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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결국 비대위 백지화…'꼼수' 혁신위 설치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새누리당이 11일 총선 참패에 따른 비대위 출범을 국민들에게 약속해놓고 이를 번복, 백지화 결정을 내렸다. 새누리당은 그러면서 비난 여론을 의식, 당내 혁신특별위원회(혁신위)를 설치해 당 개혁방안을 계속 논의키로 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안건은 비대위원장과 비대위 인적 구성 방안 등이었다. 중진연석회의는 1시간 남짓 회의 끝에 비대위 출범을 백지화하는 쪽으로 결론을 모았다. 사실상 친박계의 주장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비대위원장을 정진석 원내대표가 겸임하는 대신, 당 쇄신방안을 논의하는 혁신위를 별도로 설치해, 전당대회 이후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더라도 혁신위 활동을 보장하기로 했다. 특히 122명 당선인 전원을 상대로 돌린 설문지에서 응답자의 70% 이상이 관리형 비대위와 혁신위를 함께 설치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장을 겸임하기로 한 정진석 원내대표는 조만간 혁신위원장을 비롯한 혁신위원 인선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정 원내대표는 혁신위원장을 비롯해 혁신위원을 대거 외부 인사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결론은 그간 새누리당이 총선 참패 뒤 국민들에게 약속해왔던 것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이라는 직함을 달았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전당대회 직전까지 당 대표가 부재한 데 따른 '비상 타이틀'을 하나 더 붙인 것에 불과하다. 김무성 전 대표가 총선 참패 직후 사퇴하면서 원유철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 타이틀을 단 것과 흡사한 것이다.



결국 비대위원장이라는 직함만 있을 뿐, 비대위의 존재 자체가 없는 셈이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경선 과정과 당선 직후, 또 당선인 총회를 통해 외부인사를 모셔와 강력한 비대위를 꾸리겠다고 약속했다는 점에서 말바꾸기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 혁신위의 경우 '요식행위'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 시절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보수혁신위원회의 재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2014년 9월부터 2015년 2월까지 활동한 보수혁신위는 공천개혁 등 온갖 당 혁신 방안을 발표했으나, 이한구 공관위 출범과 함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이날 회의에 참석 대상 중진 18명 중 고작 9명만 참석했다. 회의 시간에 맞춰 정시에 원내대표실에 모습을 나타낸 이는 친박계 정갑윤 홍문종 한선교 조경태 김정훈 의원과 비박계 심재철 정병국 신상진 이군현 의원 등이었다.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과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은 불참했다.



또 비박계 수장 김무성 전 대표, 원유철 전 원내대표,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원내대표 경선에서 패한 나경원 유기준 김재경 의원, 충청 맹주를 노리는 정우택 의원 등은 보이지 않았다. 총선 참패 뒤 새누리당은 근 한달 동안 혁신은 물론 개혁 방향 조차 못 찾고 제자리 걸음만 반복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여권 지지층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nyk90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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