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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보첼리 “힘든 길 걸었지만 신이 주신 목소리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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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페라? 그런 말을 들어보긴 했다. 하지만 뭔지는 잘 모르겠다. ‘팝페라’라는 말은 발음이 '원앙(papera)'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널리 이야기되기에는 문제가 많다.”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가 5월 1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6년 만에 통산 세 번째 내한공연을 연다. 두바이, 필리핀, 일본을 거친 그의 연주여행이 한국에서 마무리된다. 29일 오후 보첼리가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팝과 클래식이란 장르를 넘나들며 사랑받는 보첼리는 ‘팝페라’나 ‘크로스오버’라는 용어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자신의 노래는 ‘하이브리드’가 아니며 각 노래에 맞는 정서에 따른다고 했다. 그는 “오페라 아리아를 노래할 때는 오직 오페라의 정서를 따를 뿐이다. 주세페 디 스테파노나 마리오 델 모나코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노래를 불렀다. 노래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이 멋진 전통을 잇고 싶다”고 말했다.

보첼리는 1958년 이탈리아 투스카니의 작은 농가에서 태어났다. 6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며 음악의 꿈을 키웠다. 그러나 선천성 녹내장을 앓았던 그는 12세 때 축구경기를 하는 도중 머리에 충격을 받는 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그럼에도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피사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법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수 년간 법정 선임변호사로도 활동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 때문에 변호사를 그만뒀다. 재즈 바에서 피아노 치며 레슨비를 벌면서 명 테너 프랑코 코렐리에게 성악레슨을 받았다.

1994년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팝 가수 주케로에게 발탁돼 데뷔했고, 그해 산레모 가요제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1996년 사라 브라이트만과 부른 ‘Time to say goodbye’가 전세계적으로 히트하면서 국제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2007년 9월에는 모데나에서 열린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장례식에서 노래하며 그를 추모했다.

“지금은 가고 없지만 루치아노 파바로티와는 좋은 기억만 남아있다. 서로 연주 여행중에도 연락을 하는 사이였다. 전화를 하면 1시간을 통화하기 일쑤였다. 그는 언제나 내게 친근하게 대해 주었다. 그와 나눴던 음악적인 감흥을 앞으로도 이어나가려 한다.”

보첼리는 이른바 ‘팝페라’ 장르의 아티스트들에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일 디보나 텐 테너스, 조시 그로반 등은 보첼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들이다. 여러 장의 솔로 음반을 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주빈 메타, 로린 마젤과 같은 명 지휘자들과 오페라 ‘라보엠’, ‘토스카’ 음반을 녹음하기도 하고, 2003년에는 푸치니 페스티벌에서 정명훈 지휘로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핑커톤 역을 맡았다. 사물의 음영을 희미하게는 구분할 수 있어서 오페라 무대에서 연기도 가능했다.

보첼리는 토리노 올림픽 폐막식에서 ‘Because We Believe’를 노래했고, 2008년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챔피언스 리그 축가에 자신의 목소리를 얹어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2010년 4월 중국에서 열린 상하이 국제 박람회에서는 투란도트의 아리아 ‘네순 도르마’를 불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렇게 그는 정통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해 왔다.

작년 10월 영화음악을 노래한 ‘Cinema‘ 앨범을 발매했다. 음반 중에서 한 곡만 뽑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모든 곡들이 각별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어린 시절 들었던 노래들이 알고 보니 유명한 영화 수록곡이었다. 이번 앨범 수록곡들이 그런 곡들이다. 내 목소리와도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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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고를 당하고 시력을 잃지 않았어도 노래의 길을 걸었을 거라 했다. “같은 길을 걸었겠지만 지금보다 더 쉬운 길이 아니었을까. 나의 목소리는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음주도 자제하고 잘 관리하려 한다.”

1일 공연에서 보첼리는 1부에 오페라 아리아, 2부에 ‘Cimema’ 수록곡들을 부른다. 그는 “지휘자 정명훈과의 작업, 소프라노 조수미와의 추억이 떠오른다. 함께 많이 연주했던 유진 콘이 지휘해 기쁘다. 6년 전 공연보다 컨디션이 좋다. 이번 공연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ㆍ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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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