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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클럽 서울’ 개장한 이만규 에머슨 퍼시픽 대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리조트 짓고 싶었다"

휴양림으로 유명한 해발 300m 경기도 가평 유명산 자락에 들어섰다. 차창을 열고 숨을 깊숙히 들이마셨다. 울창한 잣나무·자작나무 숲으로 뒤덮인 녹음이 그대로 가슴팍에 안기는 느낌이다. 명품 위의 명품을 내건 리조트라는 ‘아난티 클럽 서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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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서 1시간을 달려 지난 3월 문을 연 ‘아난티 클럽 서울’에 도착했다. 여기가 입구인지 알아채지 못할 만큼 ‘아무것도 없는 ’입구다. 흔한 특급 호텔 로고나 ‘무궁화 다섯 개’ 인증도 없이 드롭 존(drop zone)이란 이름만 붙어 있다. 말끔한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은 반듯한 직원이 허리를 숙이며 발렛 파킹을 안내했다. 어두운 갈색 원목으로 디자인한 입구의 자동 문이 열렸다.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길이 꼭 동굴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난티 서울을 개발한 에머슨퍼시픽 관계자는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존중하기 위해 들어올 때부터 북적이는 로비 대신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게스트하우스’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휴양림과 골프장으로 둘러싸인 아난티 서울의 전체 면적은 247만9000㎡(약 75만평)다. 머무는 것 만으로 100년 된 잣나무 숲에서 삼림욕을 할 수 있는 입지다. 261~363㎡ (79~110평) 규모 객실은 총 76채. 복층 구조의 ‘더 하우스’ 8채를 비롯해 무라타 하우스, 풀 하우스, 테라스 하우스까지 4개 유형으로 구성했다. 아난티는 모든 객실을 고층 건물 꼭대기 고급 독채를 가리키는 ‘펜트하우스’라고 부른다.

객실부터 둘러봤다. 더 하우스는 숲속에 한 채씩 독립적으로 배치한 단독주택이다. 원목 문을 열자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짧은 복도가 눈에 들어왔다. 이 엘리베이터를 통해 계단을 타고 밑의 객실로 내려가는 독특한 구조다. 에머슨퍼시픽 관계자는 “자연 경관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돈을 더 들여도 비탈진 언덕을 깎는 대신 밑으로 내려가는 방식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자연과 조화’를 우선한다는 리조트의 우직한 컨셉트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존중한 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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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타 하우스는 일본 교토의 여관에 들른 느낌이었다. 바닥을 제외한 사방을 나무로 마감한 히노끼탕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무라타 하우스는 일본 교토의 여관에 들른 느낌이었다. 바닥을 제외한 사방을 나무로 마감한 히노끼탕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욕실 창 밖으로 숲과 호수가 한 눈에 들어왔다. 풀 하우스는 말 그대로 넓은 ‘실내 수영장’(pool)을 객실 안으로 들였다. 통유리 너머로 숲을 바라보며 수영하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넓은 테라스를 갖춘 테라스 하우스는 두 가족이 머물기에 안성맞춤이다. 신라호텔·롯데호텔·W호텔 같은 국내 최고급 호텔과는 또다른 조용함이 느껴졌다. 에머슨퍼시픽 관계자는 “오로지 ‘고객의 시간을 가치있게 만들어 줄 장소를 만들자’는 생각만 했다”고 설명했다.

‘디테일’에 대한 집착도 곳곳에 묻어났다. 맑은 공기를 그대로 마실 수 있도록 객실마다 에어컨·히터 대신 차가운 물이나 복사열을 통해 데운 물을 객실 곳곳에 순환시켜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방식을 택했다. 복도 곳곳에 놓인 벽난로도 가짜 이미지가 아니라 가스레인지 위에 나무를 얹어 진짜 불을 피워놓은 식이었다. 레스토랑·피트니스 클럽·로비 곳곳에서 고객끼리 시선을 마주치기 어렵도록 인테리어 장식으로 가린 점도 눈에 띄었다.

야외 수영장은 통유리로 마감한 끝 부분이 그대로 밖을 향하는 게 특징이다. 투명한 유리 덕분에 시선을 방해받지 않은 채 숲을 바라보며 수영할 수 있는 구조다. 야경을 내려다 볼 수 있어 명소로 꼽히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꼭대기층 수영장이 떠올랐다. 웬만한 특급 호텔 키즈 클럽보다 두 배 이상 넓은 공간을 갖춘 키즈 클럽도 눈에 띄었다.

