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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외침 LOUD] ‘스마트폰 좀비’ 이제 그만…5명 중 1명 “건널목서 만지다 아찔”

일상 속 작은 문제, 소통 운동으로 개선
2015년 1월 4일 중앙SUNDAY에 첫선을 보인 ‘작은 외침 LOUD’는 생활 속 작은 문제를 시민의 손으로 직접 해결해 보자는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LOUD팀은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소장 이종혁 교수)와 함께 사회 곳곳에 자리한 잘못된 관행과 습관들을 바꾸기 위한 작은 아이디어들을 소개했습니다. 이 취지에 공감한 시민은 물론이고 정부·지방자치단체·기업 등에서 ‘작은 외침’을 실천에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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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D가 제안한 아이디어들. 왼쪽부터 버스정류장 괄호라인, 백팩 허그, 지하철 하트스티커 .


‘작은 외침 LOUD’는 이제 중앙일보 지면을 통해 더 많은 시민과 소통하고자 합니다. 소통 원칙은 ‘말자, 믿자, 하자’입니다. ‘작은 실천 중 실수를 두려워 말자, 주변의 평가보다 자신의 진정성을 믿자, 양식(良識)을 갖고 상식(常識)에 도전하자’는 것입니다. 골목길 어귀, 방치된 담벼락, 전봇대…. 보이는 모든 것, 딛고 있는 모든 곳이 우리 사회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작은 실천이 우리 삶과 사회를 바꿀 수 있습니다.

2011년 서울의 한 사립대 캠퍼스 안에서 한 여학생이 교내 셔틀버스에 치여 숨졌습니다. 차량 통행량이 적은 학내에서 벌어진 교통 사망사고였습니다. 버스는 시속 20㎞ 내외로 서행하고 있었습니다. 숨진 학생은 스마트폰을 쳐다보며 길을 걷느라 버스를 미처 보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지 5년이 됐습니다. 아직도 우리 주변 거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아찔한 경험을 하는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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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이 서울·인천·경기도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5.7%가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21.7%는 스마트폰을 보며 건널목을 건너다 사고가 날 뻔한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서울시 초등학생 533명과 학부모 28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걷는 중에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한 어린이는 22.7%였습니다. 지난해 현대해상이 접수한 보행자 교통사고 중 스마트폰 관련 사고는 1360건에 달합니다. 5년 전보다 두 배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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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연구위원은 “사람끼리 부딪쳐 발생한 소소한 사고까지 합하면 실제 사고 건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해 독일에서는 ‘스몸비(smombie)’라는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스마트폰(smart 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에 집중 한 채 걷는 사람을 뜻합니다.

중국에서는 스마트폰을 보느라 고개를 숙이고 걷는 사람을 ‘디터우(低頭)족’이라고 부릅니다. 지난해 12월 중국 저장성에서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던 20대 여성이 강에 빠져 숨졌습니다.
 

같은 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는 30대 남성이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려 절벽에서 추락해 사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보행자 사고의 10%가 스마트폰을 보며 걷다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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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D의 픽토그램이 부착된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건너고 있다. [제임스 요한슨 객원 사진작가]


LOUD는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와 함께 스몸비를 없애기 위한 작은 아이디어를 제안합니다. 그림과 기호를 활용한 픽토그램입니다. 가로 20㎝, 세로 20㎝ 크기의 스티커 형태의 픽토그램을 주요 횡단보도 등에 설치해 시민에게 경각심을 높이자는 아이디어입니다.

효과가 어떨지 알아보기 위해 서울시의 협조를 받아 시청 뒤편 횡단보도 입구 12곳에 픽토그램 스티커를 부착했습니다. 스마트폰을 하며 걸어오던 시민들은 건널목 앞에 멈춰서며 ‘보행 중 스마트폰 잠시 멈춤’ 스티커를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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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은(38·서울 양천구)씨는 “바닥에 그림이 붙어 있어 쳐다봤다”며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중학생 자녀와 함께 길을 걷던 주양희(46·서울 서초구)씨는 “평소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아이 때문에 사고가 날까 걱정했다”며 “교통사고 위험을 경고하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했습니다.

김수진(36·서울 강남구)씨는 “형광색을 사용해 밤에도 스티커가 잘 보이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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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내에 부착된 LOUD의 ‘보행중 휴대폰? 잠시 멈춤!’ 픽토그램.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도 LOUD의 활동에 동참했습니다.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는 157만㎡ 규모로 3만5000여 명이 근무하는 작은 도시입니다.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량이 많습니다. 출퇴근 때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직원도 많습니다. 늘 사고의 위험이 큽니다.

그래서 단지 내 횡단보도 입구 바닥과 건물 출입구에 LOUD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두 가지 형태의 픽토그램입니다.

스마트폰을 쥔 손 모양에는 ‘보행 중에는 손에서 휴대전화를 살짝 놓아 보세요. 사랑이 보입니다’라는 문구를, 휴대전화와 발자국 모양을 결합한 그림에는 ‘보행 중 휴대폰? 잠시 멈춤!’이라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김행일 삼성전자 환경안전센터장은 “픽토그램을 통해 안전문화를 조성하는 게 일방적으로 임직원에게 금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보다 효과가 좋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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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주 포트리시는 2012년부터 걸으면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에게 과태료 85달러(약 9만6000원)를 부과합니다. 유타주 역시 같은 경우 50달러의 과태료를 매깁니다.

과태료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안전을 위해 걷거나 운전할 때는 스마트폰을 내려놓으세요. 미처 깨닫지 못했던 푸른 하늘, 하얀 들꽃의 아름다움이 덤으로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일상 속 작은 문제를 해결할 시민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받습니다.

e메일(loud@joongang.co.kr), 페이스북(www.facebook.com/loudproject2015)으로 보내 주시면 개선책을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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