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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세 김정은, 3초마다 숨쉬고 성대결절…목소리 나이 50대”

32세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목소리 나이’는 50대 초반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은 관영 조선중앙TV를 통해 지난 6일엔 15분 분량의 김정은 개회사 연설 영상을, 8일엔 3시간에 달하는 사업총화(결산) 보고 연설 영상을 공개했다. 중앙일보는 김정은의 연설을 본 음성학·심리학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시 연설 도중 3초에 한 번씩 숨을 쉬었다. 일반 성인 남성의 호흡 주기인 4~6초에 비해 확연히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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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사업총화(결산) 보고 연설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몸을 좌우로 흔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노동신문]

김정은은 올해 1월 신년사 육성 연설에선 4초에 한 번씩 호흡했다고 한다. 5개월 만에 호흡 주기가 1초 단축된 셈이다. 배 교수는 “숨이 가쁘다는 것은 비만으로 인해 심장 등 내장이 폐를 압박해 폐활량이 적어진다는 의미”라며 “신년사에 비해 거친 숨을 몰아쉬는 정도가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쉰 소리가 나거나 목소리가 갈라지는 성대결절 현상도 나타났다고 한다. 배 교수는 “사업총화 보고 영상을 보면 5분 정도 지나서부터 성대결절 현상이 나타났다”며 “종합해 보면 목소리 나이는 50대 초반”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사업총화 보고 연설에서 몸을 왼쪽·오른쪽으로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 이 또한 건강에 적신호라고 한다.

정신과 전문의인 이나미 이나미심리분석연구원장은 “몸무게를 지탱하려면 다리와 무릎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며 “3시간 이상 서서 연설하자니 자연스럽게 몸을 흔들며 무게중심을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자신감은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지난 신년사 연설보다 고음이 많아지고 말이 빨라졌다. 배 교수 분석에 따르면 일반인은 1초에 5~6음절을 말하지만 김정은은 1초에 7~8음절을 쏟아냈다. 기본 성대 톤 역시 지난 신년사에선 130헤르츠로 측정된 반면 이번엔 200헤르츠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배 교수는 “고음이 많아지고 말이 빨라진 것은 자기 충동적인 화법”이라며 “내 할 말을 하겠다는 자신감의 발로”라고 해석했다.

배 교수는 특히 “2012년 김정은의 연설과 1994년 김일성의 신년사 육성 연설은 목소리 파장에서 85% 이상 유사성을 보였다”며 “그러나 이번 당대회부터는 김일성 특유의 저음이 아닌 고음을 주로 구사했다”고 분석했다.

독불장군 스타일도 두드러졌다. 3시간의 연설 동안 김정은은 시선을 원고에 고정시킨 채 줄줄 읽어 내려갔다. 때로 고개를 들긴 했으나 청중과 눈을 마주치는 아이 콘택트는 없었다. 얼굴은 시종 무표정했다. 청중과의 소통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평이다.

강의 전문가인 김미경 아트스피치 원장은 “설득이 아닌 독백과 같은 연설이었다”며 “듣는 이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수리가 보일 정도로 원고에만 시선을 고정시킨 것도 소통엔 관심이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나미 원장도 “프롬프터를 안 쓰고 원고를 들고 읽은 것 자체가 ‘남이 나를 어떻게 보든 상관 안 한다’는 태도”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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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 차림에선 김정은식 ‘패션 스테이트먼트(fashion statement, 패션을 통한 자기 주장)’가 엿보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양복을 즐겨 입었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연상시키는 효과를 노렸지만 동시에 스타일에 미세한 변화를 줬다. 박만현 패션 스타일리스트는 “무늬가 없는 솔리드 스타일 양복을 입었던 김일성과는 달리 스트라이프를 입으면서 세로 줄무늬를 통해 시각적으로 조금 더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주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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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