리조트 옆으로 끝없이 펼쳐진 잔디를 밟아봤다. 골퍼들에게 서울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최고급 코스로 알려진 아난티 클럽 골프장이다. 뉴욕타임즈·CNN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소개한 곳이다. 이곳 클럽하우스도 동굴처럼 지하로 들어가는 구조다. 골프장 뿐 아니라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테니스장과 수영장, 캠핑장까지 갖췄다.

아난티 서울은 ‘하이퍼 럭셔리’(hyper luxury·명품 위의 명품) 리조트’란 입소문을 타고 오픈 전 일찌감치 100% 분양을 마쳤다. 분양가만 최소 3억원에서 최고 25억원에 달하는 데도 회원이 몰렸다. 공식오픈에 앞서 공개한 아난티 서울에서 이만규(46) 에머슨퍼시픽 대표를 만났다. 그는 “시설은 특급 호텔보다 나으면서 별장보다 편한 휴식을 원하는 VVIP의 수요에 주목했다”며 “최고급 대리석이나 화려한 샹들리에로 치장한 ‘가짜 럭셔리’가 아닌, 고객의 휴식을 가치있게 만들어 주는 리조트”라고 소개했다.

그와 인터뷰한 장소는 ‘젠틀맨 클럽’(gentleman club)이란 공간이었다. 역시 본관에서 지하로 나선형 계단을 따라 내려가야 했다. 붉은 벽돌로 둘러싸인 아치형 천장 아래 벽난로가 은은히 타고 있었다. 그는 시가를 한 대 권하며 “프라이빗’(private·사적인)한 느낌이 확 나지 않느냐. 그래서 일부러 인터뷰 장소로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골초’라고 했다. 그가 시가를 몇 모금 뿜어냈지만 냄새가 나지 않았다. 천장을 유심히 바라보다 이유를 깨달았다. ‘촌스러운’ 환풍구 대신 천장을 가로지르는 검은색 직선 환풍구가 보일듯 말듯 숨가삐 돌아가며 연기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명품 위의 명품, 하이퍼 럭셔리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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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내부. 화려한 샹들리에로 치장한 ‘가짜 럭셔리’가 아닌, 고객의 휴식을 가치있게 만들어 주는 리조트다.

“남자들끼리 조용히 얘기하다 보면 흡연도 하고 싶을 때가 있잖습니까. 그런데 냄새가 배면 또 불쾌할 수 있고요. 그래서 이 곳을 냄새나는 골방이 아닌, 멋진 신사들만의 공간으로 꾸미는데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국내 호텔 리조트가 ‘유커’ 특수를 맞아 너도나도 중저가 호텔 짓기에 여념 없을 때 이 대표는 ‘고급화’, ‘회원제’라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아난티 서울만 해도 설계는 켄 민 성진(미국), 조명은 네이슨 톰슨(호주), 환경 설비는 IMTEC(독일) 같은 세계 최고 전문가가 5년간 매달려 만든 ‘작품’이다.

“보통 리조트 설계는 6개월이면 끝나지만 우리는 도면을 100번도 더 수정하느라 오래 걸렸습니다. 레스토랑만 해도 처음엔 화강암 바닥으로 깔았다가 ‘밥먹는 공간 만큼은 따뜻한 느낌을 주는 나무로 마감하는 게 낫겠다’는 의견을 내서 전부 뜯어내고 나무 바닥으로 바꿨을 정도니까요.”

그는 “판에 박힌 서울 시내 호텔과 달리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리조트를 짓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쉽게 갈 길도 어렵게 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고급’으로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는 무엇입니까.

2000년대 초반까지 좋은 리조트를 만들어 놓으면 ‘여기 외국 같다’는 소리가 참 듣기 싫었습니다. 한국 리조트가 외국만 못하다는 얘기니까요.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굳이 벤치마킹 할 것 없이 뭔가 한국 리조트업계가 그동안 뭔가 잘못한 것 아닌가 생각했죠. 그 때 ‘고급’을 추구하기보다 옳은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에머슨퍼시픽의 최고 가치인 ‘고객이 쉬고 싶은 곳을 만들어야 한다’는 철학 말입니다. 뭐가 고급이냐는 것에 대한 정의도 어려운 것 같아요. 고급은 철저하게 공급자가 만든 용어입니다. 그래서 고급이란 단어를 최대한 자제하고 ‘고객의 시간을 가치있게 만들어 줄 장소’란 점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리조트’란 용어도 저희가 처음 썼습니다. 그 때만 해도 리조트가 없었고 다 콘도였습니다. 이제 리조트도 흔해져 ‘펜트하우스’란 이름으로 차별화에 나선 겁니다.”

