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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53개 로봇, 피아니스트에 도전

클래식 피아노 연주를 배틀 형식으로 전하는 이색 무대가 마련된다. 하나는 인간 피아니스트와 로봇 피아니스트가 벌이는 배틀. 다른 하나는 두 명의 피아니스트의 배틀에 관객이 현장 투표로 평가하는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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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산 로봇 피아니스트 테오(왼쪽)와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로베르토 프로세다가 배틀을 벌인다. [성남문화재단]


◆사람 대 로봇 피아노 배틀=16~20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로베르토 프로세다와 로봇 피아니스트 테오 트로니코가 맞대결한다. 2012년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져 베를린심포니와 데뷔 무대를 가지기도 했던 로봇 테오는 53개 손가락으로 1000곡 이상의 작품을 연주한다.

반면 프로세다는 감각적인 해석이 돋보이는 연주자다.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의 소나타 G장조 K427 등 같은 곡을 인간과 로봇이 연주하고, 각자의 특성과 장단점을 비교해보는 자리다. 성남문화재단이 경기도 성남교육지원청과 함께 선보이며, 성남 지역 학생 9000명을 대상으로 한 9회 공연은 이미 매진됐다.

연주자 로봇은 테오가 처음은 아니다. 로봇은 이미 기타, 트럼펫, 드럼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2009년 재즈 기타리스트 팻 메스니가 자동 연주기계들과 협연한 ‘오케스트리온’은 로봇 연주 시대를 알리는 기념비적 시도로 평가된다. 영국 전자음악가 스퀘어푸셔와 일본 도쿄대학이 만든 로봇 록밴드 ‘Z-Machines’도 있다. Z-Machines가 2014년 ‘뮤직 포 로봇’에서 연주했을 때 사람들은 기계 연주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사람 대 사람 피아노 배틀=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처럼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두 대의 피아노로 연주 배틀을 벌이면, 관객이 심사위원이 돼 승자를 결정하는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다.

지난해 5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맞붙었던 피아니스트 안드레아스 컨과 폴 시비스가 6월 8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대결한다. 흑과 백 의상을 입은 두 연주자의 배틀이 끝나면 관객들이 흑백의 투표용지를 들어올려 평가한다.

2009년 홍콩시티페스티벌에서 시작해 중국, 독일, 이탈리아, 미국 등에 소개됐다. 부천, 안산, 울산에서도 공연한다. 연주곡은 공연 시작 전까지 비밀이다. 기획사 측은 “쇼팽, 리스트, 드뷔시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4만~10만원. 02-2658-3546.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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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