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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모형도 안돼"…구찌, 제사용 짝퉁과의 전쟁

명품 브랜드 구찌의 모기업인 프랑스 케링 그룹이 ‘모조 가방’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실제 가방이 아니라 중국인들이 ‘번제(燔祭)’에 사용하는 종이 모형 가방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케링 그룹이 홍콩 장례용품 매장들에 구찌 로고가 달린 번제용 종이 가방 판매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번제란 중국인들이 제사나 성묘 때 조상들의 명복을 빌며 불에 태우는 공물이다. 전통적으로 가짜 종이돈이나 종이로 만든 집 모형을 태우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점점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다. 중국인들의 취향과 경제성장이 반영됐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최근에는 종이로 만든 명품 가방을 태우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그 중에서도 구찌 로고가 달린 제품이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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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로고가 달린 번제용품 [사진 빈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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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로고가 달린 번제용품 [사진 빈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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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로고가 달린 번제용품 [사진 빈과일보]


이 밖에도 종이로 만든 아이패드나 아이폰, 맥북도 인기가 많다. 마사지 의자와 헬리콥터 종이 모형도 인기품목 중 하나다. 특히 성묘를 가는 4월 청명절을 맞아 홍콩에선 이 같은 번제용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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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만든 번제용 아이패드를 태우는 모습 [사진 차이나포토프레스]

케링 그룹은 이번 서신 발송이 법적 대응에 앞서 ‘소프트’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명품 업체들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조품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 최대 공산품 생산국인 중국은 모조품 생산에서도 단연 세계 1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모조품 시장규모는 4610억 달러(약 525조 2600억원)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60%가 중국에서 생산·유통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매년 급증하던 중국 내 명품 판매량이 크게 줄었고, 모조품까지 횡행하면서 명품 업체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브랜드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종이로 만든 번제용품까지 대응에 나선 이유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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