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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유별 뚜렷 … 도서관·버스·헬스장도 따로 이용

전신을 감싸는 이슬람 복장을 한 이란 여성. 남성들의 복장엔 큰 제약이 없다. [AP=뉴시스]



이란에서 여러 해를 살았지만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게 적지 않다. 문화적 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벽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과의 교류나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 둬야 할 사회상을 소개한다.



유학생이 본 이란 사회

이란 사회의 남녀 유별은 유난하다. 1979년 이슬람혁명 뒤 여성은 반드시 히잡을 써서 머리카락을 가리고 다니도록 법으로 규정했다. 상의도 엉덩이를 완전히 덮는 긴 옷으로만 입도록 했다.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목을 완전히 감싸고 가슴까지 푹 덮는 ‘마그나에’라고 부르는 긴 히잡을 쓴다. 입는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다만 외국계 회사에 근무할 경우 사내에서는 머리카락만 가리는 숄 형태의 히잡만 쓰면 된다. 공무원(교사 포함)이나 국가가 관리하는 공기업 및 단체, 국립대에 근무할 경우 어두운색의 마그나에를 입을 수밖에 없다. 사립대나 민간기업, 개인 사업체 등에서는 밝은 색을 입기도 한다.



조금 짧거나 몸에 착 달라붙어 실루엣이 보이는 상의는 야한 옷으로 간주한다. 이를 입고 다니면 곳곳에 배치된 종교경찰에게 붙잡혀 미니버스를 타고 경찰서에 갈 수 있다. 외국인은 연행하지 않지만 현지인들은 보호자가 와서 데리고 가기 전까지는 경찰서에서 나갈 수 없다. 종교경찰은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에 주로 배치된다. 반면 남자는 반바지를 제외하고는 복장에 제약이 없다.



대학에 진학하기 전까지 초·중·고교에선 남녀 공학이 없다. 심지어 도서관도 남녀 공간을 구분한다. 테헤란국립도서관은 남녀 책상이 따로 나뉘어져 있다. 지역 내 작은 공공도서관은 남자는 월·수·토요일, 여자는 화·목·일요일로 이용일이 구분돼 있는 경우가 많다. 버스도 앞좌석은 남자, 뒷좌석은 여자가 앉는다. 일부 장거리 버스는 반대다. 하지만 합승택시에서는 뒷좌석에 3명이 타면 서로 모르는 남녀가 어깨를 맞대고 갈 수밖에 없다.



놀라운 이야기지만 결혼식도 남녀 하객이 서로 다른 공간에서 한다. 남자 하객홀과 여자 하객홀이 별도로 있다. 일부에선 남녀 하객석을 구분하지 않는 서구식 결혼식을 열기도 한다. 테헤란 외곽의 별장과 정원을 빌려 종교경찰에게 들키지 않도록 철통 보안과 경비 속에 행사를 진행한다. 문제는 이렇게 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데는 남녀 구분이 없다. 이란에도 피트니스센터가 당연히 있고 여성도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이를 남녀가 동시에 쓰지 못하게 한다는 점이다. 이용료가 비싼 대규모 피트니스센터는 남성과 여성의 공간을 구분하지만 학생들이 이용하는 소규모의 저렴한 헬스장은 남녀가 같은 공간을 서로 다른 시간에 이용한다. 여성은 오전 9시~오후 3시, 남성은 오후 5~11시 이런 식으로 구분한다. 레저문화가 없다시피 한 이란에선 헬스장이 젊은이들의 거의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 공간이다. 가정 내에서는 개인 파티를 열어 손님들과 식사와 다과, 춤을 즐기기도 한다.



이란이 경제제재 해제로 경제 발전을 이루게 되면 소득 증가에 따라 국민의 요구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친절하고 다정다감하며 놀기를 좋아하는 이란인들이 앞으로 어떤 사회 변화를 겪게 될지 궁금하다.



 



 



이은솔테헤란대 대학원 국제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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