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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여성호르몬 보충해 갱년기 극복 건강한 제2 인생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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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근·황세나 교수는 “천연식품도 갱년기 증세를 일부 완화시켜 주지만 뼈·혈관 등에 여성호르몬이 꼭 해야 하는 작용은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프리랜서 조상희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85.1세다. 평균 폐경 나이가 49세이니 여성은 갱년기 이후 30~40년 정도 더 산다. 조기 폐경이 오면 그 기간은 더 늘어난다. 갱년기는 더 이상 노년의 증상이 아니다. 여자 인생의 절반을 함께할 갱년기 증상·검사·치료에 대해 호르몬 전문가 차움 내분비내과 박원근·황세나 교수의 조언을 들어봤다.

30대 후반 A씨는 최근 불규칙한 생리와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상으로 내분비내과를 찾았다. 혹시 폐경인가 싶어서였다. ‘조기 폐경으로 인한 갱년기’ 판정을 받았다. 갱년기는 보통 50대 폐경 전후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30, 40대에도 스트레스 등으로 찾아올 수 있다.

차움 내분비내과 박원근 교수는 “갱년기 기준은 나이가 아닌 여성호르몬 분비”라며 “30대도 여성호르몬이 안 나오면 조기 폐경이 오면서 갱년기 증세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새로운 몇십 년을 건강하게 살기 위해 건강관리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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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증상 오래가면 뼈·혈관 손상
갱년기 증상은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나타난다. 내분비내과 황세나 교수는 “무월경·안면홍조·발한·어지럼증·우울증·관절통·수면장애가 가장 먼저 나타나며, 얼굴·피부 노화, 탈모, 가슴과 엉덩이 체형 변화 등도 진행돼 S라인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골다공증·고지혈증·동맥경화·고혈압·심혈관계 질환·혈관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으면 먼저 호르몬 검사를 받는다. 박 교수는 “뇌하수체에서 분비하는 난포자극호르몬과 황체형성호르몬 수치가 높은데 난포호르몬(에스트로겐)과 황체호르몬(프로게스테론)이 나오지 않아 자꾸 자극 호르몬을 분비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골다공증·콜레스테롤·혈압 검사를 한다.

유방·자궁 등 부인과 검사도 진행한다. 황 교수는 “콜레스테롤이 분해돼 만들어지는 게 여성호르몬인데 이 호르몬이 부족하면 콜레스테롤·혈압수치가 올라가고 콜레스테롤이 분해되지 않고 혈관에 쌓이면 동맥경화 등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여성호르몬은 혈관의 자율신경에도 관여한다. 혈관을 늘이고 줄이는 기능에 이상이 오면 고혈압도 생기고 얼굴이 자주 화끈거리며 밤에 땀이 난다.

골다공증과도 관련이 있다. 박 교수는 “여성호르몬이 부족하면 파골세포 활성도가 높아져 뼈를 계속 부순다”며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골다공증이 생긴다”고 말했다.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골다공증은 칼슘이나 비타민D 보충으로는 잘 치료되지 않는다. 그는 “아무리 칼슘을 주입해도 계속 빠져나가므로 골다공증 치료와 병행해 여성호르몬을 보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르몬 부족은 만병의 원인
40세 전 갱년기는 즉시 치료
폐경 후 30년 이상 더 살아


여성호르몬은 에스트로겐 단독 혹은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을 병행해 보충한다. 환자와 폐경 나이, 자궁 수술 여부에 따라 호르몬 성분·용량을 다르게 투여한다. 정상적 폐경이면 증상이 심해졌을 때, 40세 전 조기 폐경이면 진단 즉시 호르몬 치료를 시작한다. 박 교수는 “호르몬 치료를 통해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고 노화를 늦추며 혈관질환이 감소돼 수명도 연장시킨다”고 전했다.

모든 갱년기 환자가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것은 아니다. 유방·자궁내암이 있으면 호르몬 치료 시 암이 더 빨리 자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확인되지 않은 자궁질출혈·활동성 혈전색전증·활동성 간질환·담낭질환이 있는 경우도 호르몬 치료를 해서는 안 된다.

유방암·자궁내암 환자는 주의해야
호르몬 치료의 부작용과 관련해 박 교수는 “호르몬 약을 먹으면 부인암에 잘 걸린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지만 통계상 나타난 잘못된 정보”라고 일축했다. 유방암 등 가족력이 있으면 주의해야 하지만 오히려 대장암 발병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다만 혈전·자궁출혈이 생길 수 있어 혈전을 일으키는 약을 같이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박 교수는 “폐경이 된 뒤 최소 30년은 더 살게 된다. 자연 현상으로 내버려두지 말고 주기적으로 혈중 호르몬 수치, 유방 및 자궁 상태, 골다공증 등을 검사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호르몬 성분·용량을 보충하면 부작용 걱정 없이 갱년기를 이겨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 교수도 “남편과 자식 등 주변에서도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치료를 돕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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