 대신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 이와 잇몸 사이에 돌 같은 갈색 물질이 붙어 있다

-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

- 잇몸이 들떠 있고 약간씩 흔들린다

- 잇몸에서 고름이 난 적이 있다

- 이 사이가 벌어지거나 이가 옆으로 틀어진다
 
◆ 차인호 원장=연세대 치과대학 졸업,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명예회장, 전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 부회장, 전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학술이사
 
*건강비타민 필진이 차인호 원장을 비롯해 정병하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김창오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 등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교수 3명으로 바뀝니다.

차인호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장(구강악안면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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