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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위원회, 새 틀 완성…톱3서 톱5 체제로 확대

북한 권력의 최고 핵심인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새 틀이 완성됐다. 9일 조선중앙TV에 따르면 노동당 7차 대회 나흘째인 9일 기존의 3인 체제에서 5인 체제로 확대됐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북한의 모든 대내외 정책과 인사 등을 관장하는 고위 직책이다. 기존 상무위원 3명은 김정은 외에 각각 권력 서열 2위, 3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었다. 여기에 박봉주(서열 4위) 내각 총리, 최용해(5위) 당 비서가 추가됐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수석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상무위원을 늘린 건 그만큼 김정은 체제가 안정돼 있음을 과시하고 장악력을 더욱 키우려는 양수겸장 카드”라며 “엘리트 간부들에게 자신을 믿고 충성하면 보상이 따른다는 메시지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권력 서열 1~5위가 나란히 묶인 ‘톱5 상무위원회’로 새 판이 짜이면서 이들 면면도 관심을 끈다. 우선 서열 2위로 북한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영남은 실권이 미약해 ‘얼굴마담’으로 불린다. 김영남은 당초 이번 당대회를 통해 퇴진이 예상됐었다. 올해 88세로 고령인 탓에 세대교체 대상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일성·김정일 선대에 이어 김정은 시대까지 ‘백두혈통 3대’를 모두 보좌한 혁명원로로 남게 됐다.

황병서는 서열로는 3위지만 실질적 권력자로 2인자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한때 경쟁자로 지목됐던 최용해의 경우 어려움을 겪었던 반면 황병서는 탄탄하게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12월 열린 제4차 포병대회 때 주석단에 앉은 김정은 바로 옆에서 무릎을 꿇고 왼손으로 입을 가린 ‘공손한’ 자세로 김정은에게 보고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상무위원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최용해는 북한에서 김일성 다음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항일 빨치산 최현의 아들이다. ‘빨치산 혁명 2세대’ 대표주자로 김정은 집권 초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4년 황병서에게 총정치국장 자리를 내준 뒤부터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 하반기 한때 지방 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는 등 실각설이 돌기도 했지만 지난해 12월 김양건 전 당 대남비서 사망 직후 중앙무대에 복귀했다. 1988년 청년동맹 사건과 2004년 장성택의 1차 숙청 때 함께 연루돼 좌천됐다가 재기하며 ‘오뚝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용해가 이번 당대회에서 상무위원에 다시 오르며 탄탄한 정치적 입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용해와 함께 신임 상무위원에 합류한 박봉주는 경제통이다. 김정일이 “모든 경제문제는 박봉주와 상의하라”고 말했을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고 한다. 2007년 측근의 편의를 봐준 것이 적발돼 순천비날론연합기업소 지배인으로 좌천되기도 했지만 김정일이 고질적 경제난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자 다시 박봉주를 불렀다. 김정은 역시 2012년 당 경공업부장을 맡긴 데 이어 2013년 4월 내각 총리에 임명하는 등 신임을 유지해왔다.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정치국 위원 19명과 정치국 후보 위원 9명을 선출하면서 이수용 외무상을 정치국 위원에 포함시켰다. 관심을 모았던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선출되지 않았다.

김형구·서재준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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