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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양산 내려간 문재인, 부산 당선자들과 오찬 "부산이 역할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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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9일 부산 서면에 있는 한 식당에서 부산 지역 총선 당선자 4명과 비공개 오찬을 했다.

경남 양산 자택으로 내려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9일 부산지역 당선자들을 만났다. 비공개 일정이긴 했지만 지난 27일 직접 운전해 서울을 떠난 지 사흘만의 행보다.

더민주는 지난 4·13 총선에서 부산 5석과 경남 3석 등 PK(부산ㆍ경남)에서 8석을 확보했다.1990년 3당합당 이후 최대 성과다. 이 때문에 부산 서면에 있는 한 식당에 들어서는 문 전 대표의 표정은 밝았다. 약속 시간인 낮 12시보다 10분 먼저 도착한 문 전 대표는 참석자들이 올때까지 서서 기다리다 일일이 손을 잡으며 선거 기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오찬엔 비대위원인 김영춘 당선자(3선ㆍ부산진갑)를 제외한 박재호(부산남을)ㆍ전재수(부산 북강서갑)ㆍ최인호(부산 사하갑)ㆍ김해영(부산 연제) 당선자 등 4명이 참석했다. 

박재호·전재수·최인호 당선자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사이다. 김해영 당선자 역시 사법고시 합격 후 문 전 대표가 있던 ‘법무법인 부산’에서 시보(試補) 생활을 한 인연이 있다. 지난 2012년 대선때는 문재인 캠프 부산 선대위에서 법률지원 부단장으로 일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 오찬이 끝난 뒤 “문 전 대표가 이렇게 기분 좋아 하시는 모습을 정말 오랜만에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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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찬은 1시간 30분간 계속됐다. 방 안에선 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오찬 장소에선 문 밖까지 큰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평소 조용한 말투인 문 전 대표도 이날은 큰 소리로 “고생하셨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뉴로 고른 굴비정식 코스는 40여분 만에 끝났지만 오찬은 후식으로 나온 식혜와 차를 놓고 1시간 반 가까이 이어졌다.

문 전 대표는 부산지역 당선자들에게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한다. 박재호 당선자는 “문 전 대표가 ‘정말 고생했다. 이제 부산도 좀 변할 거다. 부산에서 노력해줘야 한다’는 당부를 했다”며 “특히 ‘앞으로 더 겸손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해영 당선자도 “부산 출신에 지역구도 부산에 있는 문 전 대표는 부산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여러분들이 부산의 정책도 잘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당분간 좀 쉬고 싶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최인호 당선자는 “양산에 쉬러 내려왔다. (당내 상황 등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며 “문 전 대표는 주로 ‘다들 축하한다’, ‘큰일 하셨다’는 등의 덕담만 했다”고 말했다.

전재수 당선자도 “문 전 대표가 이제 현역의원이나 대표도 아니지 않느냐. 이제 원내에 있는 사람들이 다 주도해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90년 1월22일 3당합당이 되고 26년, 강산이 3번 변하고 나서야 부산에서 5명이 당선됐으니 얼마나 감회가 새로웠겠느냐”며 “이런 정치에 대한 문제 의식이 강한 문 전 대표도 얼마나 좋았겠느냐”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오찬이 끝난 뒤 기자와 만나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날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부산을 찾았다. 김 대표는 김부겸 당선자 등 대구 지역의 당선ㆍ출마자들과 오찬을 한 뒤 오후에 경남 김해에서 출마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어 문 전 대표와 오찬을 함께 한 부산지역 당선자들과 만찬을 한다. 이날 문 전 대표를 만난 한 당선자는 "김 대표와 만나는데 날짜가 좀 공교롭다”며 “이런 걸 의식해서인지 참석자들이 김 대표와의 갈등 등 당 문제에 대해선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당분가 양산에 머물 것으로 안다”며 “당내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전당대회 등 새 지도부가 들어서고 관련 논란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말을 아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부산=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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