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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작가들 “내가 살던 청진 장마당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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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국제펜망명북한펜센터 이지명 이사장, 탈북작가 김정애씨, 서울대 방민호 교수.


대표적인 실향민 작가인 이호철(84)씨와 1996년 탈북해 남한에서 소설가가 된 장해성(71)씨 등 남북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고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과 국제펜망명북한펜센터가 공동 주관해 ‘남북 작가들, 고향의 그리움을 말하다’라는 이름으로 5일 서울대 신양인문학술정보관에서 열리는 행사다. 남한 작가 세 명과 북한 작가, 정확하게 말하면 탈북 작가 세 명이 각자 고향에 대한 추억을 털어 놓은 후 그에 대한 짧은 토론, 거문고 연주, 시 낭송 등이 이어진다.

5일 서울대서 남북작가 만남
고향 이야기, 거문고 연주, 시낭송…
“탈북 문학의 새로운 시작 될 것”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인민군 병사로 한국전쟁에 참가했던 이호철씨는 단편 ‘탈향’ ‘판문점’ 등 전쟁과 분단현실을 다룬 작품을 많이 썼다. 이번 행사에서는 월남 당시 어머니와 생이별한 체험을 털어 놓는다. 예술선전대 작가로 활동하며 북한군 대위 계급까지 지내다 99년 탈북한 김성민(54)씨는 북에 두고 온 이들에 대한 죄책감을 얘기한다.

2003년 탈북해 자유북한방송 기자로 일하는 김정애(48)씨는 고향 함경도 청진에서의 장마당 에피소드, 장해성씨는 대학시절과 조선중앙방송 기자로 일하던 시기를 회고한다. 일찌감치 탈북자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온 남측 소설가 박덕규(58)씨와 정길연(55)씨는 각각 대구와 부산 고향 얘기를 보탠다.

이번 행사는 탈북 작가 단체인 국제펜망명북한펜센터가 서울대 국문과 방민호 교수에게 행사 기획을 의뢰해 이뤄졌다. 2012년 국제펜에 정식 회원 가입한 망명북한펜센터는 문학작품을 통해 북한 인권문제를 건드릴 목적으로 결성됐다. 그에 맞는 작품들을 실은 문학잡지 ‘망명북한작가 PEN 문학’을 매년 한 차례씩 국·영문판으로 1400∼1500부씩 찍어 국내는 물론 세계 140여 개국에 무료 배포해 왔다. 이번 행사 주제도 당초 북한인권으로 잡으려 했다. 방 교수가 좀 더 문학적으로 치르자고 제안해 고향 얘기를 하게 됐다. 고향 회고를 통해 북한 현실을 얘기하자는 취지다.

구술(口述)도 넓게 볼 때 문학 행위의 하나로 간주할 수 있다면 탈북 작가들의 이번 고향 회고 역시 문학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다. 방 교수는 “탈북 작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언어는 고향 이야기”라며 “이번 행사가 새로운 탈북 문학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탈북작가들은 북한·통일 문제에 대한 남한 작가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김정애씨는 “국제펜 행사에서 외국 작가들을 만나면 왜 한국에는 남북 문제를 다룬 작품이 없냐고 묻곤 한다”고 말했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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