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이젠 반퇴테크] 1억 빌리며 만기상환 선택…이자 1777만원 더 낼건가요

#대기업 중간간부직인 고모(42)씨는 2014년 초 서울 노원구에 있는 전용면적 84㎡ 아파트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고씨는 만기에 일시에 상환하는 방식으로 1억원(금리 3.42%)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고씨가 허리띠를 좀 더 졸라매 이자만 내는 거치식 대신 원리금분할상환으로 대출을 갈아타면 총 이자비용을 2000만원 가까이 줄일 수 있다.

⑩ 부채도 관리해야
‘빚테크 시대’ 원리금 분할 유리
신용등급 같아도 은행 금리 달라
‘디딤돌’ 등 정책금융상품 체크를
연체 석달째부터 이자 폭증 ‘주의’
50~60대는 집 담보대출 신중해야

#서울 소재 C사에 다니는 김모(37) 팀장은 정기예금·적금에 목돈이 묶인 바람에 생활비 용도 등에 쓰려고 1000만원 한도로 5%대 신용대출을 이용해왔다. 금액도 많지 않아 대출금리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3%대 신용대출을 받았다는 동료 얘기에 귀가 솔깃해졌다. 게다가 입출금마저 자유로운 마이너스 통장(신용한도대출) 대출금리도 3% 초반대까지 낮아졌다.

“나는 ‘부채의 왕(king of debt)’이다. 부채를 활용하는 것을 사랑한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5일(현지시간) C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미국의 정부 부채 19조 달러를 잘 관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한국도 가계 빚이 지난 2월 사상 첫 120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한국은 집단대출 중심의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체 가구 중 40%가 담보대출을 보유하고 있고, 연평균 600만원 정도를 원리금 상환으로 지출한다. 1%가 아쉬운 초저금리 시대에선 빚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빚테크(빚+재테크)’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빚테크의 기본은 이자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먼저 자신이 갚아야 하는 빚이 얼마나 되는지부터 따져보자. 전문가들은 “어느 금융회사에서 몇 %의 금리로 대출을 했는지 리스트를 만들어보라”고 조언한다.
 
기사 이미지
▷여기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만기에 일시상환하는 방식보다 원리금 분할상환으로 할 때 이자가 현저히 준다. 원금을 갚아나가는 만큼 이자가 주는 건 당연한 얘기지만 빚테크로도 쏠쏠하다. 1억원 대출(10년 만기) 기준으로 ‘만기상환식(3.42%)’일때 이자 총액만 3400만원이 넘었지만, ‘원리금분할상환(3.1%)’을 택하면 이자 비용은 1640만원으로 떨어졌다. 1777만원 가까이 이자가 줄어든 셈이다.

다만 매월 97만원의 원금을 갚아야 하는 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아파트 가격이 4억원 미만이라면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또 급여 이체뿐만 아니라 아파트관리비나 휴대전화요금 자동이체 실적 등에 따라 0.5%포인트에서 최대 1%포인트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다. 물론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을 감안해 대출 3년 이후로 갈아타기 시점을 정하는 게 좋다.
 
기사 이미지

◆싼 이자 정책금융상품부터 활용을=각종 거래실적과 무관한 대출금리 상품도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원리금을 처음부터 나눠갚는 정부의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전국으로 확대됐다. 정부도 비거치식·분할 상환으로 대출을 바꿀 수 있도록 자금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우리은행 ‘아이터치 아파트론’이나 주택금융공사의 디딤돌대출 등 정책금융상품이 거래 실적과 무관하게 저렴한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소득기준 등 여러 가지 조건에 맞아야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주거래은행을 찾기 전에 자신이 이자가 싼 정책금융상품 대상이 되는지부터 꼼꼼하게 따져보는 게 기본이다.

◆요즘엔 ‘마이너스 통장’도 고려해 볼만=일시적인 생활자금을 빌릴 때도 금리를 비교해서 대출상품을 고르면 이자 지출을 상당히 아낄 수 있다. 같은 신용등급이라 하더라도 은행마다 제시하는 금리가 제각각인 탓이다. 실제로 은행에 따라 신용대출금리가 3%포인트 이상 차이 나기도 한다.
 
기사 이미지

최근엔 입출금이 간편한 마이너스 통장 금리도 3%대 초반에 이용할 수 있다. 신용대출금리보다 더 낮아진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초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신용도가 좋은 마이너스 통장금리 가입자들의 금리가 계속 떨어진 덕분이다. 통상 동일 상품 기준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일반신용 대출 금리보다 0.5%포인트 정도 더 비싸다.

◆연체 가산금리는 피해라=이자가 비교적 저렴한 분할상환방식을 택했어도 연체하면 소용이 없다. 연체 가산금리(연이율 6~8%)가 붙기 때문이다. 일종의 벌금인 셈이다. 1억원을 빌려 한 달에 40만원 정도 이자를 내던 대출자라면 연체 첫 달에는 연체 가산금이 3600원 정도다. 하지만 연체 석 달째(신용대출은 두 달)로 넘어가면 연체 가산금(이자 별도)만 한 달에 58만원으로 불어난다.

이때부터는 은행이 밀린 이자 40만원이 아닌, 원금 1억원에 대해 연체 가산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연체 가산금리는 현재 연 6~8% 수준이다. 2009년부터 시중 금리는 계속 낮아졌지만, 연체 가산금리는 거의 그대로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도곡PB센터 부센터장은 “연체할 것 같으면 상환일을 미루는 등 구제 방법을 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윤학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현명한 부채관리를 통해 ‘빚이 빚을 낳는 악순환’을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문 기자 ymk0806@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