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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태양의 제국’ 멕시코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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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태양의 제국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중남미의 별이자 데킬라의 나라 멕시코를 두고 하는 말이다. 멕시코인의 뿌리이자 자부심인 아즈텍 문명은 ‘태양의 제국’이란 별명이 있다. 태양을 세상의 중심으로 여겼던 아즈텍의 위세는 수도 규모가 당시 로마나 콘스탄티노플보다 클 정도로 대단했다.

외세의 침입으로 태양의 시대는 막을 내렸지만, 500년이 지난 지금 아즈텍의 후예들이 다시 타오르고 있다. 멕시코는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가입과 함께 경제발전 시동을 걸었다. 1억2000만명에 달하는 내수시장과 뛰어난 입지에 적극적인 해외투자 유치정책으로 펼치며 아즈텍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 실제 세계은행이 발표한 ‘2016년 비즈니스 환경지수’에서 중남미 1등을 차지하는 등 멕시코는 중남미에서 가장 빛나는 국가로 우뚝섰다.

이를 반영하듯 글로벌 기업들도 너나없이 멕시코의 태양 아래로 모여들고 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기아차·삼성전자·LG전자·포스코를 비롯해 600개사가 진출해 있다. 뜨거운 관심과 열기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을 둘러싼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우리는 멕시코와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협력하며 중남미 최대 수준의 교역량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협력을 뒷받침할만한 제도적 틀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멕시코는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와 양자 및 다자 자유무역협정(FTA)논의가 없다. 멕시코는 47개국과 FTA를 맺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도 참여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와의 FTA협상은 2008년 이후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초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의 멕시코 순방 성과에 거는 기업인들의 기대가 크다. 이번 순방에서 양국은 경제분야 29건을 포함해 총 34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경제협력의 기틀을 다졌다. 무엇보다 큰 성과는 한-멕시코 FTA 실무협의를 재개키로 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양국 FTA 협상 재개를 약속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TPP가입을 지원키로 합의했다.

경제 성과도 풍성했다.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양국 기업인 400명이 참석해 인프라, 자동차와 더불어 보건의료,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경제협력 의지를 다졌다.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에도 86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번 멕시코 순방의 경제적 실익은 자못 크다는 평가다.

우리나라 말에 죽마고우라는 말이 있다면 멕시코에도 오래된 친구를 뜻하는 ‘비에호 아미고(Viejo Amigo, old friend)’라는 말이 있다. 다시 떠오른 아즈텍의 태양 아래서, 순방에서 다진 협력의 기틀 위에서, 오랜 우정을 나눈 죽마고우이자 진정한 아미고가 되어 미래 번영의 길을 함께 하길 기대한다.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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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