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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케네디 대통령은 미국 정치사 최고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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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역사 1, 2
폴 존슨, 명병훈 옮김
살림, 1권 851쪽, 2권 811쪽
각 권 3만8000원

섣부른 판단인지 모르지만, ‘팍스 아메리카나’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시 미국이다. 미국은 어떻게 초강대국이 됐을까. 폴 존슨의 『미국인의 역사』에 실마리가 있다.

외국인은 내국인에게는 안 보이는 그 나라의 본질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다. 영국 사람인 존슨은 어쩌면 ‘20세기의 토크빌(1805~1859)’이다. ‘알기 위해 믿으라’는 말도 있지만, 존슨은 ‘알기 위해 쓰는’ 사람이다. 그의 옥스퍼드대 학창 시절에는 대학에서 미국사를 가르치지 않았다. 16세기 말 영국 식민지 시대부터 클린턴 행정부까지를 다룬 『미국인의 역사』는 존슨이 미국을 알기 위해 쓴 책이다.

정치사뿐만 아니라 사회사·문화사·문학사·과학사·종교사·풍속사도 모두 다뤘다. 90페이지를 가득 메우는 자료를 섭렵해 400여 년의 미국 역사를 8개 시기로 나누는 흥미로운 스토리라인을 만들었다. (우리는 미국의 1776년 ‘독립선언’을 기준으로 미국의 역사가 240년이라고 착시하는 경향이 있다.) 『모던 타임스』 『근대의 탄생』 같은 그의 다른 역저들처럼 역사의 재해석이 날카롭다. 존슨은 타고난 싸움꾼이다. 그의 보수 성향을 숨기지 않는다. 존슨에 따르면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미국 정치사에서 최고의 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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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누엘 로이체의 ‘델라웨어강을 건너는 워싱턴’. 1776년 독일 용병을 기습 공격한 사건이다. [사진 살림]


차고 넘치는 ‘반미적인’ 리버럴 역사해석에 균형을 잡아 준 책이다. ‘가장 친미적인 미국 역사책’, ‘공화당 입장에서 쓴 미국사’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 그는 미국을 “미국인 자신들과 인류 모두에게 커다란 교훈을 간직한 나라”라고 칭찬했다.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그에게 대통령자유메달을 수여했다.

『미국인의 역사』는 미국인을 어떻게 볼까. 존슨은 우선 영국사와 미국사의 연속성을 강조한다. 특히 미국은 ‘신(神)의 사명을 부여 받은 선택 받은 민족’이라는 영국의 선민사상을 계승했다. 미국인은 문제해결(problem-solving)을 잘하는 사람들이다. 독립 전이나 후나 정부의 간섭을 혐오하는 개인주의를 발전시켰다. 미국인의 가장 보편적인 특성은 ‘변화(신분상승)’와 ‘이동(개척)’이다.

이 책은 종교가 미국 역사에 미친 영향도 중시한다. 특히 반종교적이었던 프랑스혁명과 달리 미국혁명은 종교적인 사건이었다는 것이다.
 
[S BOX] 대처 전 총리의 친구이자 고문…폭력 노조 본 뒤 보수로 선회

1928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났다. 옥스퍼드대를 졸업했다. 젊어서는 사회주의 성향이 강했으나 점차 보수주의자, 반공주의자가 됐다. 노조의 폭력성과 편협성을 목격한 그는 노동 운동가들을 ‘파시스트’라고 불렀다. 마거릿 대처 총리(1925~2013)의 친구이자 고문이었다. 옥스퍼드대를 다닐 때부터 아는 사이었다. 대처 총리의 연설문을 작성하기도 했다. 존슨의 보수주의는 그가 보수 성향의 가톨릭 신자라는 사실과 연관 있다. 해방신학을 ‘이단’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미국에 처음 왔을 때 받은 느낌은 미국이 부자 나라라는 것이었다. 평범한 노동자들도 고급 시가를 피우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존슨은 아침형 인간이다. 여름에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집필을 시작한다. 50여 권의 방대한 저작을 남겼다. 자신의 책에 대한 서평은 읽지 않는다. 호의적인 서평마저도 그를 짜증나게 할 때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환영 논설위원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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