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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창업] “한 분야서 알바 3년 했더니 리우올림픽 출장도 가네요”

‘올림픽 챔피언 크루 프로그램’은 맥도날드 크루(아르바이트생)들 사이에서 ‘맥도날드의 프리미어 리그’로 꼽힌다.

맥도날드 크루 여연수·장희조씨
전국 지원자 600명 중 2명 뽑아
선수촌 매장에 한국 대표로 파견
영어 잘하고 캐셔·조리도 척척
“다른 직원들과 단합이 중요”

맥도날드가 지난 2000년 호주 시드니 하계올림픽 때부터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전세계에 있는 수만 명의 크루 중에서 약 200~300명을 뽑아서 올림픽 선수촌 내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근무시키는 제도다. 원래 소속 매장의 시급을 그대로 금액을 받고, 숙식은 별도로 제공받는다. 지금까지 6100명의 젊은이들이 올림픽 선수촌에서 열정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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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 관훈동 맥도날드 매장에서 맥도날드 크루 여연수(왼쪽)·장희조씨가 고객을 맞고 있다. 올림픽 챔피언 크루로 선발된 두 사람은 오는 8월16~2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빌리지 내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하게 된다. [사진 한국맥도날드]


오는 8월5일(이하 현지시간) 개최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이하 리우) 올림픽 빌리지에도 맥도날드 매장이 운영된다. 전국 맥도날드 430여 개 매장의 크루 600여 명이 지원해 이 중 2명이 뽑혔다. 서울 관훈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연수(25·여)씨와 경기 용인 수지DT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희조(22·여)씨다. 이들은 8월 16~21일 리우 선수촌점에서 근무하게 된다.

앳된 두 사람의 알바 경력은 꽤 길다. 장씨는 고교 3학년 시절 수시모집 합격 직후인 2012년11월부터 지금까지 약 3년 반 가량을 일했고, 여씨도 지난 2012년부터 틈틈이 일한 기간이 3년 가까이 된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용돈을 벌기 위해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알바가 스펙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맥도날드의 ‘브랜드 앰버서더’로 선발됐다. 전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서비스 정신과 근무 능력 등을 평가해 톱 10을 뽑아서 결정한다. 이들은 각종 사내 행사 및 미디어 데이 등에서 맥도날드를 대표하는 한편, 매장 내에서는 신규 크루가 입사하면 교육도 담당한다.

장씨는 “대학생들의 스펙이라는 것이 ‘업무에 대한 맛보기 경험’ 정도에 그치는 상황에서, 알바를 3년 이상 하면서 이 분야에 정통했다는 특징은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에 올림픽 크루로 뽑히게 된 것도 매장 근무 평가가 좋아서다. 장씨는 브라질 파견을 앞두고 사전 교육을 받기 위해 지난달 28일 관훈점을 찾았는데, 낯선 매장에 자신의 일터처럼 바로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캐셔·조리 파트 등 일손이 부족한 곳에서 빈자리를 척척 메우는 장씨의 모습에, 처음 만난 맥도날드 본사 직원들도 감탄했다. 전세계 국가대표를 상대하려면 역시 영어도 잘해야 한다. 장씨는 호주에서 중·고교를 다녔던 경험을 바탕으로 유창한 영어실력을 자랑한다. 여씨 역시 영어를 꽤 잘한다. 건국대 영문과를 졸업한 여씨는 대학 재학 중 영국 레스터대학에서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리우 선수촌 맥도날드는 모든 선수들에게 24시간 무료로 음식을 제공한다. 전세계 국가대표가 모이는 매장이니만큼 요구되는 서비스 수준도 높다. 장씨와 여씨 역시 8월16일 리우에 도착하는 즉시 브라질 현지 식품 위생 규정과 현지 서비스 방식, 안전·보안 교육 등을 받고는 바로 현장에 투입된다. 올림픽 크루들은 업무 외에도 브라질 맥도날드에서 준비한 관광 및 브라질 문화 체험 등도 한다.

맥도날드 크루들 사이에서는 ‘닮고 싶은 스타’로 꼽히는 두 사람이지만, 젊은이로서 진로에 대한 고민은 다른 사람과 매한가지다. 내년 2월 졸업 예정인 장씨는 이번 올림픽 근무를 계기로 외국계 기업 취업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장씨는 “구글·IBM·아마존 같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시절 쇼트트랙 선수를 하기도 했던 여씨는 요즘에는 대학로 극단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매일 오전9시~오후5시 맥도날드에서 일하고, 오후6시부터는 대학로에서 발성 훈련과 연기 연습, 공연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에 대해 ‘고강도 노동에 열악한 임금’이란 인식을 가진 젊은이와 부모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두 사람에게 애로사항을 물었다. ‘인간관계’라는 의외의 답이 나왔다.

여씨는 “햄버거 등 식품 조리는 빵굽기-패티 가열-조립 등 단계 별로 철저히 분업화돼 있고 첨단 기계를 써서 그리 힘들지 않다”면서 “오히려 동료 크루나 매니저들과의 관계가 애로사항이 되는 때가 있다”고 말했다. 장씨 역시 “서빙이나 조리 등 업무보다는 신규 크루들과의 단합이 중요한 이슈가 된다”고 답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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