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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를 환호로 바꾼 김현수의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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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사진=중앙포토]

1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기. 볼티모어 김현수(28)가 5-4로 앞선 6회 말 1사에서 상대팀 투수 잭 푸트넘의 스플리터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때려내자 팬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홈런이나 적시타를 때려낸 것 같은 큰 함성이 나왔다.

김현수는 이 안타로 메이저리그(MLB) 데뷔 처음으로 한 경기 3안타를 기록했다. 앞선 경기까지 포함하면 5타석 연속 안타. 지난달 5일 개막전 때 홈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던 김현수는 한 달도 되지 않아 팬들의 마음을 돌려놨다.


이날 9번·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잇따라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3회 말 상대 오른손 선발 맷 레이토스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익선상 2루타를 뽑아냈다. MLB 12타수 만에 만든 첫 장타였다. 4회 말엔 레이토스의 스플리터를 밀어 깨끗한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구종·코스를 가리지 않고 밀고 당기는 김현수 특유의 부챗살 타법이 나왔다.

벼랑 끝까지 몰렸던 김현수가 실력으로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낸 것이다. 김현수가 3월 시범경기에서 24타석 무안타에 그치자 볼티모어 구단은 계약해지 가능성을 언론에 흘렸다. 한국으로 돌아가든지 마이너리그로 가라는 메시지였다. 김현수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해 MLB에 잔류하자 팬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당시 김현수는 "야유를 박수로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수의 에이전트 이예랑 리코스포츠 대표는 "김현수가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냈다. 시범경기 때 다른 외야수(조이 리카드)가 워낙 잘했으니 그를 쓰고 싶은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MLB에서 실력을 다지며 기다리자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볼티모어가 23경기를 치르는 동안 김현수는 17타석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15타수 9안타(타율 0.600)·2볼넷을 기록 중이다. 가끔 찾아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하나둘씩 안타를 만든 것이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이제 김현수가 자기 스윙을 하고 있다. 시범경기 초반엔 준비가 덜 된 상태였다. 몇 경기만 보고 볼티모어 구단이 김현수를 판단한 건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시범경기 때 김현수가 부진했던 건 스윙의 론칭(시작)이 늦어서였다. 박병호(30·미네소타)는 넥센, 이대호(34·시애틀)는 롯데에서 한국 스타일대로 훈련한 뒤 MLB에 왔지만 김현수는 그렇지 않았다. 타격 타이밍이 늦어 안타가 안 나왔고 그게 심리적인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허 위원은 "좌익수 리카드의 타율이 0.280으로 떨어졌다. (제4의 외야수) 놀란 레이몰드가 있지만 김현수의 비중이 점점 커질 것"이라며 "김현수가 훈련할 때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지만 경기에선 제 몫을 해주는 '실전용 선수'라는 걸 볼티모어 구단도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볼티모어선과의 인터뷰에서 "김현수는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hard worker)다. (선발에서 빠져) 한 발 물러나서 MLB를 보도록 했다. 잠깐의 후퇴였다. 그러면서 압박감에서 벗어난 것이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박병호·오승환은 최고의 4월 보내=박병호는 1일 디트로이트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6호 홈런을 날렸다. 타깃필드 좌중간 담장을 넘긴 홈런의 비거리는 130.45m로 측정됐다. 현지 해설진은 "지난 겨울 박병호를 영입한 건 미네소타가 가장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8위를 달리고 있다. 신인 중에선 단연 1위다. 타율은 0.227(66타수 15안타)로 낮지만 장타력이 뛰어나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4월의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에 박병호를 선정하기도 했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은 지난달 12경기에 나와 1승·3홀드·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했다. 묵직한 '돌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가 MLB에서도 통하고 있다. 오승환은 13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을 19개나 잡았다. 4월 초에는 팀이 뒤질 때 등판했지만 최근엔 접전 상황에서 등판하고 있다. 허 위원은 "오승환을 잡지 않은 다른 구단 스카우트들이 아쉬워할 것"이라고 했다. 오른손 타자 이대호는 왼손 투수가 나올 때만 기회를 얻고 있다. 애덤 린드와 경쟁하느라 12경기에만 나서 타율 0.280(25타수 7안타), 홈런 2개를 기록중이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영상 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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