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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온라인서 영화 동시 개봉 추진…할리우드도 찬반 논쟁

“영화의 최초 개봉은 영화관에서 이뤄져야 한다.” “영화감독으로서 우리의 일은 대형 스크린에서 가장 잘 구현되는 영화를 계속 만드는 것이다.”

캐머런 “영화관서 첫 개봉해야”
스필버그 등 “영화시장 확대” 긍정

영화는 영화관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봐야 제 맛이라고 여기는 영화팬에게는 지극히 상식적으로 들리는 말이다.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은 이 같은 상식적인 발언으로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영화산업박람회 ‘시네마콘’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션 파커(37)가 이끄는 신생기업 ‘스크리닝 룸’의 구상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스크리닝 룸’은 신작 영화를 극장 개봉과 동시에 온라인에서 유료 상영하는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영화 한 편당 50달러의 관람료를 내면 48시간 동안 관람이 가능한 방식이다.

현재 할리우드에서는 극장 개봉 후 90일이 지나야 온라인 서비스가 가능하다. ‘스크리닝 룸’은 이를 통째로 뒤흔드는 시도다. 할리우드의 대형 영화사들과 접촉 중이라는 사실이 최근 알려지자마자 단박에 할리우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션 파커는 10대 시절 음악파일 공유 서비스 ‘냅스터’를 공동 창업해 음악산업의 판도를 뒤흔든 장본인이다. 불법 논란을 빚은 ‘냅스터’와 달리 ‘스크리닝 룸’은 저작권 보호에도 만전을 기해 불법복제를 막을 150달러짜리 전용 셋톱박스도 도입한다.

이 같은 구상에 극장주들 은 일단 반발하고 있다. 반면 영화사들은 유보적 입장이다. 아직 개별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새로운 수익 창구로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는 것이다. 영화감독들은 입장이 엇갈린다. 제임스 캐머런, 크리스토퍼 놀런 등은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스티븐 스필버그, 피터 잭슨, 마틴 스코세이지 등의 감독은 긍정적이다. 극장에 오지 않는 관객에게도 영화를 볼 기회가 확대된다는 게 이유다.

사실 영화를 영화관에서만 보던 시대는 오래전 지났다. 할리우드는 TV가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적대적인 경쟁자로 여겼다. 하지만 이내 TV를 부가판권 창구로 활용하는 한편 영화 제작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TV시리즈 제작에도 뛰어들었다. 더구나 디지털 신기술의 발달로 극장 개봉과 시차 없는 온라인 관람이 가능해졌다. 적어도 기술적으로는 말 그대로 ‘안방극장’이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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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넷플릭스가 온라인으로 독점공개한 영화 ‘와호장룡:운명의 검’.

특히 넷플릭스·아마존 등의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는 TV시리즈만 아니라 영화도 직접 투자해 독점 공개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 ‘와호장룡’의 속편 ‘와호장룡:운명의 검’도 이 같은 방식으로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넷플릭스가 5000만 달러의 제작비 전액을 투자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도 적어도 미국에서는 넷플릭스, 즉 온라인 중심으로 공개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22일 ‘옥자’의 촬영 개시 소식과 함께 “’옥자’는 2017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미국에서 한시적으로 극장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을 포함한 세계 일부 국가에서는 극장 상영을 위한 파트너사를 물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도 영화계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올랐다. 오는 11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제69회 칸영화제에는 우디 앨런 감독의 ‘카페 소사이어티’를 비롯, 아마존이 판권을 가진 영화가 다섯 편이나 초청됐다. 경쟁 부문에 초청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미국 판권도 아마존이 확보했다. 그렇다고 ‘아가씨’가 미국에서 온라인으로 직행한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아가씨’의 투자배급사 CJ E&M은 “극장 개봉을 거쳐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통상적인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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