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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마케팅 없는 새누리당 선거···유기준도 "탈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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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유기준(부산 서-동·왼쪽) 의원이 정책위의장 후보 이명수(아산갑) 의원과 지난달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일부 소수에 의해 당이 끌려다니는 모습에 많은 국민은 실망했습니다.”(나경원-김재경 의원)

3명 출사표 중 박근혜 이름 딱 한번
당내 “탈계파 외쳐야 쇄신처럼 보여”
나경원 “민심 가감 없이 전달”
정진석 “당·청 수평적 협력관계”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당·청 관계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습니다.”(정진석 당선자-김광림 의원)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인 1일, 양강(兩强)으로 거론돼 온 ‘나경원-김재경’ 조와 ‘정진석-김광림’ 조가 잇따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이들의 출마 일성은 이전과는 달랐다. 19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뽑았던 2012년 5월, 이한구 의원은 “온몸을 던져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위해 뛸 것”을 강조하곤 당선됐다. 2013년 5월엔 친박끼리 대결했다. ‘최경환 대 이주영’ 후보 간 경선에선 ‘박심 논란’이 일 정도로 어느 후보가 더 박 대통령과 가까우냐를 두고 다툰 끝에 최 의원이 당선됐다. 지난해 2월 2일 있었던 원내대표 경선 땐 비박계인 유승민 의원조차 “청와대와 찹쌀떡 같은 공조를 이루겠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하지만 이날 원내대표 출마 선언문은 그랬던 과거와는 완전히 달랐다. “박 대통령을 도와서~” “청와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류의 ‘박근혜 마케팅’이 사라졌다. 당 사무처 관계자는 “오늘 양강의 원내대표 출마 선언문에 박 대통령 이름은 나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천막(당사) 정신으로 돌아가자’고 할 때 딱 한 번밖에 안 나왔다”며 “박 대통령 이름이 다른 선거도 아니고 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사라지고 있는 건 총선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마케팅’이 사라진 자리에는 대신 계파 청산, ‘균형적’ 당·청 관계, 협치 등의 단어가 메우고 있다. 마치 세 후보의 공통 공약 같았다.

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총선 패배의 원인은 계파 갈등”이라며 “계파에 기대지 않은 정치인 나경원이 계파 통합과 당의 혁신적이고 화학적인 통합을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당·정·청 관계에 대해선 “소통의 방식과 절차에 얽매이지 않고 상시 소통을 통해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나 의원은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에 이어 정론관에 선 정진석 당선자도 “무엇보다 당과 청와대의 수평적 협력관계를 새롭게 만들겠다”며 “중요한 정책이든 입법이든 당과 청와대가 사전에 긴밀하게 협의한 뒤 야당과 협상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당선자는 “야당이 의회권력을 장악한 상황에서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당·청 관계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며 “협치를 통해 국민이 내린 명령에 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관련 기사
① 12년 만에 ‘박근혜 마케팅’ 사라졌다
② [포토 사오정] 나경원·정진석 둘만 남았네


심지어 친박계인 유기준 의원조차 ‘탈계파’를 외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지난달 28일 유 의원은 청와대의 사실상 경고,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탈계파를 선언한다”며 출마를 강행했다. 그는 정책위의장 후보로 이명수 의원과 짝을 이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유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 나눠 먹기가 돼선 안 된다”며 “계파를 없애는 것은 의원 개개인이 독립적이고 자율적 판단으로 의사 표시를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주장했다.

친박 핵심으로 행세하던 이들까지 ‘탈계파’를 내세우는 것은 민심·당심에 흐르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새누리당 한 재선 의원은 “탈계파를 부각해야 쇄신인 것처럼 보이니까 친박 핵심이라고 노래를 부르던 유 의원까지 계파 청산 운운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유 의원까지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멀리하는 듯한 선거 분위기를 보니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일훈·김경희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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