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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 경제] 도시재생사업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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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회룡 기자]


Q. 요즘 도시재생에 관한 기사를 많이 보게 됩니다. 낡은 도시를 리모델링하기 위한 사업이라는 정도는 알겠는데, 도시재생사업이 정확히 뭔지 알고 싶어요. 흔히 얘기하는 재개발·재건축과는 다른 건가요?

도시의 역사·문화 보존하며 주거·상업시설 새로 짓는 거죠

| 재개발·재건축은 한꺼번에 뚝딱
도시재생은 낙후지역에 활력 넣기
공동체 등 소프트웨어에 중점 둬


A. 틴틴 여러분, 세월이 흐르면 도시도 인간처럼 늙고 병이 든답니다. 계속 성장할 순 없으니까요. 구도심이 대표적이에요. 주거시설이 노후화된 데다 도시 경제를 떠받치던 산업·상업시설까지 외곽이나 해외로 떠난 경우가 많거든요. 일자리가 사라지니 사람이 떠나고 도시는 점점 활력을 잃게 돼요. ‘무늬만 도심’이 되는 거죠. 이런 낙후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도시를 다시 살리자’는 게 도시재생(再生)이에요.

기존의 낡은 주택이나 건축물·도로 등을 고쳐 짓는다는 점은 기존의 도시정비사업과 비슷해요. 하지만 사업 방식은 완전히 달라요. 도심 재개발·재건축 같은 도시정비는 낡은 주택 등을 한꺼번에 부수고 새로 짓는 사업이에요. 쉽게 말해 ‘전면 철거방식’으로 주거지를 만드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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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도시재생은 지역의 역사·문화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주거·상업시설을 개·보수하는 정비 방식이에요. 재개발·재건축이 물리적인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하드웨어’에 초점을 둔다면, 도시재생은 이보단 지역 특성이나 공동체 활성화 같은 ‘소프트웨어’에 더 신경을 쓴다고 보면 돼요.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게 핵심인 거죠. 사업 주체도 달라요. 재개발 등은 주민(조합원)이 주체가 되지만, 도시재생은 중앙·지방정부 주도로 이뤄져요.

이 사업이 도입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기존 재개발·재건축 위주의 정비방식이 한계를 드러내면서 그 대안으로 떠올랐어요. 민간의 사업성에 기반을 두고 있는 도시정비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거나 사업 입지가 떨어지는 경우엔 무용지물인 카드였거든요. 여기다 대규모 철거로 인한 서민주택의 감소, 주민 간 갈등, 조합 비리 같은 부작용이 끊이지 않았던 것도 도시정비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데 한몫했어요.

국내에서 도시재생이 본격적으로 논의된 건 2013년 말부터예요. 당시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죠. 그 이전엔 학술적 차원에서 논의되는 수준이었어요. 이듬해 정부가 ▶부산 동구▶충북 청주▶서울 종로▶경남 창원을 비롯한 전국 13곳을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하면서 사업이 본격화했어요. 이들 지역은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요.

아직은 대부분 사업이 추진 중인 단계예요. 순천시의 경우 원도심(과거 지역의 행정·문화·관광·경제 등의 기능을 담당하던 곳)을 도시 관광의 거점으로 만든다는 목표로, 2018년까지 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해요.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원을 활용해 관광객을 끌어들여 도시를 살리는 게 순천형 도시재생의 핵심인 셈이죠. 이를 위해 곳곳에 생태마을과 문화예술 창작촌, 테마거리 등을 조성한다는 구상이에요.

| K팝 공연장, 역사문화탐방로…
지역마다 특화된 프로그램 추진
정부가 주체돼 ‘삶의 질’ 끌어올려


정부는 최근 추가로 전국 33곳을 도시재생 사업지로 선정했어요. 대상 지역을 크게 ▶경제기반형▶중심시가지 근린재생형▶일반 근린재생형으로 나눠 5~6년 동안 총 3100억원의 국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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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풀어 보면 경제기반형은 공공청사 이전 부지나 노후 산업단지·폐 항만을 특성에 맞게 개발하는 사업이에요. 서울 노원·도봉구, 대구 서·북구 등 5곳이 선정됐죠. 노원·도봉구는 관내 창동차량기지 부지에 바이오메디컬 특화 산업단지와 2만석 규모의 K팝 공연장을 짓는다고 해요. 중심시가지 근린재생형은 과거에 중심지역이었다가 밀려난 상권을 살리기 위한 방식이에요. 신시가지에 고객을 뺏겨 유동인구가 줄고 빈 점포가 늘고 있는 구시가지를 개발하는 식이죠. 제주도 제주시, 부산 영도구 등 9곳이 지정됐어요.

마지막으로 일반 근린재생형은 재개발·재건축 해제 지역 등 낙후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형태의 방식이에요. 모두 19곳이 선정됐는데 특히 ‘해방촌’으로 불리는 서울 용산구 용산2가동이 눈길을 끌어요. 이곳은 8·15 해방 뒤 실향민이 터를 잡은 지역이에요. 앞으로 역사문화탐방로와 먹자골목이 조성될 것 같아요. 또 1960~80년대 해방촌의 ‘주력산업’이었던 스웨터 공장에서 탐방·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돼요.

사실 도시재생은 이미 해외에선 활발하게 이뤄지는 사업이에요. 영국 런던의 템스강변 코인스트리트가 대표적이죠. 공장 밀집지역이었던 이곳은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함께 쇠락했지만, 주민들이 마을공동체 기업을 만들어 ‘지역 지키기’에 나섰어요. 활동 범위도 다양했어요.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주택을 짓고 주민의 생활편의를 위해 상점·카페 등도 만들었죠. 이웃나라인 일본은 우리보다 10년 이상 앞섰어요.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시재생 정책을 실시했으니까요. 역시 일괄적인 개발방식을 피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어요.

앞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해질 것 같아요. 고령화 등으로 인구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구역이 해제된 지역이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죠. 중앙정부뿐 아니라 각 지자체가 고유의 도시재생 모델을 내놓으려 적극 나선다는 점도 긍정적이에요.

이 때문에 주택건설·건축업계 안팎에선 도시재생을 통해 수도권은 물론 지방의 낡은 도시가 살기 좋고 쾌적한 보금자리로 바뀔 것이란 기대감이 커요. 지속적으로 일자리가 나올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요.

하지만 도시재생이 정착하기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이 남아 있어요. 주민 참여가 우선이에요. 이 부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업이 정부 뜻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거든요.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는 것도 중요해요. 정부 예산은 한정돼 있어 현실적으로 민간 자본 없이 사업을 추진하긴 어렵기 때문이에요.

또 난개발이 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아직 걸음마 단계라 도시재생사업이 도시정비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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