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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정치·서울 위주…지역 이야기, 레저 기사 너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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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광주 독자위원으로 위촉된 김원중(가수)씨가 일어서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교준 중앙일보 발행인 겸 편집인. 광주=프리랜서 오종찬


독자 의견을 반영해 지면을 개선하기 위한 중앙일보 오피니언 리더 독자위원회 구성 작업이 최근 마무리됐다. 서울·부산·인천·대구·대전·광주 등 6개 도시에서 각계 전문가 70명이 위촉됐다. 독자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독자위원들로부터 쓴소리를 직접 들었다.

독자위원들의 따끔한 충고
“젊은 독자 확보 위해 고민 더 해야”
“경제섹션 면 적어, 힘 떨어져 보여”
“신문이 어렵다, 기사 쉽게 쓸 필요”
“중앙일보만의 킬러 콘텐트 개발을”
“중·조·동 프레임 깨기 노력 지켜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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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대구 독자위원 위촉식에서 최훈 중앙일보 편집국장(오른쪽)이 독자위원회 발족 취지와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프리랜서 공정식


서울 ▶김관기 위원=중앙일보는 제호 그대로 가운데에 있다. 사실 전달에 노력하고 대중의 훔쳐보기 심리에 영합하지 않는다. 오랜 독자들에게는 편하지만 중앙일보에서 그 이상을 확보하기 힘들다. 다른 매체에 없는 정보와 신선한 시각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유나 위원=JTBC 프로그램 홍보, JTBC 시청률 홍보, 그 외 언론의 공적 역할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는 상업적 마케팅 성격의 콘텐트들이 지나치게 자주 실리지 않아야 한다.
▶김영익 위원=경제 섹션의 페이지 수가 중앙은 8개 면이 주로 나오는데 12개 면을 발행
하는 다른 신문에 비해 적다. 아무리 디지털 시대라도 편집된 신문 지면의 양이 적으면 신문의 힘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최병호 위원=베를리너 판형으로 바뀌면서 젊고 통통 튀는 것은 좋다. 다만 정론지로서 무게와 기준을 잡아줘야 하는데 가끔은 적정선을 넘을까봐 걱정된다.

부산 ▶문종대 위원=중앙일보는 차분하지만 밋밋하다는 평가가 많다. ‘킬러 콘텐트’가
보이지 않는다.
▶정권영 위원=기사 배치를 보면 1면에 레저나 삶에 대한 기사는 적고 머리 아픈 정치
뉴스 위주다.
▶류성욱 위원=젊은 독자 확보에 고민할 필요가 있다. 막연하게 콘텐트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 아닌 기사의 방향성 제시가 필요하다.

인천 ▶천준호 위원=서울의 인구가 1000만이고 인천의 인구가 300만이면 기사도 10대 3 비율로 나와야 하는데 인천을 비롯한 지역 기사가 많이 없다. 서울 이야기는 항상 똑같아서 재미가 없다. 앞으로 지역 이야기를 많이 소개해 달라.
▶박한준 위원=지역 뉴스는 긍정적인 내용보다 강력사건 등 부정적인 내용이 많다. 지역의 긍정적이고 잘하는 점도 부각해 달라.
▶이준한 위원=4·13 총선 전 ‘여소야대’를 예상한 기사는 한국일보 한 곳밖에 없었다. 다른 신문들은 이런 내용을 다루지 않았다. 열린 시각을 갖고 기사를 써야 한다.
▶어석원 위원=충분한 취재 없이 현장을 보지도 않고 쓰는 기사들이 가끔 보인다.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
▶이상용 위원=보도자료에 의존하는 기사가 많아서 그런지 신문들이 비슷비슷하다. 원석을 잘 다듬어서 보석을 만들어야 한다. 현장 기사를 많이 쓰자.

대구 ▶홍승활 위원=베를리너판은 정독하기엔 좋은데 사실 기사가 많지 않다.
▶우영민 위원=보수신문이지만 변화를 추구하는 신문이다. 청년 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젊은 신문이길 바란다.
▶배병일 위원=다른 신문에 없는 지방독자위원회를 만들었다. 30년 넘는 독자로서 칭찬하고 싶다.
▶박수관 위원=중앙일보의 판형 크기가 작다고 느꼈지만 요즘은 다른 신문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든다.

대전 ▶유병로 위원=중앙일보는 공정하고 중립적 위치에 있는데 그런 이유에서 오히려 독자들이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독자 친밀도를 높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차재영 위원장=서울에 기반한 전국지이지만 지역 독자 의견을 많이 듣길 바란다.
▶마정미 위원=독자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지역의 의견을 더 많이 수렴하길 바란다.
▶정태희 위원=중앙일보는 색깔이 뚜렷하지 않아 선택하기가 망설여진다. 서울과 지방이 어떻게 변하는지 잘 파악해야 한다.

광주 ▶김균수 위원장=언론산업의 위기 속에서 세계 유수 언론사들이 문을 닫거나 자구책을 찾겠다며 보고서를 내놓는 추세다. 지난해 중앙일보 50주년 행사 때 혁신보고서를 낸 것으로 안다. 이제까지 어떻게 운영해왔는지에 대해 반성의 시간도 가져야 한다.
▶임낙평 위원=개인적인 관심 분야가 환경·기후·에너지 쪽인데 기사를 검색하면 없을 때가 많다. 관심 분야의 기사가 굉장히 적다는 생각에 영국 가디언지 등을 볼 때가 많다.
▶김정호 위원=JTBC 설립 이후 중·조·동프레임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려는 시도와 노력이 강하다. 오랜 관행을 제대로 고치는지 변화의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
▶최경천 위원=신문이 너무 어렵다. 기사가 처음 소개될 때부터 계속 보면 아는데 하루 이틀 지나서 속보로 보면 내용을 알기 어렵다. 방송은 초등학교 5학년들도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으로 한다. 기사를 쉽게 써달라.
▶김원중 위원=중앙과 지방을 오가며 활동하는 가수의 입장에서 보면 중앙에서 지방을 너무 쉽게 안다. 개인적으론 지방에서 가수 하나가 귀뚜라미처럼 30년간 신곡을 발표하고 애쓰는데 정작 거기에 대해 관심을 갖는 중앙지는 없다. 그래서 중앙지에 100% 신뢰와 애정을 보내기 쉽지 않다.
 
“독자위는 소통의 창…의견 적극 반영할 것”
중앙일보의 다짐


김교준 중앙일보 발행인 겸 편집인은 “중도와 혁신의 이미지로 독자들에게 각인됐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독자위원회를 만들었다”며 “독자위원회를 맞춤형 쌍방향 소통 시대를 주도하는
창(窓)으로 삼고 독자위원들의 의견을 지면과 디지털 콘텐트 제작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최훈 편집국장은 “열린 신문을 지향하는 중앙일보는 어떤 방향으로 몰아가지 않고 계층·세대·이념의 균형을 잡으려고 계속 노력하겠다”면서 “(독자위원들이) 앞으로 가능하면 매섭게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남윤호 뉴스룸국장은 “좌든 우든 귀 기울일 가치가 있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독자위원들이)새로운 아이디어를 제한 없이 제시해주면 적극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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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장세정·홍권삼·황선윤·김방현·최경호·최모란 기자 z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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