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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 1주일 뒤 병입, 2주 더 기다리면 ‘캬’


나만의 맥주를 만든다-. 여름이면 밤마다 손에서 맥주를 떼지 못하는 맥주팬들에게는 ‘로망’과도 같은 일이다. 편의점마다 깔려있는 각종 수입 맥주나 펍마다 내놓는 매력 넘치는 수제 맥주와는 또 다르다. 직접 집에서 내 입맛에 꼭 맞는 맥주를 만들 수 있다니, 어찌 기쁘지 않을까.


지난달 26일 국내 론칭한 쿠퍼스 수제맥주 키트는 그 로망을 현실로 바꿔줄 수 있는 도구다. 기존에 출시돼 있는 2~3종의 DIY 키트가 발효조를 직접 조립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던 반면 이 키트는 23ℓ의 발효조가 기조립된 상태로 들어있어 한층 간편해졌기 때문이다. 쿠퍼스는 150년 역사를 지닌 호주의 대표 맥주 브랜드. 1970년대 처음 수제맥주 키트를 선보인 후 22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니 이미 어느 정도 시행착오를 겪은 뒤 완성된 모델이라 할 수 있겠다.


키트를 수입한 실란트로는 이날 직접 시연을 해보였다. 발효조에 뜨거운 물을 3ℓ 가량 붓고 미리 데워둔 1.7kg 짜리 원액캔을 부으니 곧 짙은 캐러멀 향이 풍겼다. 여기에 브루 인핸서를 넣고 주걱으로 10분 정도 젓다 보니 끈적한 재질이 전부 녹아들었다. 다시 20ℓ 선까지 물을 채워넣는 것으로 1단계는 끝.


김지희 브랜드 매니저는 “이 때 온도를 체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스트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온도는 21~27도이기 때문에 해당 온도에 맞춰 이스트를 넣은 다음 절대 젓지 말고 이중덮개를 덮은 뒤 7일간 발효하면 된다”고 말했다. 24시간이 지나면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오기 시작한다. 발효 온도가 가정집 상온과 비슷하기 때문에 추가로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도 강점이다.


7일이 지나면 다시 비중 값을 체크해 병입 단계로 넘어간다. 병(740㎖)당 탄산화드롭을 2알씩 넣고 따른 다음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2주간 보관하면 드디어 내가 직접 만든 맥주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18만9000원짜리 키트로 30병 분량을 만들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은 장사다.


선택할 수 있는 조합이 수백 가지에 달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우선 원액캔이 오리지널 5종ㆍ인터내셔널 6종ㆍ프리미엄 7종 등 총 18종이다. 쫀쫀한 거품에 생맥주 특유의 느낌을 좋아한다면 드라우트, 에스프레소 향이 감도는 바디감을 원한다면 스타우트 등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아이리시ㆍ캐나디안ㆍ멕시칸 등 이국적인 홉을 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 매니저는 “라거나 필스너 같이 라이트한 맥주에는 브루 인핸서1, 스타우트나 다크에일 같이 진한 맥주에는 브루 인핸서3을 권한다”며 “키트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개별 판매되는 몰트 추출액을 첨가하는 것도 호주의 최상급 맥아를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시음해 보니 맛은 나쁘지 않았다. 상큼한 과일향이 나는 스파클링 에일보다 묵직하면서도 맑은 스타우트가 더 맛이 좋아 깜짝 놀랐다. 박주원 대표는 “사실 스파클링은 회사 직원들이 만들었는데 스타우트는 저희 어머니가 만드셨다”며 “71세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맥주를 함께 마시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시간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이 많은 사람들에게 한여름 밤의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


 


 


글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사진 실란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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