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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부터 예물 시계까지…남자라면 핑크

남녀 색상에 대한 고정관념 희미해져
명품 남성복 패션쇼와 만년필도 핑크
골프 세계 랭크 4위 왓슨 핑크 매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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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2016 봄여름 구찌 컬렉션,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츄얼 코스모그래프 데이 토나 에버로즈 골드. 파카 뉴 소네트2 핑크골드 CT, 골프 세계 랭킹 4위 버바 왓슨의 핑골프 NEW G 드라이버 핑크, 갤럭시 S7 엣지 핑크골드.


남자는 파란색, 여자는 분홍색. 색에 대한 오랜 고정관념이다. 딸이 태어나면 분홍색 옷을 입히고 아들이 태어나면 하늘색 옷을 입힌다. 유년기 여자아이는 대체로 핑크 공주가 되고, 남자아이는 파란 망토를 입은 왕자가 된다. 성인이 돼서도 마찬가지다. 성인 남자가 분홍색 옷을 입거나 분홍색 물건을 사용하는 모습은 낯설게 느껴진다. 하지만 최근 성별에 따른 색의 구분이 옅어지고 있다.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허무는 젠더리스 룩을 타고 핑크색 역시 남녀를 넘나든다. 
 
 38세 직장인 이한석(송파구 잠실본동)씨는 “남자지만 핑크를 좋아해요”라고 말했다. 그의 휴대전화·다이어리·만년필·이어폰·수첩은 핑크색이다. 핑크색 고양이 캐릭터 ‘키티’도 좋아한다. 휴일엔 핑크색 셔츠나 핑크색 바지를 즐겨 입는다. 그는 “어려서부터 차가운 느낌의 파란색보다 따뜻하고 예쁜 핑크색이 좋았다”며 “과거에는 핑크색 옷을 입거나 핑크색 액세서리를 하면 주변에서 이상하게 보거나 ‘패셔니스타’ ‘개성파’라고 부르며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봤는데 요즘은 그런 시선이 줄었다”고 말했다.

핑크색을 스스럼없이 즐기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 남성용 골프용품에도 핑크색이 사용된다. 시원한 장타가 특기인 골프 세계 랭킹 4위 버바 왓슨은 대표적인 핑크 매니어다. 지난해 프레지던츠컵에서 선보인 핫핑크 드라이버는 그의 실력만큼이나 화제를 모았다. 그는 항상 핑크색 드라이버를 사용하는데 지난해 선보인 ‘핑’(PING)의 한정판 G30 핑크 드라이버는 국내에는 100점이 수입돼 완판 기록을 세웠다. 올해도 버바 왓슨은 신형 NEW G 드라이버의 핑크 버전을 사용 중이며, 국내에는 6월경 수입될 예정이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는 2016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에서 핑크색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장밋빛 레이스 셔츠, 핑크 러플 셔츠 등 파격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작품이다. 미켈레 디렉터는 패션업계에 ‘젠더리스 룩’을 이끄는 대표적인 디자이너다. 은은한 핑크색은 남자들에게 더 거부감 없이 다가가고 있다. 예물 시계로 많이 사용되는 롤렉스의 ‘에버로즈 골드’ 컬러는 예물 시계를 준비하는 20·30대 신혼부부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명품업체 관계자는 “신랑들도 핑크색 제품을 거부감이 없이 받아들인다. 핑크색은 한국인 피부톤과 잘 어울리고 어떤 의상에도 튀지 않으면서 블랙 정장과 매치하면 시크하고 세련된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일상생활에서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컬러라고 인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IT 제품에도 핑크색이 쓰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핑크골드 색상의 스마트폰 갤럭시S7을, 애플은 지난해 로즈골드 색상의 아이폰6S를 내놓았다. 처음에는 여성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했지만 실제론 남성 소비자도 이 색상을 많이 선택한다. LG전자의 헤드셋 톤플러스 HBS-910은 지난 3월 골드핑크 컬러를 출시했다. LG전자 홍보팀 송근영 차장은 “남성들도 화려한 색상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골드핑크를 선택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덴마크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의 포터블 스피커 베오릿15는 지난달 블랙, 폴라 블루, 쉐이디드 로자, 내추럴 샴페인, 내추럴 등 다섯 가지 색상을 내놨다. 이 가운데 ‘쉐이디드 로자’가 핑크 계열 색상이다. 뱅앤올룹슨 관계자는 “핑크 같은 밝은 컬러 제품을 공간 인테리어에 포인트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난해 선보인 90주년 기념 러브 어페어 컬렉션의 로즈골드 색상도 남성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유명 만년필 브랜드 파카는 2011년부터 핑크 색상 제품들을 출시해 왔다. 파카 관계자는 “다양한 컬러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블랙만 찾던 남성 소비자들이 핑크골드 색상의 만년필을 많이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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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 서울디자인리빙페어에서 주목받은 ‘남성의 욕실’. 은은한 핑크색이 안정감을 준다.


올해 열린 ‘서울디자인리빙페어’에는 핑크색 ‘남성의 욕실’도 등장했다. 남성용 욕실의 메인 컬러로 연한 분홍색인 로즈쿼츠를 사용했다. 로즈쿼츠는 미국 색채 연구소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트렌드 컬러로 벚꽃핑크에 가까운 분홍색으로 메이크업과 패션·인테리어 제품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벚꽃핑크색 욕실을 제작한 ‘보버리빙’의 최중호 대표는 “그동안 핑크색은 여성의 색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 패션,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범위가 넓어져 왔다”며 “색에 대한 고정관념이 사라지면서 감성과 조화 속에서 색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김소엽 기자 kim.soyu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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