‘프라이버시’를 많이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아난티 서울을 76채로 구성한 것도 따지고 보면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기 위해섭니다. 에머슨퍼시픽 리조트는 항상 50채~100채 규모를 유지합니다. 100채가 넘으면 프라이버시 보장이 안 됩니다. 300실이 넘는 포시즌스 호텔이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겠습니까. 반대로 50실 아래로 유지하면 손님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부대시설을 운영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사실 가장 사적인 공간은 집이나 별장이겠죠. 하지만 거기에 없는 편의성을 줘야 하다보니 50채~100채 규모에서 절충한 것입니다.

그저 그런 리조트와 에머슨퍼시픽이 만든 리조트의 차별점은 무엇입니까.

남과 비교해본 적은 없습니다. 누구를 본따려고 한 적도, 분석해 본 적도 없습니다. 다만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주고자 하는 것, 그뿐입니다. 쉽게 가는 건 싫습니다. 항상 빠지기 쉬운 유혹이죠. 실수는 처음 가는 길이 아니라 많이 해본 일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일부러 돌아가더라도 어렵게 가는 편입니다.

그래도 뭔가 다른 점이 있으니 주목받는 것 아닐까요.

철학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유럽을 가보면 스토리의 천국입니다. 공간·건물·거리마다 왜 이사람들이 이 곳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생각하게끔 만드는 것들이 많죠. 그런데 특급 호텔이나 고급 리조트를 표방하는 곳을 가 보면 화려하고 삐까번쩍 한데 정작 이야기가, 철학이 없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단순히 ‘이렇게 훌륭한 공간을 만들었으니까 쉬어라’가 아니라 공간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까지 담아내야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아난티 서울의 ‘A하우스’가 그런 경우입니다.

고객의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들어 줄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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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하우스 내부. 물결치듯 휘어진 천장이 가우디가 만든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성당이나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 적용한 곡선을 떠올리게 했다.

그의 말대로 밖으로 나와 바라본 전경 가운데 가장 눈에 띄었던 게 A하우스였다. 유럽의 마을 중심에 성당이 있듯 리조트 가운데 A하우스를 뒀다. 콘서트나 공연, 세미나를 열 수 있는 곳이다. A하우스 안으로 들어가자 물결치듯 휘어진 천장이 가우디가 만든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성당이나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 적용한 곡선을 떠올리게 했다. 18m 높이의 종탑에서는 일정한 시간마다 종이 울린다고 했다. 그는 “종을 직접 주문제작했을 정도로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리조트 건축은 흔히 ‘종합 예술’과 비교된다. 설계·건축·인테리어·조명·조경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기 때문이다. 이들을 잘 조화시켜 작업토록 하는 게 그의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다. 그는 스스로를 “영화로 치면 감독, 드라마로 치면 프로듀서”라고 했다.

아난티 서울만 해도 세계 최고 전문가를 섭외해 설계에만 5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습니다. 어떻게 가능했는지요.

끊임없는 설득의 연속이죠. 디자이너나 건축가가 얼마나 콧대가 셉니까. 돈을 아무리 준다해도 바쁘다며 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 찾아다니며 섭외하는 게 제 일이죠. 그들은 돈보다 철학과 콘셉트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호주든, 유럽이든, 일본이든 어디든 직접 찾아가서 ‘우리가 생각하는 리조트는 이런 것’이라고 끊임없이 설득했습니다. 다들 자존심이 세기 때문에 작업 과정에서도 충분히 설명하고 넘어가는게 중요합니다. ‘우린 이렇게 만드려고 하니까 당신 방식은 안 돼’란 식으로 진행해선 한 발도 못 나갑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 편입니다. 심지어 입지를 결정하기 직전에도 마지막에 전문가들을 불러모아 함께 둘러보고 의견을 듣습니다. 속마음은 아니면서 (제가 시키니까) 억지로 따라가는 사람은 원치 않습니다. 그건 전문가의 자세가 아닙니다. 반대로 합리적인 제안을 하는데도 끝까지 고집피우는 사람도 안 씁니다.

시설만큼 신경쓴 게 서비스다. ‘버틀러’(butler·집사)도 도입했다. 예약부터 애프터서비스(AS)까지 버틀러 1명 당 회원 20~30명을 전담 관리한다. 그가 제안한 아이디어다.

