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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상대 혈전…끝까지 포기 않고 희망의 1승 보여줘

홍진기 창조인상은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 발전기에 정부·기업·언론 분야에서 창조적인 삶을 실천하는 데 힘을 쏟았던 고(故) 유민(維民) 홍진기 중앙일보 회장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2010년 제정됐다.

[제7회 홍진기 창조인상 수상자] 한국 미래 밝힌 집념과 도전

일곱 번째 영예를 안은 올해 수상자들은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창의성을 바탕으로 기존 가치를 넘어 새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는 이홍구 전 총리, 송자 전 교육부 장관,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이건용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이 맡았다.
 
인공지능에 맞섰다
사회발전부문 프로바둑 사범 이세돌

 
기사 이미지

프로바둑 사범 이세돌


이세돌(33) 9단은 지난 3월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혈전을 벌였다.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알파고와 맞서 싸우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극적인 1승을 거뒀다. 이 9단이 보여 준 승부에 대한 집념과 도전정신은 많은 이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인공지능과 세기의 대결을 치른 이 9단은 바둑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계산으로 바둑을 두는 알파고가 오히려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수를 더 많이 보여 줬다”며 “가능한 한 정밀하게 수읽기를 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바둑에 대한 관점이 승률로도 이어지는 걸까. 알파고와의 대결 이후 이 9단은 김지석·박영훈·원성진 9단 등 국내 최고수들을 꺾으며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이 9단은 “아직은 크게 성적이 좋아졌다고 말할 만한 데이터가 나온 건 아니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한국 사회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사람들은 알파고를 통해 인공지능의 비약적인 성장 속도를 체감했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로봇, 빅데이터와 클라우딩, 3D 프린팅과 퀀텀 컴퓨팅(양자 역학 기반 컴퓨터) 등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커졌다. 나아가 모든 지식정보 분야에서 초고속 성장이 일어나는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동시에 아날로그 시대의 대표적인 게임이라 할 수 있는 바둑도 새삼 주목받았다. 바둑은 1990년대 이후 컴퓨터 게임 등 다양한 놀거리가 생겨나며 대중의 시야에서 멀어졌다. 그런데 대결 이후 바둑용품과 서적의 판매가 급증하는 등 잊혀졌던 바둑에 대한 향수가 일었다. 이 9단은 “바둑은 처음 배우기가 어렵지만 어느 수준에 오른 뒤부터는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다. 인간이 만든 최고의 지적 게임이기 때문에 바둑을 배워 놓으면 자신이 수준 높은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만족감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실 이 9단에게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9단은 “시간이 지날수록 알파고와 대결에서 1승밖에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고 털어놓았다. “올해 응씨배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다음 알파고와 재대결을 치러 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물론 알파고의 실력이 더 향상됐겠지만 분명 허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두 판을 이기는 걸 목표로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여섯 살에 입문해 인생 대부분을 바둑과 함께한 이 9단에게 바둑이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내가 인생을 기억하는 순간부터 나는 바둑을 두고 있었다. 바둑은 내게 친구이자 동반자라고 할 수 있다. 어렵겠지만 마흔 살까지는 일선에서 승부사로 뛰고 싶다. 또 누구에게나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바둑을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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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바이오 의약품 약효 지속력 늘려, 1년간 8조원대 수출
② 폐지수집상 오해까지 받으며 45년간 한국 미술자료 모아


한편 이 9단은 홍진기 창조인상의 상금 5000만원을 기부할 생각이다. 이 9단은 “상의 의미가 살아날 수 있도록 상금이 더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는 기부처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세돌 9단=1983년생 ▶1995년 입단 ▶2000·2002년 바둑문화상 최우수기사상 ▶2005년 바둑대상 승률상 ▶2006~2008, 2010~2012년 바둑대상 최우수기사상 ▶연간 상금 역대 1위(2014년 14억1000만원) ▶타이틀 획득 47회(국내 29회, 세계 18회) ▶현재 한국 랭킹 2위(1위는 박정환 9단)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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