“회원권 시장을 가만히 뜯어보니까 회원권 거래소라든지 아웃소싱 업체를 통해 회원권을 팔아놓고선 리조트는 뒤로 쏙 빠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아니 1000만원 짜리 자동차를 사도 제조사에서 AS까지 책임지는데 고객에게 휴식을 주겠다는 리조트 업체가 회원권을 팔고 나면 뒤로 빠진다? 그러니 고객 입장에선 속았다는 느낌을 받는 겁니다. 그래서 아난티는 5년 전부터 정직원으로 구성한 버틀러 팀을 꾸렸습니다. 일단 회원이 되면 전담 버틀러가 붙어 예약부터 관리는 물론 불만 접수까지 모두 책임집니다. 고객을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대하는 호텔과 달리 고객을 ‘알아봐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죠.”

회원만을 위한 전용기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지난해 12월 1806억원의 투자를 따낸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의 계열사인 민생국제통용항공과 협력할 계획이다. 그는 “민생국제통용항공은 300대의 상용기를 운용하는 아시아 최대 전용기 회사”라며 “중국 상하이·톈진 등 한국에서 2시간 이내 거리 ‘수퍼 리치’ 고객에게 전용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싼 회원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회원이거나 회원과 함께 오는 고객은 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공유경제’죠. 아난티 서울 최고 분양가가 20억원을 넘는 것은 맞지만 그건 1년을 통째로 샀을 때입니다. 30일만 이용한다면 1억 원대죠. 우리 주력 상품이기도 합니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1%대인 시대입니다. 1억2500만원을 1년 맡겨도 세금을 제하면 이자가 120만원 정도입니다. 그 돈으로 연간 30일 동안 아난티를 이용할 수 있다면 충분한 값어치를 하는 것 아닐까요.”

올 하반기에 ‘아난티 해운대’도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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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클럽 서울’의 입구. 흔한 특급 호텔 로고나 ‘무궁화 다섯 개’ 인증도 없이 드롭 존(drop zone)이란 이름만 붙어 있다.

올 하반기 중엔 363㎡ 규모 90채로 구성한 ‘아난티 해운대’도 문을 연다. 역시 객실 테라스마다 단독 수영장을 갖춘 최고급 리조트다. 힐튼 호텔과 협력해 객실에서 쉬면서 호텔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난티 회원으로 가입하면 서울,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아난티 해운대와 힐튼부산(건축 중) 같은 체인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는 조만간 제주도, 중국 상하이에도 리조트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불황에 시달리는 리조트 산업의 전망에 대해 그는 “리조트는 1000년 전에도 있었고 1000년 뒤에도 있을 것이다. 다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발달하면서 웬만큼 못하면 금방 들통나는 시대다. 결국 잘 만드는 리조트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세 경영자다. 2002년 아버지인 이중명(73) 에머슨퍼시픽 회장이 운영하던 대명개발(현 세종 에머슨클럽) 이사로 경영에 합류했다.

어려움 없이 자랐을 것 같습니다.

다소 유복하게 자랐습니다. 학비나 옷 걱정은 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재벌집 아들로 자라진 않았습니다. 2세 경영자라고 불리기도 애매하네요. 대우그룹에 다니다 부친께서 ‘같이 한 번 사업해보자’고 해서 생각지도 않던 리조트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에머슨퍼시픽만 놓고 보면 제가 시가 총액 100억원일 때부터 대표였습니다. (에머슨퍼시픽의 3월 말 기준 시가총액은 4400억 원에 달한다). 골프장 두 개였던 회사가 종합 리조트 회사로 자랐습니다. 큰 회사를 물려받은 게 아니라 작은 회사를 이만큼 키워냈다는 얘기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은 어떻습니까.

굉장히 평범합니다. 최고급과는 거리가 멀죠. 집은 1층짜리 단독 빌라에 삽니다. 수영장도 없고요. 쉴 때는 집에서 가만히 영화보거나 책을 보는 게 소일거리입니다. 자녀들이 제일 좋아하는 건 돼지 불고기고요. 저희 식구들 데리고 회사 리조트 간 건 힐튼 남해 두 번이 전부입니다. 여기(아난티 서울)도 가족들은 당연히 한 번도 안 왔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직원들이 나와 가족을 대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습니다. 지난해엔 가족 여행도 한 번 못 가 가족들에게 미안하네요. 아참, 미리 물어볼까봐 말씀드리는 데 골프 실력은 ‘백돌이’ 입니다(웃음).

글 김기환 기자·사진 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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